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51)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관 박창규 (2)

[클릭이사람] (51)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관 박창규 (2)
 
1989년부터 경찰시험에 도전한다. 하지만 번번히 면접에서 낙방한다. 경찰이 되겠다는 신념 하나로 동국대 대학원 경찰행정학과에 들어간다.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경찰이 되고 싶은 일종의 사명감을 강하게 느낀다.

경찰시험 면접에서만 계속 떨어지는 이유를 알수 없었다. 그렇게 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자신에게 경찰이 될 수 있는 자질이 과연 있는지 없는지 고민을 하게 되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기회가 왔다. 1993년. 드디어 경찰시험에 합격을 하였다. 긴 기다림 끝에 잡은 행운이었다.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면 뭐든지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시험에 합격을 하고 나니 자신이야말로 타고난 경찰이라고 생각했다. 때를 기다리니 경찰이라는 조직이 그를 포용해 준셈이다. 지금도 그는 경찰조직이 자신을 필요로 하는한 국가를 위해서 몸도 마음도 기꺼이 바칠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경찰이 되고나니 경찰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이 너무 차갑고 냉담하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범인한테는 엄하고 일반시민에게는 솜털같이 부드러운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경찰이 돼야 한다. 아무리 그길이 어렵더라도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만 근무했지만 전국 방방곡곡 출장을 안가본데가 없다. 사이버 범인을 잡기 위해 어디라도 달려갔다. 최근 순천에서 1주일간 잠복하면서 모기한테 헌혈한 피만 해도 상당하다. 타고난 경찰관. 검거과정에서 흉기들고 덤비는 범인과 치열한 격투도 수없이 겪었다.

밖에서는 유능한 경찰이지만 가정에서는 무능한 남편.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적은 월급… 잦은 출장과 밤샘 근무… 가장으로서 아빠로서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아내의 남편자랑 두가지. 하나는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아빠. 지금 중1인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때 할부로 컴퓨터를 사줄정도로 정보화에 앞서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또하나는 지칠줄 모르는 학구열. 공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지금도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다. 새벽에는 외국어 학원에 나가고 있다. 일본어는 현지인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A급수준. 집에서 일본어 발음 연습하는 남편을 보고 콩죽먹고 배앓이 하는 소리라고 놀리는 아내. 하지만 남편이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헌신적인 내조를 하는 아내가 항상 고맙다.

사이버 테러수사대로 활동하면서 어려움이 많다. 범인이 지능적이고 흔적을 잘 안남기기 때문이다. 세밀하고 정확한 자료조사로 범인을 검거하기 전에 수차례 확인을 해야 한다. 충분한 증거가 확보 되기 이전에는 범인을 검거하기가 어렵다. 피시방이나 공공도서관을 이용할때는 범행현장을 덮치지 않는한 손을 쓰기가 어렵다.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증권사 해킹사건. 모 증권사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하여 주가조작에 사용한 2명의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순천 피시방 전체를 이잡듯이 탐문수사 하였다. 처음에는 범인이 검문을 당했지만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증거자료를 수집한후 결국은 범인을 잡고 말았다. 그만큼 사이버 범죄인을 추적수사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

열심히 뛰다보니 상도 많이 받았다. 시경에 근무하면서 범인검거실적에서 세차례나 전국1등을 휩쓸었다. 사이버 테러 대응센터를 창설하면서 1호로 표창을 받는 영광도 안았다.

죽는날까지 경찰인으로 남고 싶다. 국민들한테 신뢰받는 경찰이 되고 싶다.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고 풀어줄때마다 경찰이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자부심이 있기에 아무리 어렵고 힘들다 할지라도 경찰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해나갈 용기와 힘을 얻는다.

저녁에는 컴퓨터학원에 다닌다. 해킹을 하는 지능범들을 알려면 유닉스를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잠자는 시간을 쪼개 학원에 나간다.

박경사는 국민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앞으로 경찰을 친구처럼 부담없고 편하게 대해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단다. 물론 본인도 친절하고 상냥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그런 신뢰받는 경찰이 되려고 노력하겠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전국의 모든 경찰관들에게도 바램이 있다. 어떻게 노력을 해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경찰관이 될 수 있나를 항상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싶다. 미래의 경찰은 과거의 경찰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그는 생각한다. 일요일 가끔 시간이 나면 가족들과 동네 식당에 나가 외식을 하는 것으로 못다한 가장노릇을 대신한다.

사이버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는 박경사. 뛰는 범죄위에 나는 경찰이 되기 위해 그는 항상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한순간 한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스스로에게 수없이 다짐을 한다.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고 자부하며 죽을수 있는 경찰이 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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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people365@korea.com>

2000/07/14 17: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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