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476) 6.25한국전쟁진실알리기운동본부 김순욱 본부장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이 발발한지 올해로 61년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단결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6.25한국전쟁진실알리기운동본부 김순욱 본부장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4층 440호 운동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2010년은 국내 안보전선에 큰 획을 그은 해였다. 3월26일 서해상 우리 영해에서 작전 중이던 경비함이 북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아 수병 46명이 희생되었고, 11월에는 서해 연평도가 적의 포격을 받아 군인을 포함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불씨가 언제 다시 붙을지 모르는 시점에서 6.25한국전쟁의 진실을 전후세대들에게 바로 알려야 합니다.”
6.25한국전쟁진실알리기운동본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25 한국전쟁의 진실을 알리는 단체로 6.25한국전쟁에 참전/지원한 67개국 국민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민간업무차원 협력으로 지원국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참전국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 물자지원 40개국, 휴전후 복구지원에 6개국 합해서 67개국이 6.25한국전쟁 참전/지원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2010년 세계 기네스기록에 올랐다.
꺼져가는 한 나라를 살리기 위해 이토록 많은 나라가 도와준 사례가 전무후무하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이제는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공여국으로 성장했다.
김순욱 본부장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평양 출생으로 6.25 발발 당시 고등학교(평양제2고급중학교) 2학년생이었다.
“서울이 함락되던 6월28일 평양의 저희 학교 전체 학생들은 강당에 집합해서 인민군에 입대원서를 강제로 써야 했습니다. 강제로 입대원서를 써야 집에 보내줬어요.”
강제로 인민군 입대원서 쓰고 집에 가서 숨어 있다가 붙잡히면 인민군에 끌려가니까 시골 외가로 피신했다.
“1950년 10월15일 인민군과 빨갱이들한테 마을이 포위를 당했어요. 나는 도망가다가 붙잡혀서 포승줄에 묶인채 끌려갔어요. 집합해서 보니까 20명의 청년들이 잡혀왔어요. 그 중에 중학교 선생님이 시범 케이스로 즉결처형 당했어요. 인민군이 내 3보 앞에서 총을 쏘는 걸 두 눈으로 봤어요. 거기서 19명이 순안면사무소가 있는 고을로 끌려갔어요.”
순안 교회당에서 신체검사하고 또 입대원서를 썼다. 그렇게 인민군 입대원서를 두 번씩이나 썼다. 그리고 그날 밤 탈출했다.
“두 번째 입대원서를 쓰고 간이 신체검사한 그날 밤 도망 나와서 외가 형님들이 벗어놓은 옷을 입고 마을을 빠져 나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더라고요.”
밤에 폭우를 뚫고 도주한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다행이 어렸을 때 12살까지 자란 지역이라 눈감고도 달아날 수 있을 정도로 낯익은 지형이었다.
“인민군에 잡힐 때 어머니가 귓속말로 ‘오늘밤에 도망가라! 그래야 산다.’라고 하셨어요. 그 말 듣고 용기가 솟아서 탈출을 감행했어요.”
그가 끌려갔던 순안 교회는 공교롭게도 그가 어렸을 때 다닌 교회로 유아세례를 받은 곳이었다고 회고한다.
인민군에 끌려가 강제로 입대원서 도장 찍고 신체검사 받은 장소가 바로 그 순안 교회당으로 거기서 도망쳤으니 그가 어릴 적 다녔던 교회에서 죽음 직전에 살아난 셈이다. 하늘이 그를 살려준 것은 아닐까?
그 후 그는 국군 유엔군이 평양에 진격했을 때 평양에 갔다. 그리고 12월 4일 유엔군이 후퇴할 때 학교 친구 5명이 모여서 피난을 가기로 했다.
“다섯 명의 친구가 부모님과 헤어져 피난민 파도에 휩쓸려 해주까지 왔어요. 12월 4일 평양을 떠나 12월 19일 해주에 도착해서 낙오된 국군 장교와 사병들이 학도병 모집할 때 국군 학도병에 자원입대하였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자원입대원서에 지장을 찍고 대한민국 국군이 되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여 해주에 중공군 게릴라가 몰려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야간에 학도병들이 비상소집하였다.
“학도병들은 해주시내(해주여중 기숙사)를 거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이 대기하고 있는 해주 항구(용당포)에 가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해서 한 시간을 구보로 갔어요. 뒤에서 우리를 쫓는 인민군들의 총소리를 들으며 용당포까지 뛰어가니까 불 켜진 군함이 보이더군요.”
그렇게 그는 극적으로 해군 군함에 올라타고 30분 후에 배를 빼는 순간 학도병은 자연히 해산되고 그대로 피난민이 되었다.
“해주 앞에 위치한 섬 대수압도에 들러 1박 후 연평도에 가서 2박하고 인천까지 가면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바다에서 보내고 25일 크리스마스날 아침 인천항에 도착했어요.”
인천항에 내려 각자 흩어져 민가에 들어가서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모였다. 그 때 그는 제2국민병을 모집해서 역시 자원입대원서를 썼다.
“그러다 보니까 인민군에 두 번, 국방부에 두 번 입대원서를 썼어요. 그리고 몇 년 지나서 해군사관학교 생도로 또 한 번 입대원서를 썼어요.”
인민군 입대 원서 두 번은 강제로 쓰고 대한민국 국군 입대원서 두 번은 자원해서 쓰고 결국 그는 해군사관학교 12기생으로 54년 입학해서 58년 졸업했다.
해군사관학교 졸업후 군함 함장, 전대사령관을 거치며 30년 가까이 해군으로 복무하다가 1983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그리고 현재 6.25한국전쟁진실알리기운동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6.25란 무엇인가?’ 소책자를 그가 썼다. 그 책을 쓴 계기가 있다. 2003년 매주 금요일 아침 영락교회에서 조찬기도회를 겸해 모이는 한국예비역기독장교회 친교부장을 할 때였다.
“식사시간 포함하여 30~40분 친교를 다지는 시간을 주도하면서 유익한 게 뭘까 생각하다가 해군 복무 경험을 살리고 뼈저리게 체험한 6.25를 공부해서 제대로 알리고 싶더라고요.”
당시 육군 참전용사출신이 대부분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1950년 6.25가 일어나기 전 5월부터 1951년 1월까지의 전투상황을 주간단위로 그가 혼자 공부해서 강의를 했다.
그러자 해당되는 주간에 벌어진 6.25전쟁 상황의 강의를 해군용사출신이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참전용사들이 몰려들었다.
“그 중에 제 강의를 가장 열심히 들으신 분이 돌아가신 박세직 前 재향군인회장이었어요. 당시 예비역 기독장교회 일반 회원이었던 그 분이 특별히 기억에 남아요.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제가 30회에 걸쳐 강의를 했어요.”
그게 소문이 나서 영락교회 월간지 만남에서 원고를 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상의 끝에 별책 단행본으로 내기로 했다.
“한 경직 목사님이 쓴 기독교란 무엇인가? 책이 영락교회 월간 만남지 별책 1호입니다. 그리고 제가 쓴 6.25란 무엇인가? 소책자가 만남지 별책 2호입니다.”
전쟁을 몸소 겪었던 노(老)세대들과 장, 청년들인 전후세대들에게 우리 후손에게는 보다 아름다운 미래를 물려주자는 뜻을 책에 담았다.
2004년 6.25란 무엇인가? 제1집이 나온 이후로 해마다 4~ 8페이지 증보를 하면서 증보판을 냈고 2011년에 8집이 나왔다. 앞으로도 그는 자료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증보판을 계속 낼 계획이다.
“불법기습 남침을 당한지 60년이 넘은 오늘도,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세대들 가운데 많은 젊은이들이 6.25는 대한민국 국방군이 먼저 북침했다고 믿고 있으니 너무나 황당한 노릇입니다.”
그는 진실을 왜곡하고 잘못 가르치는 사람이 많다면서 전후세대들에게 진실을 바로 알아 달라는 말을 가장 하고 싶다고 전한다.
“대표적 사례로 6.25는 북한 공산당이 기습 남침한 전쟁입니다. 그것은 내가 평양에서 자라면서 목격한 사실이고 또한 역사자료로도 사실입니다.”
인민군 고위 장성뿐만 아니고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김일성이 남침했다고 인정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남쪽에서 잘못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이 사실을 왜곡한다는 그의 주장이다.
“6.25를 북침이라고 하는가 하면 미국이 교묘하게 유도해서 일으킨 전쟁이라고 잘 못 가르치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도 그 한 예죠. 아직도 남쪽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군이 했다고 안하고 남쪽의 조작이라고 해요. 그럴 때 답답하죠.”
이런 걸 제대로 알리는 일을 그가 해오고 있다. 2004~ 2007년 4년 동안 그룹 활동으로 6.25알리기 책자를 만들어 군부대 학교 교회 등에 배포해서 진실을 알려왔다. 단체를 만들면 좀 더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겠다 싶어서 6.25진실알리기운동본부를 만들었다. 2008년 창립총회를 열고 2009년 국방부에 비영리단체 NGO 신청해서 2010년 1월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등록했다. 그리고 2010년 10월에 전쟁기념관 4층 현재 사무실에 들어왔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6.25진실 알리기 홍보책자 50만부를 만들어 4500개 기관, 단체, 개인에 무료 배포/우송하였다. 2007년부터 6.25 전쟁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서 배포했고 금년에는 정부지원으로 동영상 CD 4만개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6.25홍보 만화(창이와 숙이가 겪은 6.25 어린이 만화)도 2010년 정부지원으로 20만부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했다. 금년에는 만화를 국방부 등과 보훈처 등에서 구입하겠다고 해서 외주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하나 올해 사업은 사업 전쟁 전시관 개설입니다. 제주도 전쟁역사 평화박물관에 우리 6.25전쟁진실알리기운동본부가 접목됐어요. 거기서 우리의 전쟁 전시관을 개관했어요. 그 일로 지난 6월 15일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전쟁전시관 제주도 개설을 기점으로 강원도 화진포, 중부전선, 서울, 인천 등 전국에 전시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아들 모두 육군병장으로 전역했다는 그는 호국 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11년 06월22일 08시55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동족상잔의 비극, 6.25전쟁이 발발한지 올해로 61년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단결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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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은 국내 안보전선에 큰 획을 그은 해였다. 3월26일 서해상 우리 영해에서 작전 중이던 경비함이 북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아 수병 46명이 희생되었고, 11월에는 서해 연평도가 적의 포격을 받아 군인을 포함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6.25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불씨가 언제 다시 붙을지 모르는 시점에서 6.25한국전쟁의 진실을 전후세대들에게 바로 알려야 합니다.”
6.25한국전쟁진실알리기운동본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25 한국전쟁의 진실을 알리는 단체로 6.25한국전쟁에 참전/지원한 67개국 국민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민간업무차원 협력으로 지원국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참전국 16개국, 의료지원 5개국, 물자지원 40개국, 휴전후 복구지원에 6개국 합해서 67개국이 6.25한국전쟁 참전/지원에 참여했다는 자체가 2010년 세계 기네스기록에 올랐다.
꺼져가는 한 나라를 살리기 위해 이토록 많은 나라가 도와준 사례가 전무후무하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수혜국에서 이제는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공여국으로 성장했다.
김순욱 본부장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평양 출생으로 6.25 발발 당시 고등학교(평양제2고급중학교) 2학년생이었다.
“서울이 함락되던 6월28일 평양의 저희 학교 전체 학생들은 강당에 집합해서 인민군에 입대원서를 강제로 써야 했습니다. 강제로 입대원서를 써야 집에 보내줬어요.”
강제로 인민군 입대원서 쓰고 집에 가서 숨어 있다가 붙잡히면 인민군에 끌려가니까 시골 외가로 피신했다.
“1950년 10월15일 인민군과 빨갱이들한테 마을이 포위를 당했어요. 나는 도망가다가 붙잡혀서 포승줄에 묶인채 끌려갔어요. 집합해서 보니까 20명의 청년들이 잡혀왔어요. 그 중에 중학교 선생님이 시범 케이스로 즉결처형 당했어요. 인민군이 내 3보 앞에서 총을 쏘는 걸 두 눈으로 봤어요. 거기서 19명이 순안면사무소가 있는 고을로 끌려갔어요.”
순안 교회당에서 신체검사하고 또 입대원서를 썼다. 그렇게 인민군 입대원서를 두 번씩이나 썼다. 그리고 그날 밤 탈출했다.
“두 번째 입대원서를 쓰고 간이 신체검사한 그날 밤 도망 나와서 외가 형님들이 벗어놓은 옷을 입고 마을을 빠져 나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더라고요.”
밤에 폭우를 뚫고 도주한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다행이 어렸을 때 12살까지 자란 지역이라 눈감고도 달아날 수 있을 정도로 낯익은 지형이었다.
“인민군에 잡힐 때 어머니가 귓속말로 ‘오늘밤에 도망가라! 그래야 산다.’라고 하셨어요. 그 말 듣고 용기가 솟아서 탈출을 감행했어요.”
그가 끌려갔던 순안 교회는 공교롭게도 그가 어렸을 때 다닌 교회로 유아세례를 받은 곳이었다고 회고한다.
인민군에 끌려가 강제로 입대원서 도장 찍고 신체검사 받은 장소가 바로 그 순안 교회당으로 거기서 도망쳤으니 그가 어릴 적 다녔던 교회에서 죽음 직전에 살아난 셈이다. 하늘이 그를 살려준 것은 아닐까?
그 후 그는 국군 유엔군이 평양에 진격했을 때 평양에 갔다. 그리고 12월 4일 유엔군이 후퇴할 때 학교 친구 5명이 모여서 피난을 가기로 했다.
“다섯 명의 친구가 부모님과 헤어져 피난민 파도에 휩쓸려 해주까지 왔어요. 12월 4일 평양을 떠나 12월 19일 해주에 도착해서 낙오된 국군 장교와 사병들이 학도병 모집할 때 국군 학도병에 자원입대하였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자원입대원서에 지장을 찍고 대한민국 국군이 되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여 해주에 중공군 게릴라가 몰려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야간에 학도병들이 비상소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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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는 극적으로 해군 군함에 올라타고 30분 후에 배를 빼는 순간 학도병은 자연히 해산되고 그대로 피난민이 되었다.
“해주 앞에 위치한 섬 대수압도에 들러 1박 후 연평도에 가서 2박하고 인천까지 가면서 크리스마스이브를 바다에서 보내고 25일 크리스마스날 아침 인천항에 도착했어요.”
인천항에 내려 각자 흩어져 민가에 들어가서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모였다. 그 때 그는 제2국민병을 모집해서 역시 자원입대원서를 썼다.
“그러다 보니까 인민군에 두 번, 국방부에 두 번 입대원서를 썼어요. 그리고 몇 년 지나서 해군사관학교 생도로 또 한 번 입대원서를 썼어요.”
인민군 입대 원서 두 번은 강제로 쓰고 대한민국 국군 입대원서 두 번은 자원해서 쓰고 결국 그는 해군사관학교 12기생으로 54년 입학해서 58년 졸업했다.
해군사관학교 졸업후 군함 함장, 전대사령관을 거치며 30년 가까이 해군으로 복무하다가 1983년 대령으로 예편했다. 그리고 현재 6.25한국전쟁진실알리기운동본부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6.25란 무엇인가?’ 소책자를 그가 썼다. 그 책을 쓴 계기가 있다. 2003년 매주 금요일 아침 영락교회에서 조찬기도회를 겸해 모이는 한국예비역기독장교회 친교부장을 할 때였다.
“식사시간 포함하여 30~40분 친교를 다지는 시간을 주도하면서 유익한 게 뭘까 생각하다가 해군 복무 경험을 살리고 뼈저리게 체험한 6.25를 공부해서 제대로 알리고 싶더라고요.”
당시 육군 참전용사출신이 대부분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1950년 6.25가 일어나기 전 5월부터 1951년 1월까지의 전투상황을 주간단위로 그가 혼자 공부해서 강의를 했다.
그러자 해당되는 주간에 벌어진 6.25전쟁 상황의 강의를 해군용사출신이 잘 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 참전용사들이 몰려들었다.
“그 중에 제 강의를 가장 열심히 들으신 분이 돌아가신 박세직 前 재향군인회장이었어요. 당시 예비역 기독장교회 일반 회원이었던 그 분이 특별히 기억에 남아요.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제가 30회에 걸쳐 강의를 했어요.”
그게 소문이 나서 영락교회 월간지 만남에서 원고를 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상의 끝에 별책 단행본으로 내기로 했다.
“한 경직 목사님이 쓴 기독교란 무엇인가? 책이 영락교회 월간 만남지 별책 1호입니다. 그리고 제가 쓴 6.25란 무엇인가? 소책자가 만남지 별책 2호입니다.”
전쟁을 몸소 겪었던 노(老)세대들과 장, 청년들인 전후세대들에게 우리 후손에게는 보다 아름다운 미래를 물려주자는 뜻을 책에 담았다.
2004년 6.25란 무엇인가? 제1집이 나온 이후로 해마다 4~ 8페이지 증보를 하면서 증보판을 냈고 2011년에 8집이 나왔다. 앞으로도 그는 자료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증보판을 계속 낼 계획이다.
“불법기습 남침을 당한지 60년이 넘은 오늘도, 어찌된 영문인지 전후세대들 가운데 많은 젊은이들이 6.25는 대한민국 국방군이 먼저 북침했다고 믿고 있으니 너무나 황당한 노릇입니다.”
그는 진실을 왜곡하고 잘못 가르치는 사람이 많다면서 전후세대들에게 진실을 바로 알아 달라는 말을 가장 하고 싶다고 전한다.
“대표적 사례로 6.25는 북한 공산당이 기습 남침한 전쟁입니다. 그것은 내가 평양에서 자라면서 목격한 사실이고 또한 역사자료로도 사실입니다.”
인민군 고위 장성뿐만 아니고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김일성이 남침했다고 인정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남쪽에서 잘못 가르치고 있는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이 사실을 왜곡한다는 그의 주장이다.
“6.25를 북침이라고 하는가 하면 미국이 교묘하게 유도해서 일으킨 전쟁이라고 잘 못 가르치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도 그 한 예죠. 아직도 남쪽에 있는 사람들은 북한군이 했다고 안하고 남쪽의 조작이라고 해요. 그럴 때 답답하죠.”
이런 걸 제대로 알리는 일을 그가 해오고 있다. 2004~ 2007년 4년 동안 그룹 활동으로 6.25알리기 책자를 만들어 군부대 학교 교회 등에 배포해서 진실을 알려왔다. 단체를 만들면 좀 더 조직적이고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겠다 싶어서 6.25진실알리기운동본부를 만들었다. 2008년 창립총회를 열고 2009년 국방부에 비영리단체 NGO 신청해서 2010년 1월 승인을 받아 정식으로 등록했다. 그리고 2010년 10월에 전쟁기념관 4층 현재 사무실에 들어왔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6.25진실 알리기 홍보책자 50만부를 만들어 4500개 기관, 단체, 개인에 무료 배포/우송하였다. 2007년부터 6.25 전쟁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서 배포했고 금년에는 정부지원으로 동영상 CD 4만개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6.25홍보 만화(창이와 숙이가 겪은 6.25 어린이 만화)도 2010년 정부지원으로 20만부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했다. 금년에는 만화를 국방부 등과 보훈처 등에서 구입하겠다고 해서 외주로 만들 계획이다.
“또 하나 올해 사업은 사업 전쟁 전시관 개설입니다. 제주도 전쟁역사 평화박물관에 우리 6.25전쟁진실알리기운동본부가 접목됐어요. 거기서 우리의 전쟁 전시관을 개관했어요. 그 일로 지난 6월 15일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전쟁전시관 제주도 개설을 기점으로 강원도 화진포, 중부전선, 서울, 인천 등 전국에 전시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아들 모두 육군병장으로 전역했다는 그는 호국 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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