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552) 국제스포츠의료봉사로 더 유명한 한국마이팜제약 허준영 회장

[클릭이사람] (552) 국제스포츠의료봉사로 더 유명한 한국마이팜제약 허준영 회장  

레슬링의 스포츠정신을 제약업계에 접목하여 ‘경영금메달’을 꿈꾸면서 스포츠의료봉사에 열정을 쏟는 이색 CEO가 있다.

최연소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올림픽 우승을 노리던 레슬러에서 무릎 부상을 입고 운동대신 제약업계에 뛰어들어 최고 경영자로 변신한 한국마이팜제약 허준영(46) 회장은 스포츠의료봉사활동으로 더 유명하다.

UN DPI(공보국) NGO 국제의료봉사단체 스포츠닥터스 이사장을 겸하고 있으면서 매달 의사들과 함께 베트남 중국 몽골 필리핀 등으로 해외의료봉사활동을 다녀온다. 오는 4월21일 열리는 자선골프도 해외의료봉사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다.

지난 4월 9일 늦은 저녁시간에 서울 한남동 ‘JUNO 푸드타운’에서 그와의 ‘밥상머리’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스포츠닥터스는 의료, 환경, 교육, 스포츠, 문화예술분야에서 2003년부터 11년째 활동해온 NGO다.

허준영 이사장과 뜻을 같이 하는 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 의료종사자들과 스포츠․문화예술 관계자를 포함하여 초․중․고․대학생,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700만 명의 재외동포를 보유하고 있다. 남북한 전체인구의 10%를 차지하는 교포들이 전 세계 170여개 국가에 흩어져 살고 있다.

몸은 비록 다른 나라에 살고 있지만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동족으로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도와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허회장이 나섰다. 그는 올 상반기 방송과 손잡고 해외의료봉사 현지에서 재외 동포들을 연결하는 ‘사랑의 리퀘스트’를 기획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도 고등학교 시절 레슬링 선수 출신 아닙니까? 세계 초일류 그룹 오너를 하고 있지요. 한국 스포츠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분이기도 하고요. 저 또한 그런 CEO로 남고 싶습니다”

성격이 쾌활하고 긍정적이며 의리를 중시하는 허준영 회장은 매년 올림픽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후원해오고 있다.

“부상당한 선수들을 지원하고 스포츠 유망주 치료도 꾸준히 해줬습니다. 스포츠인들을 돕는 행사를 계속 하다보니 스포츠닥터스에 국가대표 출신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허준영 회장의 귀를 자세히 보니 끝부분이 닳아 뭉특하게 변형되어 아예 얼굴에 달라붙어버렸다. 고2때 최연소 레슬링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치열한 몸싸움을 겪는 선수로 뛰면서 얻은 훈장이다.

오직 올림픽 금메달만 생각하고 훈련에만 집중하며 4년간 독기를 품었다. 그런데 그만…

금메달을 목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다.

무슨 일을 할까 고민 끝에 1995년 제약회사에 입사하였다. 거기서 숨은 잠재능력을 재발견했다. 그동안 해온 일과는 전혀 다른 영업사원으로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운동밖에 모르고 살았던 그의 운명이 180도 확 바뀌는 순간이었다.

레슬링으로 다져진 강철체력을 앞세워 발이 땀나도록 의사·약사를 찾아다니며 유대관계를 맺고 폭 넓은 인맥구축에 공을 들였다.

노력의 결과는 헛되지 않았다. 1만 명에 달하는 인맥 리스트가 영업 고객으로 축적되면서 실적은 저절로 올라갔다.

영업맨으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또 한 번 대형 사고를 쳤다.

1999년 의약품 도매업체 한국마이팜을 설립하고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야심차게 선보인 약국 체인 '마이팜약국'의 반응이 뜨겁자 그는 2001년 제약업체 반도제약을 인수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여기서 암초에 걸렸다. 앞만 보고 달려온 그의 사업에 위기가 찾아온다. 급속하게 규모를 키운 게 되레 화근이 되어 경영이 나빠지면서 2005년 부도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불굴의 스포츠정신으로 무장한 그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패자부활전으로 올라와 맞붙은 결승 막판 재대결을 멋지게 뒤집은 극적 한판승을 떠올리면서 남은 직원들과 팀웍으로 똘똘 뭉쳐 밤샘도 불사하며 회사 살리기 비상작전에 들어갔다.

그동안 그를 묵묵히 지켜봐온 스포츠인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마라톤 황영조, 레슬링 김원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과 문대성 IOC 위원이 홍보를 자청했고 그 덕분에 마이팜제약은 위기를 딛고 살아남아 여기까지 왔다.

부상으로 운동은 접었지만 스포츠정신을 경영에 접목하여 28세에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그는 말한다.

“기업경영에 적용되는 리더십, 조직관리, 규칙 등이 스포츠정신과 밀접해요. 단합과 팀웍이 필요하고 능력이 안 되면 밀려나고… 기업도 해보니 마찬가지더군요. 스포츠에서 배운 걸 경영에 접목했다고 볼 수 있죠”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꿈은 이루어진다. 부상으로 올림픽의 꿈은 접었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여 잘나가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거쳐 제약회사 CEO로 변신한 허 회장을 보면 안다.

한편으로 그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과 함께 후배 운동선수들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양학선후원회 회장,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후원회장, 미국 뉴저지한인회 후원회장 등 그가 맡고 있는 직함만 봐도 얼마나 많은 봉사후원활동을 해오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중경제협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허 회장은 열린의사회의 창단 멤버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작은 시작이 밀알이 되어 이제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해외의료봉사, 스포츠 지원활동, 사랑의 밥차 등 국내외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2015년에는 아시아최대의료봉사단체로, 2017년 전세계의료봉사단체 모범사례로 성장하여 노벨 평화상에 도전하겠습니다”

허 회장의 학력을 보니 특이하게도 대학은 수학과를 나왔고 석사학위 취득은 경영학이며 박사과정은 보건관리학을 공부했다.

허준영 회장은 무릎 부상으로 레슬러의 꿈을 접었지만 제약회사의 주목받는 CEO로 운동선수의 사회 진출 성공 선례를 남겼다.

2012년 10월 25일 지식경제부와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2년 한국의 좋은 기업문화 컨퍼런스'에서 좋은기업문화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기업 설립 이후 18년간 나눔을 실천하고자 전개해온 활동을 ‘기업의 사회적 공헌 활동 사례’로 발표했다.

허준영 회장은 국가대표 시절 입은 무릎 부상 이후 자신만의 독특한 사우나 운동법으로 무릎건강을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운동비법을 공개하고 자문을 해주고 있다.

사회 공헌과 해외의료봉사에 쏟는 허 회장의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른다. 2013년 4월 국제의료봉사단체 스포츠닥터스에 활동기금 20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스포츠닥터스는 지난 2013년 11월 14일부터 5일간 베트남 떠이닌에서 국제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0년 아이티 지진 재해에 3억원을 후원하였으며 2013년 12월 태풍 하이옌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클로반 지역 현지 의료봉사 및 구호활동을 2차례나 펼치고 돌아왔다.

허 회장은 소외계층을 위한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1993년부터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어요. 봉사활동을 해보니까 의미가 있고 에너지를 느끼겠더라고요. 20년째 봉사활동 해왔고 죽을 때까지 계속 할 생각입니다. 좋은 일이니까 하지 무슨 이유가 더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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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people365@korea.com>

2014년 04월 17일 07시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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