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의 詩산책] (2) 허공의 안식처 by 광야(曠野) 이종관

[김명수의 詩산책] (2) 허공의 안식처 by 광야(曠野) 이종관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즉시공(色卽是空). 광야(曠野) 이종관 박사의 시 '허공의 안식처'는 강렬한 화두를 제시하는 듯한 시작부터 파격적이다.

언밸런스하면서도 묘하게 위로를 주는 시의 제목 또한 인상적이다.
매스컴에 노출된 광야(曠野) 이종관은 내공 깊은 인생 고수다.
하지만 기자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 그의 화려한 이력과 박학다식함을 모두 제거하고 '광야'가 쓴 시 '허공의 안식처'를 집중해서 읽었다.
이 시의 패러다임은 허공이다. 텅빈 허공.
비워야 채워짐은 만고의 진리.
이 시는 세상에 경종을 울린다.
세속에 찌들어 살아가는 인간들의 욕심과 이기, 권력, 출세, 부귀영화.
이 모든 것들로 가득찬 현실에서 허공은 묵언으로 큰 울림과 큰 가르침을 주는 큰 스승이다.
허공은 살얼음판같이 치열한 생존 경쟁에 밀려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버림받은 인생의 낙오자까지도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준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광야는 끝도 시작도 없고 텅빈 허공을 주체할수 없는 '시심'으로 꽉 채웠다.

허공의 안식처
- 광야(曠野) 이종관.

공즉시색(空卽是色)
색즉시공(色卽是空)
허공은 일체의 더러움과
그릇됨이 없으며
허공이 주는 그 미묘한
텅빈 공허함!
밀물처럼 왔다가
썰물처럼 가는 꿈
피안(彼岸)의 무한 공간
아무것도 머무름이 없어라
허공중에
바람을 그리고
사람을 그리고
구름과 숲을 그리고
그가 만들어 놓은
숲에는 낙오자가 없다
권력은 들판위의
바람과 같고
물욕은 허공위의
먼지 같은 것
가이없는 욕망의 꿈
흩날리는 바람꽃이여!
허공의 아우성과
침묵을 위하여
허공이 내지른 한숨
그 한숨에 내 한숨이 더해져
허공중에 할퀴어진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며
자신의 울음소리로
외로움을 달랜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 인물뉴스닷컴 홈으로 바로가기 ☞클릭이사람 명단 34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