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77) 말사진을 찍는 기업인 '동양실업' 임계환사장 3
사업을 하면서 아마추어 사진가인 친구의 권유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주객이 전도되었다. 사업가로보다 말사진작가로 더욱 명성을 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 동안 각종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을 모두 합치면 1천여점이 넘는다. 입상, 입선한 작품만도 무려 200여점이 넘으니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작가도 드물 것이다.
그는 봉산탈춤을 찍은 사진으로 93년 6월 관광공사주최 제21회 관광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런가 하면 공보처와 한국언론회관이 주최한 제1회 '사진으로 본 한국·한국인' 사진공모전에서 한국인의 끈질긴 생명력을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 '담소'로 대통령상인 대상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럭비경기 현장을 실감나게 담아낸 '결정적인 순간'으로 2000년 3월 제19회 대한민국 사진전람회 대상도 거머쥐는 등 그의 사진작가로써의 '화려한 시절'은 계속된다.
국내 제1호 말사진 전문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지사 말사진. 말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마다않고 달려간다.
말사진에 푹 빠진 이유는 아마 자신이 말띠라서 그런 모양이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그의 말 예찬론을 들어보자.
"말이라는 동물은 영리하기 짝이 없지요. 인간과 밀접한 동물 또한 말 아닙니까. 특히 말띠로 태어난 제가 말을 좋아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홍천에 있는 야생마와 15년째 깊은 사랑?에 빠졌다. 어느날 우연히 홍천에 야생마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간 것이 인연이 되어 다큐멘터리 식으로 해마다 주말촬영을 해오다보니 정이 흠뻑 들었다.
홍천 야생마 촬영을 해오면서 그는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그곳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한때 28마리까지 불어났던 야생마가 제주 등지로 거의 팔려나가고 이제는 단 세 마리밖에 안남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계속 홍천 야생마를 찾아서 주말 촬영을 나간다.
"홍천 첩첩 산골에서 야생마가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염분 섭취에 어려움이 많아요.
15년째 계속 야생마 촬영을 다니다 보니까 그 녀석들이 저를 소금을 가지고 온 '소금아저씨'로 알아보고 졸졸 따라 다니는 거예요. 말이 저와 말은 안통해도 제가 가져온 비닐 주머니에 소금이 있다는 표시로 흔들어만 줘도 말이 알아보고 달려들 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찡합니다"
그런 끈끈한 우정이 있기에 그는 야생마가 있는 그곳을 외면할 수가 없단다. 야생마를 키우던 주인마저 현지에서 살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서 야생마를 돌봐주는 사람 없이 거의 방치돼 있는 것을 그는 안타까워한다. 임작가는 올해도 어김없이 야생마촬영을 다녀왔다.
짚차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산길이 험해 중간에 차를 세워놓고 한시간 반을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 올라가야 현장에 갈수 있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는 말이 있기에 단숨에 달려간다.
그렇게 고생고생하며 찍은 말사진이 자그마치 50만 커트. 모두 슬라이드 필름으로 보관돼 있다.
2001년 6월에는 그가 찍은 애마사진중 150여점을 엄선하여 전시회를 열었다. 애마사진 개인전으로는 국내 처음. 그는 또한 애마사진집을 발간한 국내 1호이기도 하다.
임작가는 우리나라에 애마사진작가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놓는다. 첩첩 산골 홍천 야생마 촬영을 가더라도 여러명의 작가가 있어서 함께 가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서 혼자 외롭게 길없는 길을 가는 것이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말을 전문으로 그리는 강현주화가와도 인연이 되어 좋은 관계로 지내는 것처럼 말사진 작가도 계속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소재로 하는 작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거든요"
그는 말과 친해지기 위해서 승마도 하고 있다. 운동신경이 발달해서 승마를 배운지 얼마 안되지만 다른 사람보다 배우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2002년 말의 해를 맞아 물만난 고기처럼 더욱 바빠진 말띠 작가 임계환. 앞으로 남은 인생도 그는 말사진 작가로, 기업인으로 1인 2역의 인생으로 살고 싶어한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2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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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면서 아마추어 사진가인 친구의 권유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주객이 전도되었다. 사업가로보다 말사진작가로 더욱 명성을 날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 동안 각종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을 모두 합치면 1천여점이 넘는다. 입상, 입선한 작품만도 무려 200여점이 넘으니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은 작가도 드물 것이다.
그는 봉산탈춤을 찍은 사진으로 93년 6월 관광공사주최 제21회 관광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런가 하면 공보처와 한국언론회관이 주최한 제1회 '사진으로 본 한국·한국인' 사진공모전에서 한국인의 끈질긴 생명력을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 '담소'로 대통령상인 대상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럭비경기 현장을 실감나게 담아낸 '결정적인 순간'으로 2000년 3월 제19회 대한민국 사진전람회 대상도 거머쥐는 등 그의 사진작가로써의 '화려한 시절'은 계속된다.
국내 제1호 말사진 전문작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지사 말사진. 말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마다않고 달려간다.
말사진에 푹 빠진 이유는 아마 자신이 말띠라서 그런 모양이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그의 말 예찬론을 들어보자.
"말이라는 동물은 영리하기 짝이 없지요. 인간과 밀접한 동물 또한 말 아닙니까. 특히 말띠로 태어난 제가 말을 좋아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는 홍천에 있는 야생마와 15년째 깊은 사랑?에 빠졌다. 어느날 우연히 홍천에 야생마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간 것이 인연이 되어 다큐멘터리 식으로 해마다 주말촬영을 해오다보니 정이 흠뻑 들었다.
홍천 야생마 촬영을 해오면서 그는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그곳이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한때 28마리까지 불어났던 야생마가 제주 등지로 거의 팔려나가고 이제는 단 세 마리밖에 안남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계속 홍천 야생마를 찾아서 주말 촬영을 나간다.
"홍천 첩첩 산골에서 야생마가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지만 염분 섭취에 어려움이 많아요.
15년째 계속 야생마 촬영을 다니다 보니까 그 녀석들이 저를 소금을 가지고 온 '소금아저씨'로 알아보고 졸졸 따라 다니는 거예요. 말이 저와 말은 안통해도 제가 가져온 비닐 주머니에 소금이 있다는 표시로 흔들어만 줘도 말이 알아보고 달려들 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찡합니다"
그런 끈끈한 우정이 있기에 그는 야생마가 있는 그곳을 외면할 수가 없단다. 야생마를 키우던 주인마저 현지에서 살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서 야생마를 돌봐주는 사람 없이 거의 방치돼 있는 것을 그는 안타까워한다. 임작가는 올해도 어김없이 야생마촬영을 다녀왔다.
짚차도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산길이 험해 중간에 차를 세워놓고 한시간 반을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 올라가야 현장에 갈수 있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는 말이 있기에 단숨에 달려간다.
그렇게 고생고생하며 찍은 말사진이 자그마치 50만 커트. 모두 슬라이드 필름으로 보관돼 있다.
2001년 6월에는 그가 찍은 애마사진중 150여점을 엄선하여 전시회를 열었다. 애마사진 개인전으로는 국내 처음. 그는 또한 애마사진집을 발간한 국내 1호이기도 하다.
임작가는 우리나라에 애마사진작가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털어놓는다. 첩첩 산골 홍천 야생마 촬영을 가더라도 여러명의 작가가 있어서 함께 가면 좋겠다는 그의 말에서 혼자 외롭게 길없는 길을 가는 것이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말을 전문으로 그리는 강현주화가와도 인연이 되어 좋은 관계로 지내는 것처럼 말사진 작가도 계속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소재로 하는 작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거든요"
그는 말과 친해지기 위해서 승마도 하고 있다. 운동신경이 발달해서 승마를 배운지 얼마 안되지만 다른 사람보다 배우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2002년 말의 해를 맞아 물만난 고기처럼 더욱 바빠진 말띠 작가 임계환. 앞으로 남은 인생도 그는 말사진 작가로, 기업인으로 1인 2역의 인생으로 살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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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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