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715) 70 넘어 까막눈 신세 벗고 꽃길을 걷고 있는 93세 시인 김영희 할머니

김명수기자 | 입력 : 2023/05/28 [17:46]

[클릭이사람] (715) 70 넘어 까막눈 신세 벗고 꽃길을 걷고 있는 93세 시인 김영희 할머니

 

지금은 100세 시대. 인간의 평균 수명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환갑은 청년이다. 지하철을 타면 70이 넘은 어르신들이 넘쳐난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장수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나이 60이 훌쩍 넘어서 평생 가슴에 품었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가는 할머니가 있다.

 

제주에 태어나 제주에 거주하는 93세 김영희 시인이다. 70세에 초등학교를 검정고시로 졸업하고 방송통신고등학교 3년을 다녔으며 78세에 방송통신대 교육학과에 들어갔다.

 

2023528일 오후 김영희 할머니를 비대면으로 인터뷰했다. 전화 통화와 카톡 문자를 통해 주고받은 내용을 소개한다.

 

김영희 할머니는 80세에 제주도 역사의 인물로 역사책에 이름 석 자가 올라갔고, 81세 서울문학 수필가 등단에 이어 85세에 늦깎이 등단 시인으로 인생 후반기 꽃길을 걷고 있다.

 

김영희 시인의 드라마 같은 사연은 MBC 스토리 공감의 주인공으로 방송을 타면서 전국의 안방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김영희 시인은 90세에 서울문학 홍보이사, 91세에 시낭송협회 고문이라는 직책도 얻었다. 지금도 동인지에 시를 쓰는 문학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기관, 단체, 학교, 협회 등으로부터 장한 어머니상등 받은 상이 80여 개에 이른다.

 

 

▲ 93세 시인 김영희(왼쪽) 할머니가 현달형 대한국제종합팔굽혀펴기총연맹 총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희 시인은  총연맹의 홍보수석  고문직을 맡고 있다.  ©

 

 

인생이란 흘러가는 강물인 것을 / 저 하늘에 구름가듯/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 같은 인생길 // 내 청춘에 꽃이 피던 시절 // 굽이굽이 고개마다 싸인 설움 뒤로 하고 / 오늘의 우뚝 솟은 문학가 정상에 오르니 / 태양은 서산에 기울고 // 삶의 휘도록 맺어놓은 열매를 두고 / 떠나갈 준비를 하는 나는 / 이제야 별빛처럼 밝아오는 새아침 // 깊은 산속 옹달샘의 물이 흐르듯/ 내가슴에 젖어 흐르는 샘물같은/ 사랑의 시를 지어/ 외로운 가슴마다 전하렵니다(강물같은 인생길)

 

시가 농익었다고나 할까? 김영희 시인의 삶을 보면서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옿려 본다.

 

할머니는 격동의 세월을 꿋꿋하게 살아낸 역사의 인물이다. 제주 4.3사건, 6.25 한국전쟁의 비극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봤고, 30대에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다. 어머니는 강하고 위대하다. 젊은 나이에 어린 자식들과 함께 먹고 살기 위해 삯 바느질, 보혐설계사 등을 하며 딸 4명을 훌륭하게 키워냈다.

 

김영희 할머니는 인터넷과 카톡도 능수능란하게 활용한다. 카톡으로 소통하며 스마트폰 인터넷에 접속하여 뉴스도 챙긴다.

 

글을 몰랐을 땐 세상이 캄캄한 밤길 같았다. 그런 나에게 글은 세상을 비추는 한 줄기 광명의 빛이었다.

 

할머니의 고백에 마음이 숙연해지고 내가 분에 넘치는 축복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할머니는 아직도 꿈이 있다. 하나는 시집 발간이고, 또 하나는 방송대학교 교육학과 3학년으로 다시 복학해서 남은 학기를 모두 마치고 빛나는 대학 졸업이다.

 

93세 시인 김영희 할머니의 소박한 꿈이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23년 5월28일 17시46분.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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