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05) 발바닥 공원에서 맨발 걷기 이색 체험

김명수기자 | 입력 : 2023/09/08 [08:10]

[세상엿보기] (505) 발바닥 공원에서 맨발 걷기 이색 체험

 

구름 한 점이 없이 파란 하늘이 호기심 넘치는 기자의 발길을 집밖으로 이끌었다.

 

 

  

2023년 9월7일 오전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친구 H를 만났다.

 

맛집이라고 소문난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고 다음 코스는 민속 공원이었다.

 

울창한 숲과 흙길이 잘 어우러져 시민들이 맨발걷기를 많이 하는 일명 발바닥 공원이다.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맨발로 자갈 흙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니까 그 대열에 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친구와 함께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와! 이 맛이야! 맨발을 땅에 내딛는 순간 고정관념이 확 깨져버렸다. 외출해서 길을 걸을땐 신발은 필수라는 공식은 여기서 안 통한다.

 

어린시절 첩첩산골 고향에서 천방지축으로 흙길을 뛰어다니던 본능이 되살아났다.

 

서울 생활 40년만에 처음으로 맛보는 이색 체험에 흙길을 걷는 발걸음이 춤을 췄다.

 

돌맹이와 흙이 적절하게 뒤섞여있는 도심 숲속 오솔길을 걷는 발바닥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오면서도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땅이 살아서 '자연인'으로 변신한 나와 교감을 하고 숨을 쉬는 듯한 촉감이 발바닥으로부터 온몸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스팔트길과는 차원이 달랐다.

 

오르락 내리락 꼬불 꼬불 이어진 길이라서 더욱 걷는 재미가 있다.

 

걸으면서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맨발이었다. 이 사람을 봐도 맨발이고 저 사람을 봐도 맨발!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발바닥 공원에서는 맨발걷기가 정상이고 신발을 신고 걷는 사람이 오히려 비정상으로 비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맨발로 걷다보니 벤치의 풍경도 딴 세상이었다. 벤치 주변에는 있어야 할 사람들 대신 주인 잃은 양말과 신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우거진 소나무 군락에서 뿜어져나오는 피톤치드 삼림욕도 좋았다.

 

크게 3바퀴를 '맨발완주'후 인접한 운동장의 발바닥 공원까지 가서 맨발 걷기를 추가하고 나니 총 1시간 15분이 소요됐다.

 

맨발 걷기 마니아들이 많아서인지 공원 한쪽에 손발얼굴을 씻는 야외 간이수도시설이 있었다.

 

맨발 걷기를 마치고 나서 흙투성이발을 물로 깨끗히 씻으니 날아갈듯이 개운하다.

 

그리고는 양말과 신발을 신었다. 또 한 번의 신선한 충격이 나의 뇌세포를 사정없이 강타했다.

 

신발을 신고 걸으니 이게 웬일인가? 발바닥이 두꺼운 스폰지처럼 푹신푹신하고 포근하다.

 

한시간 남짓 맨발 걷기로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기분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업(UP)이 되었다.

 

친구따라 처음 와본 발바닥 공원!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시 와서 맨발걷기로 나를 충전하고 싶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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