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판말판 인생판] (6) "찍히면 죽는다" 삼삼한 배삼삼여사

[돈판말판 인생판] (6) "찍히면 죽는다" 삼삼한 배삼삼여사

 
"내나이가 얼마냐고 묻지를 마라"
 
말을 잘타는 배삼삼 여사.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보 기드문 미인이다.
 
69년 3월 3일 새벽 3시에 태어났으니 올해로 33살이다. 나이보다 7살은 젊 어 보인다.
 
삼삼한 닭띠 여자. 아직도 피부가 싱싱하고 탱글탱글하다. 돈마장에서 그는 통큰 여자로 통한다.
 
얼마나 통이 크길래 통큰 여자가 되었냐구요? "그야 비밀이지롱"
 
묻는 놈이 바보지 뭐하러 그걸 물어.
 
말을 잘 타는 여자.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남자 친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7살이나 어린 젊은 오빠다.
 
이름은 천만원. 경기도에서 여고 3학년 1반 담임을 맡고 있는 국 어 선생님이다.
 
33살 여자 배삼삼과 26살 남자 천만원.
 
배삼삼은 천만원을 오빠라고 부른다.
 
배삼삼은 운명을 믿는다.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개똥철학같은 운 명을… 젊은 오빠 천만원을 사귄 이후로는 더욱 운명론 신봉자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세상 만사 뭐든지 고민하지 않는다. 무조건 케세라 세라다. 마음가는 대로 그냥 몸을 맡기고 산 다.
 
서울에 사는 그녀는 얼마전 수원에 집을 한채 샀다.
 
배여사가 수원에 산 집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곳은 오직 배여사와 젊은 오빠 천만원 둘만을 위한 사랑의 밀실이다.
 
젊은 오빠는 아직 미혼이다. 애인이 있는 미혼. 여자같이 잘생긴 미남. 노래를 잘부르고 춤을 끝내주게 잘추는 그는 대학 다닐때부터 오빠부대가 따라다닐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이성을 몰랐다. 그런 그를 배삼삼이 콕 찍었다. 시골에서 어쩌다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눈이 맞았다.
 
서로 눈이 맞았다기 보다는 순진한 천만원이 여우같은 배삼삼의 교묘한 유인작전에 걸려 든 것이다.
 
처음 만난 장소는 찻집 만남.
 
식당으로, 술집으로, 나이트 클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결국은 애인으로 만들었다.
 
그녀를 처음 만난지 몇시간만에 젊은 오빠 천만원은 그렇게 넘어갔다.
 
더 자세한 이유는 묻지 말아라. 그러다간 다친다.
 
오늘은 젊은 오빠를 만나는 날. 배삼삼은 자가용을 몰고 천안에 갔다. 약속 장소는 만남이라는 다방. 천만원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차한잔 마시고 나와 드라이브를 한다.
 
배삼삼은 차를 몰면서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연신 노래를 부른다. 남자는 약간 긴장된 얼굴이다.
 
"오빠, 얼굴좀 펴라. 남들이 보면 우리 부부싸움 한줄 알겠다. 나를 믿어.나 이래봬도 부드 럽고 착한 여자야. 내가 당신 기분 풀어 줄께"
 
천만원은 대답대신 피식 웃고 만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갔다. 들어가는 문 따로 있고 나가는 문이 따로 있다. 불륜커플들이 즐겨 찾는 러브카페다.
 
배삼삼이 젊은 오빠 천만원을 단 한방에 사로잡은 곳도 바로 이곳 러브카페다.
 
밤이 오면 배삼삼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변 강녀가 된다.
 
그 순진하던 천만원도 거기서 뾰옹 가고 말았다.
 
남자를 홍콩 보내는 배삼삼 의 비결이 뭘까?
 
김명수
 
수정일 2002년12월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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