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54) 애마사진가 박기동
애마사진가 박기동씨는 한마디로 카메라 인생이다. 천직 말사진, 취미 등산, 경력은 자연사진. 어려서부터 환갑이 된 지금까지 카메라를 끼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재료(DP&E)점을 하던 부모님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진과 접하게 되었다. 중학생시절 공부하기 싫으면 사진 암실에 들어가 기사들이 현상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깨 너머로 사진기술을 익혔다. 수학여행땐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사진기사 역할을 했다.
27살때부터 등산에 빠져 전국 8도강산 험준산령을 누비고 돌아다녔다. 하루는 새벽등반을 하는데 하늘이 온통 빨갛게 물들면서 자연과 오묘한 장관을 이루었다. 카메라를 꺼내서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일출순간을 찍은 필름을 가지고 돌아와서 현상해 보니 눈으로 직접 본 오묘한 장관과 너무 달랐다. 그가 찍은 사진으로는 생생한 일출현장의 가슴 찡한 감동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기술 부족을 실감하고 사진 찍기에 더욱 매달렸다. 그러면서 서서히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단장(투 스타)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 끝에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너는 군대에서 성공하고 나는 사진으로 후회 없는 친구가 되겠다. 네가 남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사진 하나만은 기막히게 잘 찍는다고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겠다"
친구에게 말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유명한 사진작가를 따라 다니면서 배우기도 하고 혼자 연습도 했다. 한국불교사진연합회 총무로 있으면서 서클활동도 계속했다.
그러던 차에 경마장에 오게 되었고 말 사진만 테마를 가지고 찍는 애마전문사진작가가 한명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경마사진을 찍어서 마사회 공모전에 출품하여 상품도 받고 다른 스포츠사진도 찍는 겸직사진작가는 있었지만 순수한 말 사진만 찍는 사진작가는 없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동남아에서도 순수하게 말만 찍는 전문작가가 없다는 것을 알고 그가 나섰다. 하는 사람이 없으니 자신이라도 뛰어 들어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라고나 할까.
말의 유연성, 말이 달릴 때 휘날리는 갈기와 꼬리, 역광으로 비치는 황홀한 빛, 이 모든 것들이 그를 점점 말 사진에 빠져들게 했다. 말에 미쳐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벌써 4년째.
말이 있는 곳이라면 그는 전국 어디라도 달려간다. 계절에 관계없이 말을 앵글에 담아 사진으로 인화를 하면서 때로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한다.
고생한 보람으로 사진다운 사진이 눈에 펼쳐졌을 때는 희열감을 느끼지만 악전고투해서 찍은 사진이 마음에 안들 때는 화가 나서 카메라를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렇게 하루하루 말에 앵글을 맞추다 보니까 사진이 모여지기 시작해서 그나마 몇점 가지고 이번에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전시회를 열어 많은 후학들이 그가 찍은 사진을 참고로 말사진에 동참하기를 그는 바란다.
말 사진을 찍으면서 관련 자료가 빈약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단편적으로만 말 사진 자료가 있을 뿐 말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는 없었다. 예를 들어 경마편, 승마편, 목장편, 말과 사람편, 마상무예편등 말에 관한 모든 것을 총정리해서 집대성한 사진집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 과감하게 일부나마 사진집을 내고자 한다. 사진집이 끝나면 1탄으로 말과 더불어 사는 몽골 기마민족을 찍고 2탄은 케냐를 중심으로 얼룩말 촬영을 시도해 보고 싶다.
그 다음은 일본 목장을 순례하면서 일본작가들과 교류를 하고 애마사진의 발전을 위해서 남은 여생을 그는 보내고 싶어한다.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제 소박한 생각에 애마사진의 발전에 기여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수만점의 애마사진을 찍었으나 그 중에서 5백여점을 고른 뒤 다시 3백컷을 추려서 사진집에 싣고 40여점은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옆 후지포토 사진전시실에서 오는 7월2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그는 이어서 경마장 또는 말의 생산지인 제주에서 애마사진 전시회를 열어 말을 사랑하고 사진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과 교류를 하고 싶어한다.
그가 찍은 사진을 미리 감상해보자. '7형제의 비밀'. 7마리의 경주마가 레이스중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다. 달리는 7마리의 발이 모두 공중에 뜨는 순간을 포착한 애마사진 출품역사상 처음 있는 사진이다.
몽골인 남녀 2명과 함께 말을 몰고 새벽 4시에 제주도 오름 꼭대기에 올라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말 다리 사이에 뜨는 일출을 찍은 사진도 있다. 기마민족인 몽골인 두명을 섭외 끝에 어렵게 초청해 와서 찍은 사진이다.
말이 숲속을 질주하는 사진과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달리는 환상적인 장면도 있다.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면서 촬영한 황홀한 장면도 있다.
사진 하나 하나마다 그의 발품과 노력이 배어 있다. 노력을 하지 않으면 찬스를 잡을 수가 없다. 말 사진에 대한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말에 관한 모든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한다.
그는 산사진 단체전은 출품한 적이 있지만 개인전은 이번 애마사진전이 처음이다. 이번 개인전을 계기로 앞으로는 시리즈로 개인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찍으러 갈 때는 거의 혼자 다닌다.
많은 장비 때문에 비행기를 탈수도 없고 자가용 갤로퍼에 장비를 싣고 목포 아니면 완도로 가 배편으로 제주도로 가서 사진을 찍는다.
그는 일기예보를 듣다가 제주에 날씨가 좋다고 하면 밤새 차를 몰고 육지 끝까지 달려서 배를 타고 제주에 들어가 말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다시 지친 몸으로 배를 타고 육지에 내려 밤새 서울로 달려와 생업에 종사한다.
과천 경마공원 관람대 1층에 있는 '중앙분식집' 사장이지만 애마사진에 빠져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정작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일은 부업이 되어버렸다.
"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말목장 주인 등 주위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협조를 해주시는 그분들이 한없이 고마울 뿐이지요. 마사회에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부인과 1남2녀가 있다. 큰딸은 올해 사진학과 졸업. 부녀지간이 사진을 업으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올해 회갑기념으로 부인등 가족들도 혼연일체가 되어서 그에게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 가족들 모두가 그의 든든한 후원자인 셈이다. 특히 의형제의 인연을 맺은 제주도 목장주인 임관호씨도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는 더욱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그의 소원은 애마사진가로 이름을 날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7월에 있을 그의 애마사진 개인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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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6/04 10:27:25
애마사진가 박기동씨는 한마디로 카메라 인생이다. 천직 말사진, 취미 등산, 경력은 자연사진. 어려서부터 환갑이 된 지금까지 카메라를 끼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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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때부터 등산에 빠져 전국 8도강산 험준산령을 누비고 돌아다녔다. 하루는 새벽등반을 하는데 하늘이 온통 빨갛게 물들면서 자연과 오묘한 장관을 이루었다. 카메라를 꺼내서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일출순간을 찍은 필름을 가지고 돌아와서 현상해 보니 눈으로 직접 본 오묘한 장관과 너무 달랐다. 그가 찍은 사진으로는 생생한 일출현장의 가슴 찡한 감동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기술 부족을 실감하고 사진 찍기에 더욱 매달렸다. 그러면서 서서히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단장(투 스타)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 끝에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너는 군대에서 성공하고 나는 사진으로 후회 없는 친구가 되겠다. 네가 남들에게 나를 소개할 때 사진 하나만은 기막히게 잘 찍는다고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겠다"
친구에게 말한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유명한 사진작가를 따라 다니면서 배우기도 하고 혼자 연습도 했다. 한국불교사진연합회 총무로 있으면서 서클활동도 계속했다.
그러던 차에 경마장에 오게 되었고 말 사진만 테마를 가지고 찍는 애마전문사진작가가 한명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경마사진을 찍어서 마사회 공모전에 출품하여 상품도 받고 다른 스포츠사진도 찍는 겸직사진작가는 있었지만 순수한 말 사진만 찍는 사진작가는 없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동남아에서도 순수하게 말만 찍는 전문작가가 없다는 것을 알고 그가 나섰다. 하는 사람이 없으니 자신이라도 뛰어 들어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이라고나 할까.
말의 유연성, 말이 달릴 때 휘날리는 갈기와 꼬리, 역광으로 비치는 황홀한 빛, 이 모든 것들이 그를 점점 말 사진에 빠져들게 했다. 말에 미쳐 사진을 찍기 시작한지 벌써 4년째.
말이 있는 곳이라면 그는 전국 어디라도 달려간다. 계절에 관계없이 말을 앵글에 담아 사진으로 인화를 하면서 때로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한다.
고생한 보람으로 사진다운 사진이 눈에 펼쳐졌을 때는 희열감을 느끼지만 악전고투해서 찍은 사진이 마음에 안들 때는 화가 나서 카메라를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렇게 하루하루 말에 앵글을 맞추다 보니까 사진이 모여지기 시작해서 그나마 몇점 가지고 이번에 전시회를 하게 되었다.
혼자만 보기에는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전시회를 열어 많은 후학들이 그가 찍은 사진을 참고로 말사진에 동참하기를 그는 바란다.
말 사진을 찍으면서 관련 자료가 빈약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단편적으로만 말 사진 자료가 있을 뿐 말에 대한 종합적인 자료는 없었다. 예를 들어 경마편, 승마편, 목장편, 말과 사람편, 마상무예편등 말에 관한 모든 것을 총정리해서 집대성한 사진집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 과감하게 일부나마 사진집을 내고자 한다. 사진집이 끝나면 1탄으로 말과 더불어 사는 몽골 기마민족을 찍고 2탄은 케냐를 중심으로 얼룩말 촬영을 시도해 보고 싶다.
그 다음은 일본 목장을 순례하면서 일본작가들과 교류를 하고 애마사진의 발전을 위해서 남은 여생을 그는 보내고 싶어한다.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제 소박한 생각에 애마사진의 발전에 기여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수만점의 애마사진을 찍었으나 그 중에서 5백여점을 고른 뒤 다시 3백컷을 추려서 사진집에 싣고 40여점은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옆 후지포토 사진전시실에서 오는 7월2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그는 이어서 경마장 또는 말의 생산지인 제주에서 애마사진 전시회를 열어 말을 사랑하고 사진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과 교류를 하고 싶어한다.
그가 찍은 사진을 미리 감상해보자. '7형제의 비밀'. 7마리의 경주마가 레이스중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다. 달리는 7마리의 발이 모두 공중에 뜨는 순간을 포착한 애마사진 출품역사상 처음 있는 사진이다.
몽골인 남녀 2명과 함께 말을 몰고 새벽 4시에 제주도 오름 꼭대기에 올라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말 다리 사이에 뜨는 일출을 찍은 사진도 있다. 기마민족인 몽골인 두명을 섭외 끝에 어렵게 초청해 와서 찍은 사진이다.
말이 숲속을 질주하는 사진과 바다에서 파도를 타고 달리는 환상적인 장면도 있다.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면서 촬영한 황홀한 장면도 있다.
사진 하나 하나마다 그의 발품과 노력이 배어 있다. 노력을 하지 않으면 찬스를 잡을 수가 없다. 말 사진에 대한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말에 관한 모든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한다.
그는 산사진 단체전은 출품한 적이 있지만 개인전은 이번 애마사진전이 처음이다. 이번 개인전을 계기로 앞으로는 시리즈로 개인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찍으러 갈 때는 거의 혼자 다닌다.
많은 장비 때문에 비행기를 탈수도 없고 자가용 갤로퍼에 장비를 싣고 목포 아니면 완도로 가 배편으로 제주도로 가서 사진을 찍는다.
그는 일기예보를 듣다가 제주에 날씨가 좋다고 하면 밤새 차를 몰고 육지 끝까지 달려서 배를 타고 제주에 들어가 말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는 다시 지친 몸으로 배를 타고 육지에 내려 밤새 서울로 달려와 생업에 종사한다.
과천 경마공원 관람대 1층에 있는 '중앙분식집' 사장이지만 애마사진에 빠져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정작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일은 부업이 되어버렸다.
"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말목장 주인 등 주위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협조를 해주시는 그분들이 한없이 고마울 뿐이지요. 마사회에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부인과 1남2녀가 있다. 큰딸은 올해 사진학과 졸업. 부녀지간이 사진을 업으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올해 회갑기념으로 부인등 가족들도 혼연일체가 되어서 그에게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 가족들 모두가 그의 든든한 후원자인 셈이다. 특히 의형제의 인연을 맺은 제주도 목장주인 임관호씨도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는 더욱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그의 소원은 애마사진가로 이름을 날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7월에 있을 그의 애마사진 개인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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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6/04 10: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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