[사랑에 젖어있는 열한개의 소품] 이야기 하나 (28)

피플코리아 | 입력 : 2002/12/29 [12:11]

◇까만색 반부츠-누군가를 대신한 사랑 28

 

마지막 편지를 읽고 있자니 제가 너무 미워지더군요.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는 당신을 놔둔 채 제 생각만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당신을 쫓아가려고 한 것이지요. 그런데 사장님께서 저도 그리로 발령을 내 주시더군요. 요즘은 사내 커플을 장려하는 것이 유행이라나요? 정말 더없이 좋으신 분이지요.

그래서 지금 토론토로 날아가는 중입니다. 당신과 재민이와 내가 함께 하는 새로운 삶을 상상해 보면서...

아얏! 바늘에 또 찔리고 말았습니다. 수를 놓아본 적이 없다보니 자꾸 찔리게 되네요. 이제 공항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 삼십 분, 그 전에 마쳐야 할 텐데...

당신에게 선물할 넥타이를 수놓는 중이지요. 싱싱한 푸른 가지 위에 피어 있는 탐스러운 빨간 장미 세 송이랍니다. 물론 억센 가시는 만들지 않았지요.

부디 이 장미처럼 되기를 빌어봅니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가...

어휴!

힘들게 이야기 하나를 마쳤습니다.

그동안 끈기를 갖고 이 글을 애독해 주신 분들께는 정말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게으른 탓에 연재가 자주 끊겼었지요. 그리고 이런 분위기의 글을 처음 쓰다보니 늘어진 감도 없잖아 있었고요.

사죄를 구하는 의미에서 다음 글부터는 좀 더 빠르게, 그리고 좀 더 재미있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기로 하지요.

참!

염치없는 짓 좀 해야겠군요. 광고입니다.

작년부터 준비 해왔던 '다크에덴' 1권이 출시되었습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현대 판타지물이지요. 계획대로라면 3부까지 총 12권의 장편이 될 것 같습니다.

'김욱'이라는 본명을 달고 나갔고요. 대여점이나 대형 서점에 가시면 만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그럼 이만... 휘리릭~

바람 선선한 구월 어느 날, 우이동 글방에서 백산 올림

 

백산

 

수정일 2002년12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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