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인터뷰] (50) 경주로의 작은거인 임대규기수
경주로에만 들어서면 펄펄 나는 임대규기수(37). 그래서 얻은 별명이 경주로의 작은 거인이다. 경마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수중의 한명이다.
낚시와 사냥을 좋아하는 임기수는 쉬는 날 언제라도 날씨가 따뜻하면 훌쩍 떠나 낚시를 하고 추워지면 사냥을 나간다. 시간만 나면 취미생활 한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돌아서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하다며 기자앞에서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타고난 기수. "성격이 워낙 좋아서 누구나 다 좋아하는 기수"라며 옆에 있던 동료기수가 귀띔한다. 경쟁이 치열한 기수세계에서 그처럼 꾸준히 말을 잘 타는 기수가 몇 명이나 될까.
우편배달부. 난데 없이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우편배달부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마도 들어올 말은 정확하게 들어와줘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아하 바로 그거구나. 팬들이 기대를 했던 우승 예상마들이 워낙 많이 빠지는 분위기 때문에 예외인 그가 그렇게 불리는 것 같다. 우승 예상마를 타고 레이스를 펼치면 거의 정확하게 들어오는 그를 팬들이 우편배달부로 비유한 것이다.
그의 별명은 또 있다. 양치기 소년. 악의 없이 웃기는 농담을 잘해서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부르는 별명이다.
89년 사내결혼. 러브스토리가 한편의 영화같다. 기수후보생 졸업무렵부터 지금의 아내(이홍연·37)을 만났다. 기수 양성소의 여직원이라 자연스럽게 만날수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물고 늘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키가 큰 여자. 임기수보다 무려 20CM나 껑충 큰 미녀를 잡기 위해서 장인 장모를 찾아갔다. 끝까지 책임 지겠으니 따님을 달라고 매달렸다. 안주면 계속 결혼을 허락할때까지 찾아오겠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결국은 장인장모님도 두사람의 결혼을 허락했다. 만난지 2년만에 웨딩마치를 올렸다. 초등학교 4학년짜리 딸 다애(11)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종석(8)이가 있다.
아들 종석이가 이다음에 커서 기수가 되겠다면 그는 어떻게 할까. "굳이 반대는 않겠지만 경마장 풍토가 바뀌지 않는한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점차 좋아지리라고 봅니다. 그러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 오히려 적극 지원을 해줘야 옳다고 봅니다. 그것이 부모마음 아닌가요?"
임기수는 술담배를 거의 하지 않는다. 고향은 충북 충주. 87년 기수데뷔. 중학교때부터 기수라는 직업을 알았다. 당시 기수가 소개된 TV프로를 보고 매력을 느껴서 기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교 졸업후 1년만에 기수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했다.
그러나 그의 기수생활은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다. 12기로 들어왔다가 목을 크게 다쳐 1년을 쉬는 바람에 13기로 졸업했다. 그래서 그는 동기가 두 기수다. 동기생 회비도 양쪽으로 들어가고 경조비도 양쪽으로 나간다. 그래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애착마는 '클래식 리절트'. 어떤 대상경주에 나가도 항상 3착이내의 입상이 가능한 말이다. 호흡도 잘맞고 무엇보다도 적은 체격으로 1군에서 그런 힘을 낸다는 것이 대견 스럽다. 고령마지만 최고 인기마로 지금도 전성기때와 다름없다.
기수 경력 14년의 임기수. "다쳐서 병원에 갔다오면 한 2주정도는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그러나 계속 타다보면 말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져요.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인기마가 입상을 못했다고 팬들의 비난이 쏟아질때 가장 괴롭습니다. 그러나 말은 그날의 컨디션등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럴수 있다는 것을 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인기마가 부진한 레이스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당연히 그럴수 있는 요인이 많거든요"
체중조절로 고민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44KG. 기수로서는 천부적인 신체조건이다. 무엇이든지 잘먹는 식성.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
임기수는 현재 중견이상. 기수들간의 융화를 위해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갖는다. 낚시터를 많이 끌고 다닌다. 후배들에게 커피도 직접 타주는 자상한 선배다. 전국을 누비고 다닐 정도로 낚시와 여행을 즐긴다.
"총각기수들로부터 원성을 많이 듣습니다. 낚시터에 끌고 다니다 보니까 여자친구 만날 시간을 빼앗긴다며 후배들이 푸념을 하지요"
현재 375승. 최근 몇년 동안 다승·상금 부문 랭킹이 항상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기량이 무르익었다.
그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꾸준히 좋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등에서 4등 3등으로 계속 상승가도를 달려 왔다.
그동안 꾸준히 상승곡선을 달려온 그는 특히 올해 들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모두 47번 기승하여 8승, 2착 12회, 복승률 42.6%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당당히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말을 몰아서 타는 기수로도 유명하다. 어떤 날은 단 하루에 4승몰이도 식은죽 먹기처럼 해낸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 싶어 물어보았다.
"좋은 말들이 나오는 주기가 제 컨디션과 맞아떨어질 때가 있어요. 그러면 연승몰이를 쉽게 해요"
하루에 6마리를 타서 다섯 번 연속으로 2착만 한적도 있다. 2착만 다섯 번 연속으로 한 것은 경마역사 80년사상 그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진기록을 세운 그날 그는 우승 이상으로 기분이 짱이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먼 당신. 이건 또 무슨 소리? 기수 중에서도 가장 단신인 그를 빗대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가까운 당신이다. 그만큼 신앙심이 강하다. 부모 형제를 비롯한 가족들이 모두 독실한 크리스찬. 임기수만 시간에 쫓겨 신앙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토요일 오후에 실시하는 사내 교회 예배에는 꼭 참석한다.
"막판 추입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체력이 달리지 않아요. 그러나 아직도 임기응변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이 단점이지요. 체력 보강을 위해 등산, 축구등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합니다. 취미활동 자체가 운동이니까요"
그는 앞으로 능력이 닿는 한 계속 기수로 뛰고 싶어한다. 마지막 인터뷰를 끝내면서 한마디 던진다. "환갑을 넘기는 현역기수로 남고 싶어요. 지금 기분으로는 환갑이 되어서도 기수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임대규기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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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5/07 10:23:27
경주로에만 들어서면 펄펄 나는 임대규기수(37). 그래서 얻은 별명이 경주로의 작은 거인이다. 경마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기수중의 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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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기수. "성격이 워낙 좋아서 누구나 다 좋아하는 기수"라며 옆에 있던 동료기수가 귀띔한다. 경쟁이 치열한 기수세계에서 그처럼 꾸준히 말을 잘 타는 기수가 몇 명이나 될까.
우편배달부. 난데 없이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다.
"우편배달부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마도 들어올 말은 정확하게 들어와줘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아하 바로 그거구나. 팬들이 기대를 했던 우승 예상마들이 워낙 많이 빠지는 분위기 때문에 예외인 그가 그렇게 불리는 것 같다. 우승 예상마를 타고 레이스를 펼치면 거의 정확하게 들어오는 그를 팬들이 우편배달부로 비유한 것이다.
그의 별명은 또 있다. 양치기 소년. 악의 없이 웃기는 농담을 잘해서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부르는 별명이다.
89년 사내결혼. 러브스토리가 한편의 영화같다. 기수후보생 졸업무렵부터 지금의 아내(이홍연·37)을 만났다. 기수 양성소의 여직원이라 자연스럽게 만날수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물고 늘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키가 큰 여자. 임기수보다 무려 20CM나 껑충 큰 미녀를 잡기 위해서 장인 장모를 찾아갔다. 끝까지 책임 지겠으니 따님을 달라고 매달렸다. 안주면 계속 결혼을 허락할때까지 찾아오겠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결국은 장인장모님도 두사람의 결혼을 허락했다. 만난지 2년만에 웨딩마치를 올렸다. 초등학교 4학년짜리 딸 다애(11)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종석(8)이가 있다.
아들 종석이가 이다음에 커서 기수가 되겠다면 그는 어떻게 할까. "굳이 반대는 않겠지만 경마장 풍토가 바뀌지 않는한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점차 좋아지리라고 봅니다. 그러면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 오히려 적극 지원을 해줘야 옳다고 봅니다. 그것이 부모마음 아닌가요?"
임기수는 술담배를 거의 하지 않는다. 고향은 충북 충주. 87년 기수데뷔. 중학교때부터 기수라는 직업을 알았다. 당시 기수가 소개된 TV프로를 보고 매력을 느껴서 기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교 졸업후 1년만에 기수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했다.
그러나 그의 기수생활은 초반부터 순탄치 않았다. 12기로 들어왔다가 목을 크게 다쳐 1년을 쉬는 바람에 13기로 졸업했다. 그래서 그는 동기가 두 기수다. 동기생 회비도 양쪽으로 들어가고 경조비도 양쪽으로 나간다. 그래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애착마는 '클래식 리절트'. 어떤 대상경주에 나가도 항상 3착이내의 입상이 가능한 말이다. 호흡도 잘맞고 무엇보다도 적은 체격으로 1군에서 그런 힘을 낸다는 것이 대견 스럽다. 고령마지만 최고 인기마로 지금도 전성기때와 다름없다.
기수 경력 14년의 임기수. "다쳐서 병원에 갔다오면 한 2주정도는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그러나 계속 타다보면 말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져요.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인기마가 입상을 못했다고 팬들의 비난이 쏟아질때 가장 괴롭습니다. 그러나 말은 그날의 컨디션등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럴수 있다는 것을 팬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인기마가 부진한 레이스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당연히 그럴수 있는 요인이 많거든요"
체중조절로 고민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 44KG. 기수로서는 천부적인 신체조건이다. 무엇이든지 잘먹는 식성.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
임기수는 현재 중견이상. 기수들간의 융화를 위해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갖는다. 낚시터를 많이 끌고 다닌다. 후배들에게 커피도 직접 타주는 자상한 선배다. 전국을 누비고 다닐 정도로 낚시와 여행을 즐긴다.
"총각기수들로부터 원성을 많이 듣습니다. 낚시터에 끌고 다니다 보니까 여자친구 만날 시간을 빼앗긴다며 후배들이 푸념을 하지요"
현재 375승. 최근 몇년 동안 다승·상금 부문 랭킹이 항상 5위권 안에 들 정도로 기량이 무르익었다.
그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해를 거듭할수록 성적이 꾸준히 좋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등에서 4등 3등으로 계속 상승가도를 달려 왔다.
그동안 꾸준히 상승곡선을 달려온 그는 특히 올해 들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모두 47번 기승하여 8승, 2착 12회, 복승률 42.6%라는 뛰어난 기록으로 당당히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말을 몰아서 타는 기수로도 유명하다. 어떤 날은 단 하루에 4승몰이도 식은죽 먹기처럼 해낸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 싶어 물어보았다.
"좋은 말들이 나오는 주기가 제 컨디션과 맞아떨어질 때가 있어요. 그러면 연승몰이를 쉽게 해요"
하루에 6마리를 타서 다섯 번 연속으로 2착만 한적도 있다. 2착만 다섯 번 연속으로 한 것은 경마역사 80년사상 그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진기록을 세운 그날 그는 우승 이상으로 기분이 짱이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먼 당신. 이건 또 무슨 소리? 기수 중에서도 가장 단신인 그를 빗대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가장 가까운 당신이다. 그만큼 신앙심이 강하다. 부모 형제를 비롯한 가족들이 모두 독실한 크리스찬. 임기수만 시간에 쫓겨 신앙활동을 제대로 못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토요일 오후에 실시하는 사내 교회 예배에는 꼭 참석한다.
"막판 추입에 있어서 아직까지는 체력이 달리지 않아요. 그러나 아직도 임기응변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것이 단점이지요. 체력 보강을 위해 등산, 축구등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합니다. 취미활동 자체가 운동이니까요"
그는 앞으로 능력이 닿는 한 계속 기수로 뛰고 싶어한다. 마지막 인터뷰를 끝내면서 한마디 던진다. "환갑을 넘기는 현역기수로 남고 싶어요. 지금 기분으로는 환갑이 되어서도 기수생활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임대규기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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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5/07 10: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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