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57) 기수 팬클럽 1호 주인공 김옥성
항상 웃는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인 김옥성 기수. 경마장 팬클럽 1호의 주인공답게 그를 좋아하는 여성팬이 유난히 많다. 경마장에 자주 온다는 여성팬에게 김옥성 기수의 매력포인트가 뭐냐고 묻자 "귀엽잖아요"라며 한마디로 내뱉는다.
승부욕이 특히 강하고 노력을 많이 하는 기수로 평소에는 한없이 순해 보이다가도 일단 경주로에 들어서면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처럼 눈빛이 이글거린다.
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유난히 많은 이유가 그래서일까?
"운동은 폼이라고 흔히들 말하잖아요. 저 역시 그 말을 믿습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좋은 폼을 흉내 내려고 노력합니다"
경마팬들은 예시장에서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 보아도 얼굴에 가득 웃음꽃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서 항상 웃어 보입니다. 저의 작은 미소가 팬들을 기분 좋게 한다면 이것도 하나의 팬 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팬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방실방실 웃어주는 기수를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다.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는 우리말 속담도 있지 않은가.
말이 좋아서 기수가 되었다는 김옥성. 남해대교로 유명한 남해가 고향이다. 3남1녀중 장남으로 태어나 거기서 자랐다. 부모님은 아직도 시골에 사신다.
"어려서부터 말타는 것이 꿈이었어요. 말만 탈수 있다면 어디라도 갈 생각을 했습니다. 육지끝 남해에서 과천 경마장까지 와서 말과 함께 살고 있으니 결국은 어릴 적 꿈이 이루어진 셈이지요. 그래서 즐겁고 기분 좋습니다. 제 곁에는 항상 말이 있으니까요"
말을 빼놓고는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단다. 그는 승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말이 좋다. 그래서 말에 대한 기술이라면 뭐든지 다 배우고 싶은 욕망이 있다.
87년 데뷔이후 지금까지 통산 265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말 탈 기회가 많아져서 승수를 더욱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2000년 11월 SBS배 대상경주 우승에 이어 지난 5월27일 열린 코리안더비에서 2착 입상으로 멋진 승부를 펼쳐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특히 SBS배 대상경주에서는 타조 말로 우승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그의 말사랑은 끔찍하다. 말이 취미이자 직업이자 운동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조교를 열심히 한다. 조교량이 부쩍 늘어 하루에 7∼8마리씩 타고나면 지쳐서 파김치가 된다. 하지만 조교를 운동삼아 즐겁게 한다.
경마장 팬클럽 1호. 98년 경마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팬클럽의 주인공이 바로 김옥성이다.
"98년에 처음으로 경마장에 팬클럽이 생겼어요. 제가 1호였습니다. 경마장 여기저기에 팬클럽 프래카드가 걸리고 그때 참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경마장에 팬클럽 프래카드를 내건 날에 경주중 낙마하여 중상을 입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호사다마가 바로 그런 것인가. 주루에서 말을 타고 달리다 어깨뼈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그는 병원에서 4개월이나 장기입원을 해야 했다. 그를 아끼는 팬들이 매일 병원에 몰려오고 난리가 났다.
"팬클럽이 생기니까 솔직히 기분이 좋아요. 저를 생각해 주는 팬이 많이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공인이라는 것을 실감했어요. 팬을 위해서 말을 탄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팬클럽이 생긴 이후로 그는 가능하면 팬들과 자주 만나려고 한다. 그러나 혹시라도 오해를 받을까 봐 항상 조심스럽다.
"솔직히 부상전에는 겁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부상을 입고 난 이후로는 주루에 설때마다 두려움이 생겨요. 혹시 말에서 떨어질까 봐 과감한 레이스 운영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동료들은 그의 기승실력이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고 평한다. 김옥성기수 하면 팬들은 훌라밍고를 기억한다. 96년12월 대상경주에서 그는 명마 훌라밍고와 짝을 이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경주에 출주하기 직전에 팬들에게 약속을 했다.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불우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겠다고…
그런데 진짜 우승을 했다. 그래서 약속대로 우승 상금 전액을 사회복지 재단에 기꺼이 기탁했다. 당시 매스컴에서도 앞다퉈 그의 선행을 보도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초등학교 3학년짜리 아들 그리고 1학년짜리 딸이 있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고 주위에서 귀띔한다.
"주말을 모두 경마장에 빼앗겨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할 뿐이지요.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싫어서 가족을 경마장에 잘 데려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마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한 그쯤이야 감수해야겠지요"
기수 정년은 61살. 끝으로 김기수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았다. "항상 사고 없이 열심히 말을 타는 것이 1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이 있는한 정년까지 말을 타고 싶어요"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6/25 09:54:04
항상 웃는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인 김옥성 기수. 경마장 팬클럽 1호의 주인공답게 그를 좋아하는 여성팬이 유난히 많다. 경마장에 자주 온다는 여성팬에게 김옥성 기수의 매력포인트가 뭐냐고 묻자 "귀엽잖아요"라며 한마디로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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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유난히 많은 이유가 그래서일까?
"운동은 폼이라고 흔히들 말하잖아요. 저 역시 그 말을 믿습니다. 그래서 기왕이면 좋은 폼을 흉내 내려고 노력합니다"
경마팬들은 예시장에서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 보아도 얼굴에 가득 웃음꽃이 피어나기 때문이다.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서 항상 웃어 보입니다. 저의 작은 미소가 팬들을 기분 좋게 한다면 이것도 하나의 팬 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팬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방실방실 웃어주는 기수를 팬들이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다.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는 우리말 속담도 있지 않은가.
말이 좋아서 기수가 되었다는 김옥성. 남해대교로 유명한 남해가 고향이다. 3남1녀중 장남으로 태어나 거기서 자랐다. 부모님은 아직도 시골에 사신다.
"어려서부터 말타는 것이 꿈이었어요. 말만 탈수 있다면 어디라도 갈 생각을 했습니다. 육지끝 남해에서 과천 경마장까지 와서 말과 함께 살고 있으니 결국은 어릴 적 꿈이 이루어진 셈이지요. 그래서 즐겁고 기분 좋습니다. 제 곁에는 항상 말이 있으니까요"
말을 빼놓고는 다른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단다. 그는 승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말이 좋다. 그래서 말에 대한 기술이라면 뭐든지 다 배우고 싶은 욕망이 있다.
87년 데뷔이후 지금까지 통산 265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말 탈 기회가 많아져서 승수를 더욱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2000년 11월 SBS배 대상경주 우승에 이어 지난 5월27일 열린 코리안더비에서 2착 입상으로 멋진 승부를 펼쳐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특히 SBS배 대상경주에서는 타조 말로 우승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그의 말사랑은 끔찍하다. 말이 취미이자 직업이자 운동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조교를 열심히 한다. 조교량이 부쩍 늘어 하루에 7∼8마리씩 타고나면 지쳐서 파김치가 된다. 하지만 조교를 운동삼아 즐겁게 한다.
경마장 팬클럽 1호. 98년 경마장에 처음으로 등장한 팬클럽의 주인공이 바로 김옥성이다.
"98년에 처음으로 경마장에 팬클럽이 생겼어요. 제가 1호였습니다. 경마장 여기저기에 팬클럽 프래카드가 걸리고 그때 참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경마장에 팬클럽 프래카드를 내건 날에 경주중 낙마하여 중상을 입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호사다마가 바로 그런 것인가. 주루에서 말을 타고 달리다 어깨뼈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그는 병원에서 4개월이나 장기입원을 해야 했다. 그를 아끼는 팬들이 매일 병원에 몰려오고 난리가 났다.
"팬클럽이 생기니까 솔직히 기분이 좋아요. 저를 생각해 주는 팬이 많이 있다는 것만으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공인이라는 것을 실감했어요. 팬을 위해서 말을 탄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팬클럽이 생긴 이후로 그는 가능하면 팬들과 자주 만나려고 한다. 그러나 혹시라도 오해를 받을까 봐 항상 조심스럽다.
"솔직히 부상전에는 겁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부상을 입고 난 이후로는 주루에 설때마다 두려움이 생겨요. 혹시 말에서 떨어질까 봐 과감한 레이스 운영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동료들은 그의 기승실력이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고 평한다. 김옥성기수 하면 팬들은 훌라밍고를 기억한다. 96년12월 대상경주에서 그는 명마 훌라밍고와 짝을 이뤄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경주에 출주하기 직전에 팬들에게 약속을 했다.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불우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겠다고…
그런데 진짜 우승을 했다. 그래서 약속대로 우승 상금 전액을 사회복지 재단에 기꺼이 기탁했다. 당시 매스컴에서도 앞다퉈 그의 선행을 보도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초등학교 3학년짜리 아들 그리고 1학년짜리 딸이 있다.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라고 주위에서 귀띔한다.
"주말을 모두 경마장에 빼앗겨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할 뿐이지요.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싫어서 가족을 경마장에 잘 데려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마가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한 그쯤이야 감수해야겠지요"
기수 정년은 61살. 끝으로 김기수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어보았다. "항상 사고 없이 열심히 말을 타는 것이 1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이 있는한 정년까지 말을 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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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25 09: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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