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61) 제주의 명기수 김용섭
제주도에는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조랑말 경마장이 있다. 조랑말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제주도의 고유 토종말이다.
지구상에서 조랑말을 가장 잘 타는 기수 김용섭(34). 마요일 제주 경마공원에 가면 인마일체가 되어 바람처럼 질주하는 그를 만날 수 있다.
제주기수 양성소 1기로 들어와 90년 10월28일 경마장이 오픈 할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말을 타고 있다.
제주경마장에서 그는 기록의 사나이로 통한다. 개인통산 457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에서 400승을 돌파한 기수는 단 2명뿐. 400승 돌파는 박병진 기수가 먼저 했지만 승수는 현재 김용섭기수가 앞서있다. 10년만에 400승을 돌파한 것도 대단하지만 해마다 40승 이상을 올린 셈이니 이 또한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서울경마공원의 김재섭기수가 친형. 형제가 나란히 서울과 제주 경마공원에서 현역기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자체도 눈길을 끈다.
김용섭기수는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주 경마공원에 들어오게 된 것도 물론 형의 도움이 컸다.
제주 기수 1기생 뽑을 당시 그는 호남 광주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경기 안산에 올라와 큰 형님과 함께 꽃가게를 하고 있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힘들어서 형님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던 중에 기수 모집 공고를 보았다.
그때 서울 경마장 기수로 활동하고 있는 형(김재섭)이 그에게 제주 기수 1기를 뽑는 시험을 보라고 강력하게 권하는 바람에 응시를 했다. 필기시험에 합격을 하고 실기시험에 대비해서 미리 체중조절을 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7Kg을 뺀 악바리. 55Kg에서 47.5Kg으로 체중감량을 하는 바람에 실기시험에 거뜬히 합격하여 기수가 되었다.
현재 평균체중 50Kg로 체중조절에는 별 문제가 없다. 체중 유지 비결은 하루 두끼 식사. 그것도 과식이 아니라 소식을 한다.
아침 조교시간에 조교를 열심히 하다보니 그 자체로도 운동이 되어 체중조절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운동 후에도 바로 식사를 하지 않고 쉬다가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초보기수 시절에는 그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처음 1년 동안은 거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가 예시장에 나타나면 고객들이 '그 실력으로 라면이라도 먹고 살수 있느냐'고 혹평을 했다.
그러다가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기수 데뷔 2년째부터. 한번 발동이 걸리자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그 뒤로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슬럼프 없이 항상 선두권을 유지해 오고 있다.
"기수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경주 때마다 오직 최선을 다할 뿐 라이벌을 의식하지 않고 말을 탑니다"
그는 기수가 적성에 맞다. 기수체질. 말을 타면 탈수록 이 직업이야말로 자신에게 천직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타고난 승부근성에 호흡도 잘 맞는데다가 조교도 열심히 하니 성적이 좋을 수밖에…
"조교 때 말과 호흡을 맞추려는 노력을 많이 해요. 말마다 습성이 틀린데 거기에 맞게 작전을 짭니다"
넘치는 자신감과 승부근성을 바탕으로 그는 경주에서 어떤 말이라도 경합이 붙으면 더욱 펄펄 나는 괴력을 발휘한다.
대상경주 4차례 우승. 그중에서 99년 제주일마배 대상경주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해 최고의 제주마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그는 '환영만찬'이라는 말을 타고 출전하여 '라인강'과 치열한 경합 끝에 극적인 우승을 이끌어냈다.
직선주로 400M를 나란히 달리면서도 그는 어쩐지 말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었다. 인마일체가 되는 느낌으로 결승선에 두말이 거의 동시에 들어왔다.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제가 우승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손을 번쩍 들었어요. 알고 보니까 실제로 제가 코 차이로 이겼더라구요. 그때의 짜릿한 우승쾌감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93년 연애결혼. 사랑하는 아내와 슬하에 아들(초등학교 2학년)이 하나 있다. 가족과 함께 제주시에서 살고 있다.
제주 경마는 하루에 10개 경주를 한다. 그는 보통 4∼5개 경주에 출전한다. 하루 10개 경주중 무려 8개의 레이스에 출주한 적도 있다. 경주마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 그가 말을 잘 타기 때문이다.
최근 1년동안 승률 19.6%, 복승률 31.4%를 자랑한다. 과천벌 최고의 박태종(승률 16.5%, 복승률 32.0%)에 비교해도 그가 말을 잘타는 기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MVP 단골. 10년 넘도록 선두권을 유지해온 그는 해마다 MVP 후보에 올랐다. 2000년에도 상금랭킹과 다승 1위를 차지하며 후보에 올랐지만 기대했던 MVP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수영은 기본이고 골프도 애버리지 보기 플레이로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실력이다.
제주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3학년 휴학중. 복학해서 남은 학업을 마치고 싶다. 소속 조교사도 그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음학기 복학을 생각중이다.
현재 457승으로 43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500승 고지에 오른다. 500승을 올려 제주 영예기수 1호가 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제주의 명기수. 과천벌에 천하의 박태종이 있다면 제주에는 천하의 김용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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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7/23 09:28:57
제주도에는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조랑말 경마장이 있다. 조랑말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제주도의 고유 토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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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기수 양성소 1기로 들어와 90년 10월28일 경마장이 오픈 할 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말을 타고 있다.
제주경마장에서 그는 기록의 사나이로 통한다. 개인통산 457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에서 400승을 돌파한 기수는 단 2명뿐. 400승 돌파는 박병진 기수가 먼저 했지만 승수는 현재 김용섭기수가 앞서있다. 10년만에 400승을 돌파한 것도 대단하지만 해마다 40승 이상을 올린 셈이니 이 또한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서울경마공원의 김재섭기수가 친형. 형제가 나란히 서울과 제주 경마공원에서 현역기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자체도 눈길을 끈다.
김용섭기수는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제주 경마공원에 들어오게 된 것도 물론 형의 도움이 컸다.
제주 기수 1기생 뽑을 당시 그는 호남 광주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경기 안산에 올라와 큰 형님과 함께 꽃가게를 하고 있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힘들어서 형님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던 중에 기수 모집 공고를 보았다.
그때 서울 경마장 기수로 활동하고 있는 형(김재섭)이 그에게 제주 기수 1기를 뽑는 시험을 보라고 강력하게 권하는 바람에 응시를 했다. 필기시험에 합격을 하고 실기시험에 대비해서 미리 체중조절을 했다.
불과 며칠 사이에 7Kg을 뺀 악바리. 55Kg에서 47.5Kg으로 체중감량을 하는 바람에 실기시험에 거뜬히 합격하여 기수가 되었다.
현재 평균체중 50Kg로 체중조절에는 별 문제가 없다. 체중 유지 비결은 하루 두끼 식사. 그것도 과식이 아니라 소식을 한다.
아침 조교시간에 조교를 열심히 하다보니 그 자체로도 운동이 되어 체중조절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운동 후에도 바로 식사를 하지 않고 쉬다가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초보기수 시절에는 그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처음 1년 동안은 거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가 예시장에 나타나면 고객들이 '그 실력으로 라면이라도 먹고 살수 있느냐'고 혹평을 했다.
그러다가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기수 데뷔 2년째부터. 한번 발동이 걸리자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날았다. 그 뒤로는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슬럼프 없이 항상 선두권을 유지해 오고 있다.
"기수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경주 때마다 오직 최선을 다할 뿐 라이벌을 의식하지 않고 말을 탑니다"
그는 기수가 적성에 맞다. 기수체질. 말을 타면 탈수록 이 직업이야말로 자신에게 천직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타고난 승부근성에 호흡도 잘 맞는데다가 조교도 열심히 하니 성적이 좋을 수밖에…
"조교 때 말과 호흡을 맞추려는 노력을 많이 해요. 말마다 습성이 틀린데 거기에 맞게 작전을 짭니다"
넘치는 자신감과 승부근성을 바탕으로 그는 경주에서 어떤 말이라도 경합이 붙으면 더욱 펄펄 나는 괴력을 발휘한다.
대상경주 4차례 우승. 그중에서 99년 제주일마배 대상경주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해 최고의 제주마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그는 '환영만찬'이라는 말을 타고 출전하여 '라인강'과 치열한 경합 끝에 극적인 우승을 이끌어냈다.
직선주로 400M를 나란히 달리면서도 그는 어쩐지 말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었다. 인마일체가 되는 느낌으로 결승선에 두말이 거의 동시에 들어왔다.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제가 우승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손을 번쩍 들었어요. 알고 보니까 실제로 제가 코 차이로 이겼더라구요. 그때의 짜릿한 우승쾌감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가 있겠습니까"
93년 연애결혼. 사랑하는 아내와 슬하에 아들(초등학교 2학년)이 하나 있다. 가족과 함께 제주시에서 살고 있다.
제주 경마는 하루에 10개 경주를 한다. 그는 보통 4∼5개 경주에 출전한다. 하루 10개 경주중 무려 8개의 레이스에 출주한 적도 있다. 경주마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 그가 말을 잘 타기 때문이다.
최근 1년동안 승률 19.6%, 복승률 31.4%를 자랑한다. 과천벌 최고의 박태종(승률 16.5%, 복승률 32.0%)에 비교해도 그가 말을 잘타는 기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MVP 단골. 10년 넘도록 선두권을 유지해온 그는 해마다 MVP 후보에 올랐다. 2000년에도 상금랭킹과 다승 1위를 차지하며 후보에 올랐지만 기대했던 MVP를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수영은 기본이고 골프도 애버리지 보기 플레이로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실력이다.
제주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3학년 휴학중. 복학해서 남은 학업을 마치고 싶다. 소속 조교사도 그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다음학기 복학을 생각중이다.
현재 457승으로 43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500승 고지에 오른다. 500승을 올려 제주 영예기수 1호가 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제주의 명기수. 과천벌에 천하의 박태종이 있다면 제주에는 천하의 김용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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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23 09: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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