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499) 의정부시 지정 사회적 기업 카페 ‘나무들을 위한 숲’ 숲지기 김기화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숲을 이루는 나무(木)에 비유한다면 학생(나무)들이 모인 집단을 숲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비행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나무)들을 품어줄 울타리(숲)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미래의 동량이 될 그런 나무들을 품어주는 숲이 되어주겠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지정 사회적 기업 카페 ‘나무들을 위한 숲’ 숲지기 김기화(33) 씨의 말이다. 그는 학교를 마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나무들을 위한 숲’ 야학(夜學) 교장이자, 카페 ‘나무들을 위한 숲’ 사장님(숲지기)이다.
설을 앞둔 1월21일(토) 저녁 의정부 ‘나무들을위한숲’ 카페를 찾았다.
‘나무들을 위한 숲’은 카페 수익금을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마치지 못한 학생들과 학교를 중간에 그만둔 학생들을 위한 무료 검정고시 야학 운영에 사용하고 있다.
야학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카페에서 정규직원으로 채용하는가 하면,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서 ‘나무들을위한숲’ 카페는 영리 목적이 아니라,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사람에 한하여 핸드드립 커피 강좌도 무료로 제공한다.
야간학교가 생긴지 2년이 채 안됐지만 그동안 40여명이 졸업했고, 지금도 10여명 정도가 매일 저녁 7시부터 3시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나무들을위한숲’ 야학 선생님은 무료로 봉사활동을 자청한 사람들이다.
이토록 좋은 뜻을 가지고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 때문에 일부러 멀리서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도 꽤 있다.
‘나무들을위한숲’ 배움터는 가출, 보호관찰, 왕따 등 소위 소외된 청소년들을 보듬어주고 있다. 무료로 고입, 대입 검정고시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착한 야간학교’다.
“이런 청소년들은 대부분 낮에 오토바이 배달이나 PC방을 전전하며 시간을 때우지 않으면 마땅히 건전하게 보낼 장소를 찾아갈 곳이 없잖아요. 그런 청소년들에게 좀 더 건전하고 전문적인 직업을 ‘매칭’ 시켜주고 싶어서 2011년 5월 27일 커피숍을 열었어요.”
‘나무들을위한숲’ 카페는 행정구역상 의정부시 의정부 2동에 위치해 있고, ‘나무들을위한숲’ 야학은 의정부시 가능2동이다. 불과 50미터 거리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서로 동(洞)이 다르다.
‘나무들을위한숲’ 야학은 모두 ‘십시일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에서 나오는 수익금도 야학 운영비로 들어가고 있다.
김기화 숲지기는 야학 청소년 한 명을 카페 정규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나머지 야학 청소년들도 카페에서 주관하는 핸드드립이나 바리스타 직업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17~25살까지 입학을 받아주는 야학과 직업교육은 물론 모두 무료다. 그런만큼 보람도 크다.
‘나무들을위한숲’ 배움터에서 공부한 25살 야학생(女)이 오는 3월에 결혼한다. 그 여성은 ‘나무들을위한숲’에서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평생의 반려자인 남자친구를 만나서 결혼을 한다. 김기화 숲지기는 자신이 운영하는 배움터를 거쳐 나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제 몫을 다하는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해도 행복하고 뿌듯하다.
또 한 명 25살 야학생은 작년에 대입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화제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게 무슨 대수냐?’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일이지만 야학에서 배움의 등불을 환하게 밝히는 청소년들에게는 수능도 검정고시도 넘치는 행복이자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 김기화 숲지기가 운영하는 착한 야학과 카페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자부심을 느낀다.
‘나무들을위한숲’ 카페와 야학은 김기화 숲지기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남편 김기화씨는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직업군인(대위) 출신으로 뜻한 바 있어 전역했다.
부인 채진영씨 역시 사회복지학과 출신이자 물리치료사다. 숲지기라 불리는 남편은 야학 교장. 카페는 부부가 전적으로 매달린다. 야학 교감선생님까지 카페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나무들을위한숲’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이 1800원이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일반 커피숍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맛이 뛰어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라서 호응도가 높다.
좋은 일을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서 ‘나무들을위한숲’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많다. 기자가 취재를 할 당시에도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면서 일부러 먼 길을 찾아왔다는 두 명의 젊은 손님을 볼 수 있었다.
카페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카페보다 야학을 먼저 했다. 2010년 1월 4일 야간학교를 개교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십시일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자원봉사 선생님들도 스스로 찾아온다.
김기화 숲지기 부부는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 2020년까지 나무들을 위한 숲 대안학교 설립이 꿈이다. 대안학교 전제가 정식인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학교를 설립하여 검정고시를 치룰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싶기 때문이다. 출발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좋은 뜻을 가지고 하다 보면 언젠가는 꿈이 이루어지리라고 확신한다.
그는 하루하루 나무들을위한 숲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크게는 아니지만 입소문으로 주변에 점점 이들 부부가 하는 일이 알려지고 있다. 손님들이 한번 찾아오면 단골손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김기화 숲지기는 바리스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기화 숲지기 부부가 ‘나무들을위한숲’ 야학과 카페를 운영하기로 결심한 동기가 있다.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던 2006년 후반 장교시절부터 포천에서 야학봉사를 했어요. 그때 야학 봉사를 하다보니까 직업군인으로 뼈를 묻으려던 생각이 달라졌어요.”
군에서 바둥바둥 진급에 목숨 걸고 살기보다 야학 봉사로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몸을 부대끼면서 사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2008년 2월에 전역을 했다. 전역을 하고 의정부에 그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 지금의 터를 잡았다.
부부 모두 경북 김천이 고향으로 시골 교회서 아내(채진영)를 만났다. 물리치료사였던 아내가 사회복지사까지 전공한 이유는 남편과 함께 평생을 봉사하면서 살기 위해서다.
이들 부부가 살고 있는 셋방, 야학, 사회적 기업 카페 이동거리가 모두 도보 10분 거리 이내에 있다. 부부가 힘을 합쳐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완벽한 일심동체로 24시간을 붙어 지내는 셈이다.
나무들을위한숲 야학 입학기준은 독특하면서 까다롭다. 김기화 교장의 야학 입학 조건을 듣고 배꼽이 빠지도록 웃음이 나왔다.
“한 가지 이상 사고를 쳐야 해요. 그게 입학 조건입니다. 그리고 집이 못 살아야 합니다. 조기 진학개념으로 오는 학교가 아니거든요.”
엘리트교육을 하기 위한 학교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시키 위해서 끌어안아 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대안학교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풀뿌리 대안학교라고나 할까.
십시일반으로 후원을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뭉칫돈보다는 작은 뜻이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하는 그 뜻을 더 높이 사고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터뷰 끝으로 이들 부부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저희 부부요. 물질적으로는 여유롭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부자랍니다.”
나무들을 위한 숲 야학과 카페 숲지기 김기화․채진영 일심동체 부부를 인터뷰하고 오면서 기자의 마음도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흐뭇했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2년 01월22일 13시20분.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숲을 이루는 나무(木)에 비유한다면 학생(나무)들이 모인 집단을 숲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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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정부시 지정 사회적 기업 카페 ‘나무들을 위한 숲’ 숲지기 김기화(33) 씨의 말이다. 그는 학교를 마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나무들을 위한 숲’ 야학(夜學) 교장이자, 카페 ‘나무들을 위한 숲’ 사장님(숲지기)이다.
설을 앞둔 1월21일(토) 저녁 의정부 ‘나무들을위한숲’ 카페를 찾았다.
‘나무들을 위한 숲’은 카페 수익금을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마치지 못한 학생들과 학교를 중간에 그만둔 학생들을 위한 무료 검정고시 야학 운영에 사용하고 있다.
야학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카페에서 정규직원으로 채용하는가 하면,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서 ‘나무들을위한숲’ 카페는 영리 목적이 아니라,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운영하는 커피숍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사람에 한하여 핸드드립 커피 강좌도 무료로 제공한다.
야간학교가 생긴지 2년이 채 안됐지만 그동안 40여명이 졸업했고, 지금도 10여명 정도가 매일 저녁 7시부터 3시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나무들을위한숲’ 야학 선생님은 무료로 봉사활동을 자청한 사람들이다.
이토록 좋은 뜻을 가지고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 때문에 일부러 멀리서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도 꽤 있다.
‘나무들을위한숲’ 배움터는 가출, 보호관찰, 왕따 등 소위 소외된 청소년들을 보듬어주고 있다. 무료로 고입, 대입 검정고시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착한 야간학교’다.
“이런 청소년들은 대부분 낮에 오토바이 배달이나 PC방을 전전하며 시간을 때우지 않으면 마땅히 건전하게 보낼 장소를 찾아갈 곳이 없잖아요. 그런 청소년들에게 좀 더 건전하고 전문적인 직업을 ‘매칭’ 시켜주고 싶어서 2011년 5월 27일 커피숍을 열었어요.”
‘나무들을위한숲’ 카페는 행정구역상 의정부시 의정부 2동에 위치해 있고, ‘나무들을위한숲’ 야학은 의정부시 가능2동이다. 불과 50미터 거리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서로 동(洞)이 다르다.
‘나무들을위한숲’ 야학은 모두 ‘십시일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페에서 나오는 수익금도 야학 운영비로 들어가고 있다.
김기화 숲지기는 야학 청소년 한 명을 카페 정규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나머지 야학 청소년들도 카페에서 주관하는 핸드드립이나 바리스타 직업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17~25살까지 입학을 받아주는 야학과 직업교육은 물론 모두 무료다. 그런만큼 보람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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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 25살 야학생은 작년에 대입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화제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게 무슨 대수냐?’고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일이지만 야학에서 배움의 등불을 환하게 밝히는 청소년들에게는 수능도 검정고시도 넘치는 행복이자 삶의 의미가 될 수 있다. 김기화 숲지기가 운영하는 착한 야학과 카페가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자부심을 느낀다.
‘나무들을위한숲’ 카페와 야학은 김기화 숲지기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남편 김기화씨는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직업군인(대위) 출신으로 뜻한 바 있어 전역했다.
부인 채진영씨 역시 사회복지학과 출신이자 물리치료사다. 숲지기라 불리는 남편은 야학 교장. 카페는 부부가 전적으로 매달린다. 야학 교감선생님까지 카페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은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나무들을위한숲’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이 1800원이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일반 커피숍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맛이 뛰어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라서 호응도가 높다.
좋은 일을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서 ‘나무들을위한숲’카페를 찾는 손님들도 많다. 기자가 취재를 할 당시에도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면서 일부러 먼 길을 찾아왔다는 두 명의 젊은 손님을 볼 수 있었다.
카페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카페보다 야학을 먼저 했다. 2010년 1월 4일 야간학교를 개교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십시일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자원봉사 선생님들도 스스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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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루하루 나무들을위한 숲 카페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크게는 아니지만 입소문으로 주변에 점점 이들 부부가 하는 일이 알려지고 있다. 손님들이 한번 찾아오면 단골손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김기화 숲지기는 바리스타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기화 숲지기 부부가 ‘나무들을위한숲’ 야학과 카페를 운영하기로 결심한 동기가 있다.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던 2006년 후반 장교시절부터 포천에서 야학봉사를 했어요. 그때 야학 봉사를 하다보니까 직업군인으로 뼈를 묻으려던 생각이 달라졌어요.”
군에서 바둥바둥 진급에 목숨 걸고 살기보다 야학 봉사로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몸을 부대끼면서 사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2008년 2월에 전역을 했다. 전역을 하고 의정부에 그 꿈을 실천하기 위해서 지금의 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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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가 살고 있는 셋방, 야학, 사회적 기업 카페 이동거리가 모두 도보 10분 거리 이내에 있다. 부부가 힘을 합쳐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 완벽한 일심동체로 24시간을 붙어 지내는 셈이다.
나무들을위한숲 야학 입학기준은 독특하면서 까다롭다. 김기화 교장의 야학 입학 조건을 듣고 배꼽이 빠지도록 웃음이 나왔다.
“한 가지 이상 사고를 쳐야 해요. 그게 입학 조건입니다. 그리고 집이 못 살아야 합니다. 조기 진학개념으로 오는 학교가 아니거든요.”
엘리트교육을 하기 위한 학교가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시키 위해서 끌어안아 주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대안학교 성격이라고 보면 된다. 풀뿌리 대안학교라고나 할까.
십시일반으로 후원을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뭉칫돈보다는 작은 뜻이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하는 그 뜻을 더 높이 사고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터뷰 끝으로 이들 부부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저희 부부요. 물질적으로는 여유롭지 못하지만 마음만은 부자랍니다.”
나무들을 위한 숲 야학과 카페 숲지기 김기화․채진영 일심동체 부부를 인터뷰하고 오면서 기자의 마음도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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