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58) 마사회 마사박물관장 최공호
경마가 열리는 날 한번쯤 가족나들이로 도시락을 싸들고 경마공원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경마공원에서 말달리는 모습도 구경하고 박물관도 관람하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마장에도 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마사박물관이다.
마사박물관장 최공호(45). 94년 7월1일 박물관장으로 입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의 마문화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최공호 관장을 만나보았다.
만나서 그의 인생이야기 그리고 마사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말은 인류의 문명과 문화의 발전에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요즘에는 말이 경마나 승마등 일부 스포츠에서만 활약하고 있지만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물자의 운반과 교통, 통신등 인간의 활동영역을 넓혀주는 수단으로 그 역할이 매우 컸다. 또한 전시에는 말이 중요한 병기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국력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졌다.
기마민족의 웅건한 기상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우리 역사는 어느나라 못지않게 풍부한 마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기계문명의 발달로 각종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말은 그 역할이 현저히 감소하여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따라서 사라져 가는 마문화를 발굴, 보존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에서는 마사박물관을 서울올림픽 개막에 맞춰 88년 9월 13일 개관하여 각종 마문화 관련 자료를 소장,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마사박물관은 국내 마문화의 메카로써 찬란했던 5천년 마문화의 전통을 올바로 세움과 동시에 우리시대의 문명적 성과를 바르게 해석하고 이를 지속시키기 위한 학습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공호 박물관장은 마사회에 오기 전에 홍익대 박물관에서 8년간 근무했다. 홍익대 미대출신.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모두 홍익대에서 땄다.
그는 박물관이 학문과 직업을 겸할 수 있는 이상적인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학 박물관에 들어갔다.
그의 고향은 유교 역사의 현장이면서 옹기문화의 발상지로 유명한 전남 영암. 초등학교시절 옹기 가마터 옆을 지나다니면서 옹기조각들이 발끝에 채이던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의 그런 기억들이 그가 박물관이라는 직업을 택하는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57년 음력 8월8일생. 윤8월이라 그의 생일턱은 몇십년에 한번도 찾아먹기 힘들다. 그래서 양력으로 생일을 쉰다. 양력은 10월10일. 음력은 윤8월8일인데 양력도 10월10일로 월과 일이 똑같다.
가족들의 생일이 모두 특이하다. 아내의 생일은 음력 9월9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외아들의 생일은 1월1일이다. 음력 정월초하루. 설날 아침에 태어났다고 해서 아들의 이름도 한자로 아침단자를 써서 최 단(崔旦)이라고 지었다.
그는 캠퍼스 커플로 아내를 만나 사귀다가 대학원에 입학한지 한달만에 전격 결혼을 했다. 결혼하여 독립을 하였으나 둘다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남편은 대학원 1학년. 아내는 미대 4학년.
미대를 졸업한 아내는 당시 친구가 하는 특수교육에 관심을 갖고 대학원 전공을 아예 그쪽으로 바꿔 버렸다. 미술전공을 살리는 대신 단국대 대학원 특수교육학과를 나온 것이다.
아내는 그렇게 좋아하던 미술도 때려치우고 지금 안산에 있는 국립 경진학교에서 특수교사로 있다. 아내는 특수교사, 남편은 박물관장. 둘다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분야다.
마사박물관 소장 자료는 모두 1천5백여점. 선사시대 말걸이, 삼국시대 안장에서부터 최근 자료까지 있다. 소장 자료중 1천여점은 최관장이 오고나서 수집한 것들이다.
최관장은 마사박물관 역점사업으로 마문화 관련 연구총서를 발간하는 등 기마문화 복원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마상무예, 격구를 처음으로 발굴하여 시연하는 단계로 발전시켰다.
뜻을 같이 하는 마상무예단체와 함께 연구성과를 접목시켜 95년부터 매년 봄에 정기적으로 마상무예, 격구 시연을 해 보이고 있다.
기마문화 전장르에 걸쳐 학계 전문가에 의뢰하여 총 10권의 마문화연구 총서를 발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한국마정사' '한국의 마상무예' '한국의 마구' 등 3권을 이미 발간하였고 올해는 연구총서 4권 '동아시아 고대의 말그림과 사상'에 이어 5권 '제주도 목장사'가 발간 될 예정이다.
10권의 전문연구서를 모두 펴내고 나면 보급용 마문화 관련서적을 1백권 정도 발간할 계획이다.
1년에 7만명 정도가 마사박물관을 다녀간다. 전문박물관 치고는 많이 오는 편이다. 봄가을 소풍철에는 유치원, 초등학생등 어린이 손님들이 특히 많다.
어린이 손님들에게 박물관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찬란한 기마문화를 올바로 알리기 위해 '만화로 보는 마사박물관'이라는 쉽고 재미있는 책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다.
최관장은 한국박물관 협회이사, 문화관광부 문화재 전문위원, 서울시 문화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직함만 들어도 자타가 알아주는 전문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도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현재 박물관 건물은 비좁은데다가 전시공간으로도 적절하지 못해 박물관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총예산 217억에 연건평 1천2백평 규모로 이미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았고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통기마문화의 역사적 가치에 걸맞는 박물관을 세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분야에 관련된 유형 무형의 연구자료를 망라해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DB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마문화학회를 만들어서 연구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면서 활짝 웃는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최공호관장. 그래서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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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7/02 10: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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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가 열리는 날 한번쯤 가족나들이로 도시락을 싸들고 경마공원에 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경마공원에서 말달리는 모습도 구경하고 박물관도 관람하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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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박물관장 최공호(45). 94년 7월1일 박물관장으로 입사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리의 마문화 복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 최공호 관장을 만나보았다.
만나서 그의 인생이야기 그리고 마사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말은 인류의 문명과 문화의 발전에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요즘에는 말이 경마나 승마등 일부 스포츠에서만 활약하고 있지만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물자의 운반과 교통, 통신등 인간의 활동영역을 넓혀주는 수단으로 그 역할이 매우 컸다. 또한 전시에는 말이 중요한 병기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국력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졌다.
기마민족의 웅건한 기상을 바탕으로 발전해온 우리 역사는 어느나라 못지않게 풍부한 마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기계문명의 발달로 각종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상대적으로 말은 그 역할이 현저히 감소하여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따라서 사라져 가는 마문화를 발굴, 보존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에서는 마사박물관을 서울올림픽 개막에 맞춰 88년 9월 13일 개관하여 각종 마문화 관련 자료를 소장,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마사박물관은 국내 마문화의 메카로써 찬란했던 5천년 마문화의 전통을 올바로 세움과 동시에 우리시대의 문명적 성과를 바르게 해석하고 이를 지속시키기 위한 학습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최공호 박물관장은 마사회에 오기 전에 홍익대 박물관에서 8년간 근무했다. 홍익대 미대출신.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모두 홍익대에서 땄다.
그는 박물관이 학문과 직업을 겸할 수 있는 이상적인 분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학 박물관에 들어갔다.
그의 고향은 유교 역사의 현장이면서 옹기문화의 발상지로 유명한 전남 영암. 초등학교시절 옹기 가마터 옆을 지나다니면서 옹기조각들이 발끝에 채이던 기억이 있다.
어렸을 때의 그런 기억들이 그가 박물관이라는 직업을 택하는데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57년 음력 8월8일생. 윤8월이라 그의 생일턱은 몇십년에 한번도 찾아먹기 힘들다. 그래서 양력으로 생일을 쉰다. 양력은 10월10일. 음력은 윤8월8일인데 양력도 10월10일로 월과 일이 똑같다.
가족들의 생일이 모두 특이하다. 아내의 생일은 음력 9월9일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외아들의 생일은 1월1일이다. 음력 정월초하루. 설날 아침에 태어났다고 해서 아들의 이름도 한자로 아침단자를 써서 최 단(崔旦)이라고 지었다.
그는 캠퍼스 커플로 아내를 만나 사귀다가 대학원에 입학한지 한달만에 전격 결혼을 했다. 결혼하여 독립을 하였으나 둘다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남편은 대학원 1학년. 아내는 미대 4학년.
미대를 졸업한 아내는 당시 친구가 하는 특수교육에 관심을 갖고 대학원 전공을 아예 그쪽으로 바꿔 버렸다. 미술전공을 살리는 대신 단국대 대학원 특수교육학과를 나온 것이다.
아내는 그렇게 좋아하던 미술도 때려치우고 지금 안산에 있는 국립 경진학교에서 특수교사로 있다. 아내는 특수교사, 남편은 박물관장. 둘다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힘든 분야다.
마사박물관 소장 자료는 모두 1천5백여점. 선사시대 말걸이, 삼국시대 안장에서부터 최근 자료까지 있다. 소장 자료중 1천여점은 최관장이 오고나서 수집한 것들이다.
최관장은 마사박물관 역점사업으로 마문화 관련 연구총서를 발간하는 등 기마문화 복원과 보급에 힘쓰고 있다. 마상무예, 격구를 처음으로 발굴하여 시연하는 단계로 발전시켰다.
뜻을 같이 하는 마상무예단체와 함께 연구성과를 접목시켜 95년부터 매년 봄에 정기적으로 마상무예, 격구 시연을 해 보이고 있다.
기마문화 전장르에 걸쳐 학계 전문가에 의뢰하여 총 10권의 마문화연구 총서를 발간 추진하고 있다.
그중 '한국마정사' '한국의 마상무예' '한국의 마구' 등 3권을 이미 발간하였고 올해는 연구총서 4권 '동아시아 고대의 말그림과 사상'에 이어 5권 '제주도 목장사'가 발간 될 예정이다.
10권의 전문연구서를 모두 펴내고 나면 보급용 마문화 관련서적을 1백권 정도 발간할 계획이다.
1년에 7만명 정도가 마사박물관을 다녀간다. 전문박물관 치고는 많이 오는 편이다. 봄가을 소풍철에는 유치원, 초등학생등 어린이 손님들이 특히 많다.
어린이 손님들에게 박물관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찬란한 기마문화를 올바로 알리기 위해 '만화로 보는 마사박물관'이라는 쉽고 재미있는 책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데 호응이 좋다.
최관장은 한국박물관 협회이사, 문화관광부 문화재 전문위원, 서울시 문화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직함만 들어도 자타가 알아주는 전문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도 10년 넘게 해오고 있다.
현재 박물관 건물은 비좁은데다가 전시공간으로도 적절하지 못해 박물관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총예산 217억에 연건평 1천2백평 규모로 이미 중장기 계획을 세워놓았고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통기마문화의 역사적 가치에 걸맞는 박물관을 세우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분야에 관련된 유형 무형의 연구자료를 망라해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DB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마문화학회를 만들어서 연구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면서 활짝 웃는다.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최공호관장. 그래서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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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7/02 10: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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