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 박성자 자작시

전업주부 - 박성자 자작시

하는 일은 매일 산더미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청소하고

남편 내조하고

아이들 챙기다보면

하루가 너무 짧다

주부가 하는 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표시도 안나는 일이지만

하루라도 일손을 놓으면

당장 표시가 난다

잘하면 본전이지만

안하면 완전 내 탓이다

주부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어언 40여년

그런데도 직업란은

만년 무직이다

전업주부라는 이름으로

반평생을 헌신해왔지만

그 대가가 너무 혹독하다

하지만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가족을 지탱하는 힘은

주부의 헌신 덕분이라고

주부로 살아온 반평생

크게 내세울것도 없지만

부끄러울건 더더욱 없다

아니 오히려 더 자랑스럽다

주부는 무직이 아니라

당당한 직업이다

전업주부는 전문직이다

가족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는

빛나는 훈장이다

이땅의 모든 전업주부들을

응원하고 사랑한다

<김명수/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