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53) 마사회 서비스팀 신현미대리
89년 4월 뚝섬시절 입사하여 한달만에 과천 경마공원으로 왔다. 처음부터 줄곧 홍보실 붙박이로 홍보실 근무경력이 자그만치 11년. 2000년 1월 피와 땀이 얼룩진 홍보실을 떠나 서비스팀으로 발령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사회 서비스팀 신현미(38) 대리는 홍보실에서 디자인담당으로 CI작업에만 10년 넘게 매달려 왔다. 뚝섬 경마장에서 과천으로 옮겨오면서 4천개도 넘는 간판을 CI를 도입해서 새로 만들고 홍보하고 활용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다. 개장식에 임박해서는 집에도 못 들어가고 밤샘작업을 계속해야 했다.
과천경마장 초기만 해도 마사회 하면 마땅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마사회와 경마장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찾아낸 CI가 바로 지금의 말머리 로고. 이제 말머리 심볼은 누가 보더라도 경마장의 상징이 되었다.
마사회에 워낙 간판 숫자가 많다 보니까 CI 작업도 당연히 많을 수밖에…. 제주경마장, 원당목장, 장외 TV경마장 등 CI작업을 계속 해왔다.
"처음에는 겁도 없이 멋모르고 일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움도 많아요. CI 작업을 하려면 회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저는 입사하자마자 큰 일을 떠맡았으니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많았지요"
CI 작업은 기업의 경영 의지나 이미지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그 회사의 분위기나 직원들의 마인드가 많이 반영된다. 그가 담당한 마사회 CI도 마찬가지.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저희 회사 CI는 사인이건 글씨건 심볼이건 감각적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CI 작업을 할 때마다 현수막 하나에도 회사 사람들의 생각이 그대로 들어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경마 공원은 서비스업체이지만 다른 놀이 공간에 비해 보수적인 디자인 경향을 보이는 것도 현재의 기업 이미지가 반영된 때문입니다 "
이화여대 84학번으로 정보디자인과 시각디자인 전공. 이곳에 들어와 일하면서 무엇보다도 CI는 디자인이 목적이 아니라 경영자의 의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도구이자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기업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각오와 자세를 갖추게 하는 마인드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는 선배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CI작업은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형화된 틀이 있는 것도 아니다. CI 작업하면 대부분 심볼을 만들고 간판 만드는 걸로 아는데 그것은 가장 기초단계일 뿐이다. 그가 생각하는 본격적인 CI 작업은 심볼 작업이 끝나고 난 다음이다.
이제 그는 잔뼈가 굵은 홍보실을 떠나 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마공원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돈 안들이고 이용하는 모든 것을 서비스팀에서 한다. 어린이 휴게실, 초보경마교실, 시청각 경마교실, 어린이 자전거 대여, 어린이 승마장 등을 운영한다.
안내데스크 운영은 물론이고 식당 위생검열 관리와 미아보호소 운영 및 고객 사은행사도 서비스 팀에서 한다. 경마공원을 찾는 고객들이 비용을 투자하여 배팅을 즐긴다면 서비스 팀은 그 투자비용을 다른 즐거움으로 되돌려주는 일을 하는 곳이다.
일요일 시청각 경마교실에서 경주분석도 하고 경마소재 비디오와 지난 경주 비디오도 틀어준다. 습득물이나 분실물도 관리한다. 손님들이 항의하거나 궁금한 것을 물어오면 필요한 부서에 연결해 주기도 하고 해결도 해준다. 평일에는 경마일을 위한 준비업무를 한다.
서비스팀 인원은 팀장과 과장 그리고 신대리를 포함해서 모두 8명. 그 중에서 여사원은 신대리 딱 한명 뿐이다. 경마일은 바빠서 눈코 뜰새가 없다.
안내데스크는 모두 17곳. 서비스팀 업무는 궂은 일이 많다. 발로 뛰어 다니며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는 서비스팀으로 오자마자 전에 해왔던 분위기에서 뭔가 다른 변화를 주고 싶은 욕심에 악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녀가 온 이후 서비스팀은 달라진 것이 많다. 안내원 근무수칙을 만들어 세차례 지적 받으면 퇴출 시키는 3진 아웃제를 도입했다. 안내원들에게 그녀는 언제부턴가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경마일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안내원들이 저를 사감 선생님처럼 어려워해요. 돌아다니다가 사소한 잘못이라도 눈에 띄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따끔하게 지적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맞벌이 부부.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두고 있다. 주말 휴일도 없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아이들에게는 빵점엄마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홍보실에서 디자인 작업할 때 더 잘해 보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아예 집에 못 들어갈 때도 많았어요. 그러나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서 의젓하고 엄마가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잘해요. 엄마 도움을 제대로 못 받았으니 아이들이 저절로 커 준거나 다름없어요"
스스로를 소심한 성격이면서도 목소리가 크고 다혈질이라고 털어놓는다. 천천히 걸어다니면 왠지 느슨하고 나사가 풀린 것 같아서 이동할 때는 항상 뛰어 다닌다. 그러다 보니 입사초기 홍보실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들리면 곧바로 그녀가 나타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생겼다.
"제가 가진 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을 제 스스로 알거든요. 모자라는 능력을 시간으로 투자해서 때울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집념과 노력이 트레이드 마크인 마사회 서비스팀의 홍일점 신대리. 10년 넘게 CI작업에 쏟았던 열정을 이제 그는 과천 경마공원 서비스 개선에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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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5/28 10:49:27
89년 4월 뚝섬시절 입사하여 한달만에 과천 경마공원으로 왔다. 처음부터 줄곧 홍보실 붙박이로 홍보실 근무경력이 자그만치 11년. 2000년 1월 피와 땀이 얼룩진 홍보실을 떠나 서비스팀으로 발령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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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경마장 초기만 해도 마사회 하면 마땅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마사회와 경마장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찾아낸 CI가 바로 지금의 말머리 로고. 이제 말머리 심볼은 누가 보더라도 경마장의 상징이 되었다.
마사회에 워낙 간판 숫자가 많다 보니까 CI 작업도 당연히 많을 수밖에…. 제주경마장, 원당목장, 장외 TV경마장 등 CI작업을 계속 해왔다.
"처음에는 겁도 없이 멋모르고 일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움도 많아요. CI 작업을 하려면 회사의 흐름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저는 입사하자마자 큰 일을 떠맡았으니 아무래도 부족한 점이 많았지요"
CI 작업은 기업의 경영 의지나 이미지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그 회사의 분위기나 직원들의 마인드가 많이 반영된다. 그가 담당한 마사회 CI도 마찬가지.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저희 회사 CI는 사인이건 글씨건 심볼이건 감각적이라곤 할 수 없습니다. CI 작업을 할 때마다 현수막 하나에도 회사 사람들의 생각이 그대로 들어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경마 공원은 서비스업체이지만 다른 놀이 공간에 비해 보수적인 디자인 경향을 보이는 것도 현재의 기업 이미지가 반영된 때문입니다 "
이화여대 84학번으로 정보디자인과 시각디자인 전공. 이곳에 들어와 일하면서 무엇보다도 CI는 디자인이 목적이 아니라 경영자의 의지를 고객에게 전달하는 도구이자 수단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따라서 기업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각오와 자세를 갖추게 하는 마인드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는 선배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CI작업은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정형화된 틀이 있는 것도 아니다. CI 작업하면 대부분 심볼을 만들고 간판 만드는 걸로 아는데 그것은 가장 기초단계일 뿐이다. 그가 생각하는 본격적인 CI 작업은 심볼 작업이 끝나고 난 다음이다.
이제 그는 잔뼈가 굵은 홍보실을 떠나 서비스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마공원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돈 안들이고 이용하는 모든 것을 서비스팀에서 한다. 어린이 휴게실, 초보경마교실, 시청각 경마교실, 어린이 자전거 대여, 어린이 승마장 등을 운영한다.
안내데스크 운영은 물론이고 식당 위생검열 관리와 미아보호소 운영 및 고객 사은행사도 서비스 팀에서 한다. 경마공원을 찾는 고객들이 비용을 투자하여 배팅을 즐긴다면 서비스 팀은 그 투자비용을 다른 즐거움으로 되돌려주는 일을 하는 곳이다.
일요일 시청각 경마교실에서 경주분석도 하고 경마소재 비디오와 지난 경주 비디오도 틀어준다. 습득물이나 분실물도 관리한다. 손님들이 항의하거나 궁금한 것을 물어오면 필요한 부서에 연결해 주기도 하고 해결도 해준다. 평일에는 경마일을 위한 준비업무를 한다.
서비스팀 인원은 팀장과 과장 그리고 신대리를 포함해서 모두 8명. 그 중에서 여사원은 신대리 딱 한명 뿐이다. 경마일은 바빠서 눈코 뜰새가 없다.
안내데스크는 모두 17곳. 서비스팀 업무는 궂은 일이 많다. 발로 뛰어 다니며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는 서비스팀으로 오자마자 전에 해왔던 분위기에서 뭔가 다른 변화를 주고 싶은 욕심에 악역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녀가 온 이후 서비스팀은 달라진 것이 많다. 안내원 근무수칙을 만들어 세차례 지적 받으면 퇴출 시키는 3진 아웃제를 도입했다. 안내원들에게 그녀는 언제부턴가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경마일 안내데스크에서 일하는 안내원들이 저를 사감 선생님처럼 어려워해요. 돌아다니다가 사소한 잘못이라도 눈에 띄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따끔하게 지적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맞벌이 부부.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두고 있다. 주말 휴일도 없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아이들에게는 빵점엄마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홍보실에서 디자인 작업할 때 더 잘해 보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아예 집에 못 들어갈 때도 많았어요. 그러나 다행인 것은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서 의젓하고 엄마가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잘해요. 엄마 도움을 제대로 못 받았으니 아이들이 저절로 커 준거나 다름없어요"
스스로를 소심한 성격이면서도 목소리가 크고 다혈질이라고 털어놓는다. 천천히 걸어다니면 왠지 느슨하고 나사가 풀린 것 같아서 이동할 때는 항상 뛰어 다닌다. 그러다 보니 입사초기 홍보실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들리면 곧바로 그녀가 나타난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생겼다.
"제가 가진 능력이 모자란다는 것을 제 스스로 알거든요. 모자라는 능력을 시간으로 투자해서 때울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집념과 노력이 트레이드 마크인 마사회 서비스팀의 홍일점 신대리. 10년 넘게 CI작업에 쏟았던 열정을 이제 그는 과천 경마공원 서비스 개선에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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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5/28 10: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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