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498) 만날수록 반가운 고향친구들

 [세상엿보기] (498) 만날수록 반가운 고향친구들

2023년 8월14일 오후 5시17분. 지금 나는 2명의 친구들과 함께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만나고 또 만나도 또 만나고 싶은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길이다.

아래 내용은 운전대를 잡은 친구의 뒤자리에 앉아서 설레이고 들뜬 기분을 두서없이 쓴 글이다.

고향친구들은 만날수록 반갑다. 1969년 3월.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정기 서린 정산중학교 입학생으로 우리는 처음 만났다.

그리고 수많은 세월이 흘렀다. 강산도 변하고 세상도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고향 친구들이다.

강산이 다섯번이나 변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만나고 우정을 나눠왔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중학교1학년 첫만남 부터 이나이 먹도록 쌓아온 우리사이 우정이 차고 넘친다.

지난 세월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추억이다. 금쪽 같이 소중한 우정으로 맺어진 추억이다.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훨씬 길어 어디를 가더라도 겉모습만으로도 할아버지 꼬리표가 붙는다.

하지만 그래도 좋다. 나에게는 고향에 뿌리를 둔 친구가 있다.

마음은 언제라도 과거를 넘나든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지난 과거를 먹고 산다.

특히 고향 친구들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그 시절로 들어간다.

우리는 55살이다. 우리의 만남 나이다. 우리는 모두 부족한 사람들이다.

오랜세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각자 저마다의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제는 우리 아프지 말자. 몸이야 늙어가면서 고장나는게 당연한 이치.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 세상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명을 다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는 우리 행복하고 기쁘게 살자.

살다보니 우리나이 어느새 70 언저리. 인간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간다는 덕담으로 나 그리고 친구들을 위로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의 삶 앞에 무슨 일이 닥칠지라도 자연의 이치거니 생각하면서 더 이상 마음 아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친구들아 만나 반갑다. 우리 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것처럼 앞으로도 이렇게 우정나누면서 지내고 싶다.

사는 날까지 우리 함께 행복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김명수/ 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