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76) 말사진을 찍는 기업인 '동양실업' 임계환사장 2
빌려올 때는 달러당 830원하던 환율이 IMF가 터지자 2배이상 치솟았다. 4억4천만원이던 원금이 며칠사이 갑자기 9억이상으로 껑충 뛰어버렸으니 아무리 잘나가는 중소기업이라 할지라도 휘청거릴 수밖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건물까지 새로 짓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은 두배로 컸다.
사업한번 멋지게 해볼 각오로 건물을 새로 짓고 최첨단 시설로 꾸미려다 막차를 탄 것이다. 그동안 모아놓은 여유자금도 몽땅 쏟아 부었지만 환차손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금도 그때 입은 후유증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임사장은 생각한다.
부도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뛰쳐나가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도 똘똘 뭉쳐 사장을 적극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사장은 그런 직원들이 고맙다.
신의로 뭉친 사장. 회사경영이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의 월급은 밀리지 않고 지급했다.
대기업도 살아남기 힘든 IMF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환차손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기속에서도 제때에 꼬박꼬박 월급을 줬다니 종업원들이 어찌 그를 따르지 않겠는가.
임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신용과 회사 부지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꺼나갔다. IMF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사업가에게 신용만큼 큰 재산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의 주변에는 친구들이 유난히 많다. 그만큼 대인관계가 좋다.
IMF때 워낙 큰 환차손을 입는 바람에 아직도 그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도 적자를 거의 안보고 현상유지 하는 정도로 사업이 빠르게 안정돼가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건물공사를 계속하여 마침내 지하1층, 지상 5층 건물을 완공했다. 공장은 지하1층에 들어있다. 4층은 임사장 가족이 살고 있고 나머지층은 모두 임대를 주었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 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는 사업을 해나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 땅에 건물을 지어 공장이 들어있는 지하1층과 주인이 사는 4층을 빼고는 모두 임대를 주었기 때문에 그만큼 사업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유리하다.
임사장은 취미가 많다. 특히 분재와 수석 그리고 고서화 수집을 즐긴다. 옥상까지 올라가는 층층 계단에는 임사장이 정성들여 가꾼 분재와 수석 그리고 화초가 깔끔하게 놓여있다. 그가 살고 있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베란다에 난화분이 가득하다.
저 많은 것들을 수집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돌아다녔으리라. 진열장에는 수백여점의 수석 소품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기업을 경영하랴, 말사진을 찍으랴 시간이 없지만 요즘도 가끔씩 수석과 분재를 찾아 나선다. 벽에 걸려 있는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서예 액자가 눈길을 끈다. 취미삼아 고서화 수집을 하다 보니 그의 손에까지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동양실업은 1백여평 규모의 부지에 컴퓨터 자수기 5대, 핸들자수기 6대, 보수작업을 하는 미싱기 6대로 고품질의 다양한 자수를 생산하여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동양실업 자수는 형태가 크면서도 빠짐없는 침수와 다양한 색상을 지닌 것이 특징으로 정교하고 화려하며 고급스러움까지 더해 의복의 감각을 변화시키는 자수 특유의 패션 창조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안되면 되게 하라. 임사장의 신념이다. 자수는 공정상 주문생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그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철저한 세일즈 방법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사업을 해오고 있다. 벌써 20년째. 사업을 하다가 그 자리서 땅을 매입하고 다시 수익을 내서 사옥을 지어 지금까지 확장해온 것이다.
단기간에 승부를 내려고 달려들기보다 장기적으로 멀리 보고 티끌모아 태산처럼 한자리에서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궈온 끈기와 인내가 돋보인다.
한자리서 사업을 오래 하다 보니 주변사람을 많이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동네유지 소리도 듣게 되었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회사에서 나오는 자수는 의류에 많이 부착한다. 운동복 또는 캐주얼웨어에 스포츠구단이나 선수들의 캐릭터를 담은 자수를 붙이는 것은 이제 너무도 흔한 유행이 되었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2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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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올 때는 달러당 830원하던 환율이 IMF가 터지자 2배이상 치솟았다. 4억4천만원이던 원금이 며칠사이 갑자기 9억이상으로 껑충 뛰어버렸으니 아무리 잘나가는 중소기업이라 할지라도 휘청거릴 수밖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건물까지 새로 짓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은 두배로 컸다.
사업한번 멋지게 해볼 각오로 건물을 새로 짓고 최첨단 시설로 꾸미려다 막차를 탄 것이다. 그동안 모아놓은 여유자금도 몽땅 쏟아 부었지만 환차손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금도 그때 입은 후유증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임사장은 생각한다.
부도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이 뛰쳐나가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도 똘똘 뭉쳐 사장을 적극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사장은 그런 직원들이 고맙다.
신의로 뭉친 사장. 회사경영이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의 월급은 밀리지 않고 지급했다.
대기업도 살아남기 힘든 IMF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환차손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기속에서도 제때에 꼬박꼬박 월급을 줬다니 종업원들이 어찌 그를 따르지 않겠는가.
임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신용과 회사 부지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꺼나갔다. IMF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사업가에게 신용만큼 큰 재산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의 주변에는 친구들이 유난히 많다. 그만큼 대인관계가 좋다.
IMF때 워낙 큰 환차손을 입는 바람에 아직도 그 후유증이 남아있지만 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금도 적자를 거의 안보고 현상유지 하는 정도로 사업이 빠르게 안정돼가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건물공사를 계속하여 마침내 지하1층, 지상 5층 건물을 완공했다. 공장은 지하1층에 들어있다. 4층은 임사장 가족이 살고 있고 나머지층은 모두 임대를 주었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 다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는 사업을 해나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 땅에 건물을 지어 공장이 들어있는 지하1층과 주인이 사는 4층을 빼고는 모두 임대를 주었기 때문에 그만큼 사업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유리하다.
임사장은 취미가 많다. 특히 분재와 수석 그리고 고서화 수집을 즐긴다. 옥상까지 올라가는 층층 계단에는 임사장이 정성들여 가꾼 분재와 수석 그리고 화초가 깔끔하게 놓여있다. 그가 살고 있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베란다에 난화분이 가득하다.
저 많은 것들을 수집하기 위해 발이 닳도록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돌아다녔으리라. 진열장에는 수백여점의 수석 소품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기업을 경영하랴, 말사진을 찍으랴 시간이 없지만 요즘도 가끔씩 수석과 분재를 찾아 나선다. 벽에 걸려 있는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서예 액자가 눈길을 끈다. 취미삼아 고서화 수집을 하다 보니 그의 손에까지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동양실업은 1백여평 규모의 부지에 컴퓨터 자수기 5대, 핸들자수기 6대, 보수작업을 하는 미싱기 6대로 고품질의 다양한 자수를 생산하여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동양실업 자수는 형태가 크면서도 빠짐없는 침수와 다양한 색상을 지닌 것이 특징으로 정교하고 화려하며 고급스러움까지 더해 의복의 감각을 변화시키는 자수 특유의 패션 창조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안되면 되게 하라. 임사장의 신념이다. 자수는 공정상 주문생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그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자사제품을 홍보하는 철저한 세일즈 방법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사업을 해오고 있다. 벌써 20년째. 사업을 하다가 그 자리서 땅을 매입하고 다시 수익을 내서 사옥을 지어 지금까지 확장해온 것이다.
단기간에 승부를 내려고 달려들기보다 장기적으로 멀리 보고 티끌모아 태산처럼 한자리에서 꾸준하고 성실하게 일궈온 끈기와 인내가 돋보인다.
한자리서 사업을 오래 하다 보니 주변사람을 많이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동네유지 소리도 듣게 되었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그의 회사에서 나오는 자수는 의류에 많이 부착한다. 운동복 또는 캐주얼웨어에 스포츠구단이나 선수들의 캐릭터를 담은 자수를 붙이는 것은 이제 너무도 흔한 유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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