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83) 군장비 2천여종 납품하는 ‘덕인산업’ 장남인 사장 3
장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에 납품하는 수많은 군장비 부품 하나하나를 만들면서 자주국방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만은 잃지 않고 있었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그가 원호대상자이기 때문에 두 아들중 하나는 군에 가지 않아도 되지만 그는 두 아들을 모두 군에 보냈다. 사나이로 태어나 국방의 의무를 안 한다는 것은 그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큰아들(보영·28)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원래부터 사업에 뜻이 없어 제대 후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둘째 아들(세영)은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군에 다녀와서 아버지를 돕고 있다.
전공도 경영학이고 처음에 입사해서 기계를 잘 모를 때 아버지 명령으로 3개월 동안 회사 화장실 청소만 했다는 장세영 대리는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 장대리는 "현장에서 일을 하려면 아예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게 순서가 아니냐" 고 말하며 웃는다.
덕인산업은 ISO 9002 & KS A 9002 품질 인증을 받았고, 기아 현대의 Q-마크 인증, 국방 0050-9002 품질 인증업체 등 필요한 부분은 계속 업데이트 시켜가며, 각종 인증을 휩쓸고 있다.
현재 덕인산업은 약 1천평의 대지에 6백50평의 건평, 임직원 43명이 일하고 있고, 손이 달릴 때는 일용직 20여명을 쓰고 있다.
올해의 예상 매출액은 약 70억원으로 작년보다 10% 더 올려 잡고 있다. 장사장은 " 어느 특정 제품을 만든지 5년 이상이 되면 수의계약으로 군납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고 말한다.
제품을 개발하면 상품화가 되어야 더 좋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데 상품화는 커녕 개발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때가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군수산업이 발전하려면 지금이라도 전문가가 만들어야 한다고 장사장은 주장한다. 전문가가 전문기술로 질 좋은 제품을 계속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제도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현재 군납제품은 매년 입찰 후 1년 동안 납품을 하게 되어 있어, 해마다 입찰을 보니까 마음놓고 투자를 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쪽도 고도의 전문산업인데 누구나 다 입찰만 따내면 뛰어들 수 있도록 돼있는 현 입찰방식이 군수산업 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된다고 장사장은 하소연한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해놔도 입찰을 못 따내면 끝장이 나버리니 군납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잘될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도 앞으로는 군납을 조금씩 줄이면서 민수 즉 자동차 산업이나 일반 기계 부품쪽으로 업종 전환을 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최종에는 군납을 10% 정도로 대폭 줄일 셈이다. 현 제도에서는 군납으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군수품 조달본부에서 군납업자들을 살릴수 있는 좋은 안을 시행하려 해도 정치인등 윗선에서 막히고 만다고 한다. 군납전문업체가 특정제품을 만들어서 5년이상 제품에 하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으로 군납을 하도록 하고, 중소기업은 좀더 제품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퀄리티, 기술력 모두 선진국을 따라갈 수 있다고 그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한다.
이대로 나가면 결국에는 군수장비의 수리부속 자원이 없어진다고 그는 경고한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전문가들이 다른 산업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비싼 돈 들여 시설해 놓고 나서 납품이 중단되면 시설이 사장돼 버리기 때문에 그만큼 원가를 건지기가 힘들어요"
어렵게 우리가 개발하면 외국에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려서 경쟁력을 죽여버리는 것도 문제다. 그렇다고 우리가 제품 개발을 안하면 언제든지 비싼 외국상품을 쓸 수밖에 없다. 외국에 물건 팔려고만 생각하지 말고 외국서 들여오는 수입장비를 국산화해서 납품하는 것도 애국이라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수출만 능사가 아니라 수입하는 물건 개발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이 곧 미래의 경쟁력인데, 현실에서 이게 먹히지 않을 때는 폭탄주 10잔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두주불사(斗酒不辭)이기도 하다.
동네축구를 20여년동안 하면서 원정경기를 갈 만큼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그는 남해가 고향이라 바다를 좋아한다고 한다.
가끔씩 속이 답답할 때는 삼킬 듯이 달려드는 파도의 포효를 보고 나면 속이 다 후련해진다고 한다.
'역사는 거울이고 반추하는 행위'라고 말하는 장남인사장. 그는 "과거의 거울을 들여다보면 현실이 보일 때가 많다"고 한다.
"기업도 인간처럼 생명 주기가 있습니다. 창업기와 성장기를 지나면 전성기를 누리고 결국 쇠퇴기를 맞게 되는데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자신이 원하는 일에 아낌없이 소모시킬 줄 아는 장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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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2년 0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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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군에 납품하는 수많은 군장비 부품 하나하나를 만들면서 자주국방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만은 잃지 않고 있었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다. 그가 원호대상자이기 때문에 두 아들중 하나는 군에 가지 않아도 되지만 그는 두 아들을 모두 군에 보냈다. 사나이로 태어나 국방의 의무를 안 한다는 것은 그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큰아들(보영·28)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원래부터 사업에 뜻이 없어 제대 후 서울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 둘째 아들(세영)은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군에 다녀와서 아버지를 돕고 있다.
전공도 경영학이고 처음에 입사해서 기계를 잘 모를 때 아버지 명령으로 3개월 동안 회사 화장실 청소만 했다는 장세영 대리는 현재 영업을 하고 있다. 장대리는 "현장에서 일을 하려면 아예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게 순서가 아니냐" 고 말하며 웃는다.
덕인산업은 ISO 9002 & KS A 9002 품질 인증을 받았고, 기아 현대의 Q-마크 인증, 국방 0050-9002 품질 인증업체 등 필요한 부분은 계속 업데이트 시켜가며, 각종 인증을 휩쓸고 있다.
현재 덕인산업은 약 1천평의 대지에 6백50평의 건평, 임직원 43명이 일하고 있고, 손이 달릴 때는 일용직 20여명을 쓰고 있다.
올해의 예상 매출액은 약 70억원으로 작년보다 10% 더 올려 잡고 있다. 장사장은 " 어느 특정 제품을 만든지 5년 이상이 되면 수의계약으로 군납을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고 말한다.
제품을 개발하면 상품화가 되어야 더 좋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데 상품화는 커녕 개발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때가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군수산업이 발전하려면 지금이라도 전문가가 만들어야 한다고 장사장은 주장한다. 전문가가 전문기술로 질 좋은 제품을 계속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제도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현재 군납제품은 매년 입찰 후 1년 동안 납품을 하게 되어 있어, 해마다 입찰을 보니까 마음놓고 투자를 할수 없다는 것이다. 이쪽도 고도의 전문산업인데 누구나 다 입찰만 따내면 뛰어들 수 있도록 돼있는 현 입찰방식이 군수산업 발전에 큰 장애요인이 된다고 장사장은 하소연한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해놔도 입찰을 못 따내면 끝장이 나버리니 군납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잘될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도 앞으로는 군납을 조금씩 줄이면서 민수 즉 자동차 산업이나 일반 기계 부품쪽으로 업종 전환을 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최종에는 군납을 10% 정도로 대폭 줄일 셈이다. 현 제도에서는 군납으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군수품 조달본부에서 군납업자들을 살릴수 있는 좋은 안을 시행하려 해도 정치인등 윗선에서 막히고 만다고 한다. 군납전문업체가 특정제품을 만들어서 5년이상 제품에 하자가 없으면 수의계약으로 군납을 하도록 하고, 중소기업은 좀더 제품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퀄리티, 기술력 모두 선진국을 따라갈 수 있다고 그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한다.
이대로 나가면 결국에는 군수장비의 수리부속 자원이 없어진다고 그는 경고한다. 경쟁력이 떨어지고 전문가들이 다른 산업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비싼 돈 들여 시설해 놓고 나서 납품이 중단되면 시설이 사장돼 버리기 때문에 그만큼 원가를 건지기가 힘들어요"
어렵게 우리가 개발하면 외국에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려서 경쟁력을 죽여버리는 것도 문제다. 그렇다고 우리가 제품 개발을 안하면 언제든지 비싼 외국상품을 쓸 수밖에 없다. 외국에 물건 팔려고만 생각하지 말고 외국서 들여오는 수입장비를 국산화해서 납품하는 것도 애국이라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간다. 수출만 능사가 아니라 수입하는 물건 개발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술이 곧 미래의 경쟁력인데, 현실에서 이게 먹히지 않을 때는 폭탄주 10잔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두주불사(斗酒不辭)이기도 하다.
동네축구를 20여년동안 하면서 원정경기를 갈 만큼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그는 남해가 고향이라 바다를 좋아한다고 한다.
가끔씩 속이 답답할 때는 삼킬 듯이 달려드는 파도의 포효를 보고 나면 속이 다 후련해진다고 한다.
'역사는 거울이고 반추하는 행위'라고 말하는 장남인사장. 그는 "과거의 거울을 들여다보면 현실이 보일 때가 많다"고 한다.
"기업도 인간처럼 생명 주기가 있습니다. 창업기와 성장기를 지나면 전성기를 누리고 결국 쇠퇴기를 맞게 되는데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자신이 원하는 일에 아낌없이 소모시킬 줄 아는 장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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