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24)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은 한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난로

김명수기자 | 입력 : 2023/12/27 [15:14]

[세상엿보기] (524)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은 한겨울 추위를 녹여주는 난로

 

서울 종로3가는 지하철 1호선, 3호선, 5호선이 만나는 환승역으로 접근성이 좋아 유동 인구가 많다.

 

 

 

 

종로 3가는 특히 노인들의 성지로 불릴 정도로 어르신들이 많이 몰린다.

 

할 일 없고, 갈 곳 없는 노인들이 종로에 오면 처지가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 서로 의지가 된다.

 

 

주머니가 얇은 어르신들에게도 종로 3가는 핫플레이스. 어르신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업소들이 유독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종로 3가에 오면 1만 원으로 점심 먹고, 술 마시고, 커피 마시고 영화관람까지 할 수 있다무료 급식소가 있어서 아침, 점심을 무료로 해결할 수도 있다.

 

 

20231225일 성탄절을 맞아 기자는 종로 3가에 가서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세 곳을 탐방했다.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송해길을 알리는 팻말이 있고, 송해선생 흉상과 송해선생의 나팔꼿 인생 노랫말을 만날 수 있다.

 

송해길은 송해 선생을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으로 종로2가 육의전 빌딩에서 낙원상가 앞까지 240구간이다.

 

 

실향민 송해는 50년 넘게 종로구 낙원동 일대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열고 이 거리를 주 활동무대로 삼았다.

 

 

송해는 떠났지만 종로 3가는 아직도 송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소문난집 국밥전문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송해 선생의 생전 60년 단골 식당이다.

 

 

이 식당의 메뉴는 딱 하나 우거지 얼큰 해장국이다. 가격은 3000. 원래는 2500원이었다. 물가인상으로 20237월부터 3000원을 받고 있지만 이 가격도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송해는 이 식당에서 막걸리를 반주 삼아 해장국을 즐겨 드셨다고 한다.

 

 

기자는 송해가 자주 앉았던 자리에서 해장국을 먹으면서 송해 선생의 숨결을 떠올렸다.

 

 

종로 3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또 하나 있다. 파고다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다. 성탄절에도 많은 어르신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겨울바람이 매섭고 진눈깨비가 휘날리는 야외에서 100여 명의 어르신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급식을 기다리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봤다.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파고다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에서 사랑이 듬뿍 담긴 한끼를 해결하고 나오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환하고 밝아보였다.

 

 

종로 3가 낙원악기상가 4층에 위치한 실버 영화관도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영화 한편의 관람료는 어르신 2000원이다.

 

 

성탄절에도 영화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꽤 많았다. 이날의 상영 영화는 벤허였다. 혼자서 또는 함께 와서 추억의 명화를 보는 로맨티스트 어르신들이다.

 

 

종로 3가는 어르신들이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눈치 안 보고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노인들의 성지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지금은 비록 늙고 초라한 모습이지만 저 어르신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에 대한민국이 오늘의 세계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겨울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어르신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주는 것은 난방이 아니라 나눔을 실천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다.

 

 

기자가 인터뷰를 통해 인연을 맺은 윤대영 목사가 들려준 말이다. 오늘따라 이 말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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