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34) 애견농장 희조원 대표 권장오 1
레슬링선수로 명성을 날리던 국가대표 출신이 애견농장을 운영하는 '애견박사' 로 변신하였다. 한때 사업에 실패하여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챔피언견을 배출하여 이 분야의 박사라는 칭호를 듣고 있는 불사조 같은 사람.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수름재마을 산 48-1에 위치한 애견농장 희조원(www.hijowon.com)을 운영하고 있는 권장오씨(55)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희조원은 가장 멋있고 가장 잘생긴 챔피언견(BIS) 전국최다 배출 및 최다 보유를 자랑한다. 미견 국제대회에도 많이 나갔다. 세계명견 전람회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세월을 잊고 사는 기분입니다. 남들 눈엔 초라하고 허름해 보일지 몰라도 내 인생에 있어서 개 키우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주인에게 저항하지 않고 반갑게 꼬리치며 순종하는 애견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까 스트레스 같은 것 전혀 모르고 살아요"
희조원에 가면 없는 개가 없다. 그야말로 완전 개판이다. 수시로 팔려 나가고 사들여 오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종견(수놈)만 어림잡아 2백여 마리가 있다. 진도개만 해도 20여두. 황진도(황구), 백진도(백구), 흑구, 호랑이 무늬를 가진 호반견, 눈위에 갈색점이 있어 일명 네눈박이라고 불리는 블랙탄 등 5종류가 있다.
권원장은 희조원을 소개하는 광고카피도 자신이 직접 짜낸다. 세계챔피언을 먹은 운동선수 출신이라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거칠고 무뚝뚝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만큼 인정 많고 자상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게다가 문학적 소질 또한 보통 아니다.
희조원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광고 카피를 보면 그의 문학적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철새도래지는 낙동강 하류에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명견의 도래지는 청주 희조원에 있습니다'
백마디의 부연설명보다 위의 짧은 몇 마디속에 애견농장 희조원이 단연 최고라는 권씨의 자부심이 가득 배어있다.
이른 아침 작업복 차림에 잠바하나만 걸치면 출근 준비 끝. 안방문만 열어제치면 바로 그의 일터 희조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황구가 반갑다고 눈을 맞추며 추켜세운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어 댄다. 눈썰매 끄는 개 '알라스카 마라뮤트'는 덩치가 송아지보다도 더 커 보인다. 아프칸 하운드, 불독, 혓바닥이 검은 차우차우 등 희귀견이 많다. 그레이하운드도 있다. 개를 취급한지 올해로 17년째.
투견(핏불 테리어)도 종견을 보유하고 있지만 싸움은 시키지 않는다. 개를 혹사시키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개싸움에 돈을 거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방송도 많이 탔다.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 등 토종개들은 방송출연 단골. 진돗개, 알라스카 마라뮤트, 세파트, 시베리안 허스키, 롯드와일러, 골든 리트리버는 사료 CF 모델로 출연한 '스타견'들이다.
희조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다. 이제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많이 찾아와 애견을 구입해 간다고 한다. 농장구경을 왔다가 즉석에서 마음에 드는 애견을 사가는 사람도 있다. 그는 종견의 해외수출로 외화벌이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종견 300여마리가 그의 손을 통해 중국으로 팔려 나갔다.
희조원은 국내 번식자들 사이에서도 종견 매매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전국의 애견 농장주들이 즐겨 찾는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단다. 또한 청주시의 관광지도에도 희조원이란 명칭이 실릴 정도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희귀견을 찾아내는 안목이 뛰어나다. 그가 판단하는 미견의 기준은 혈통, 성품, 구성. 명견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은 물론 세계 어디라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구한 희귀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내준다. 혹자는 이렇게 묻는다. 어렵게 구한 귀한 개를 왜 파느냐고? 그러면 그 역시 이렇게 대답한다. 금은방에서 애써 사들인 금을 고객들에게 파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싸움개 핏불은 중국으로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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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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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선수로 명성을 날리던 국가대표 출신이 애견농장을 운영하는 '애견박사' 로 변신하였다. 한때 사업에 실패하여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챔피언견을 배출하여 이 분야의 박사라는 칭호를 듣고 있는 불사조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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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조원은 가장 멋있고 가장 잘생긴 챔피언견(BIS) 전국최다 배출 및 최다 보유를 자랑한다. 미견 국제대회에도 많이 나갔다. 세계명견 전람회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세월을 잊고 사는 기분입니다. 남들 눈엔 초라하고 허름해 보일지 몰라도 내 인생에 있어서 개 키우는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주인에게 저항하지 않고 반갑게 꼬리치며 순종하는 애견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까 스트레스 같은 것 전혀 모르고 살아요"
희조원에 가면 없는 개가 없다. 그야말로 완전 개판이다. 수시로 팔려 나가고 사들여 오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종견(수놈)만 어림잡아 2백여 마리가 있다. 진도개만 해도 20여두. 황진도(황구), 백진도(백구), 흑구, 호랑이 무늬를 가진 호반견, 눈위에 갈색점이 있어 일명 네눈박이라고 불리는 블랙탄 등 5종류가 있다.
권원장은 희조원을 소개하는 광고카피도 자신이 직접 짜낸다. 세계챔피언을 먹은 운동선수 출신이라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거칠고 무뚝뚝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만큼 인정 많고 자상한 사람도 드물 것이다. 게다가 문학적 소질 또한 보통 아니다.
희조원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광고 카피를 보면 그의 문학적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철새도래지는 낙동강 하류에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 명견의 도래지는 청주 희조원에 있습니다'
백마디의 부연설명보다 위의 짧은 몇 마디속에 애견농장 희조원이 단연 최고라는 권씨의 자부심이 가득 배어있다.
이른 아침 작업복 차림에 잠바하나만 걸치면 출근 준비 끝. 안방문만 열어제치면 바로 그의 일터 희조원이다.
국내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황구가 반갑다고 눈을 맞추며 추켜세운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어 댄다. 눈썰매 끄는 개 '알라스카 마라뮤트'는 덩치가 송아지보다도 더 커 보인다. 아프칸 하운드, 불독, 혓바닥이 검은 차우차우 등 희귀견이 많다. 그레이하운드도 있다. 개를 취급한지 올해로 17년째.
투견(핏불 테리어)도 종견을 보유하고 있지만 싸움은 시키지 않는다. 개를 혹사시키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개싸움에 돈을 거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는다.
방송도 많이 탔다. 진돗개, 삽살개, 풍산개 등 토종개들은 방송출연 단골. 진돗개, 알라스카 마라뮤트, 세파트, 시베리안 허스키, 롯드와일러, 골든 리트리버는 사료 CF 모델로 출연한 '스타견'들이다.
희조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는다. 이제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많이 찾아와 애견을 구입해 간다고 한다. 농장구경을 왔다가 즉석에서 마음에 드는 애견을 사가는 사람도 있다. 그는 종견의 해외수출로 외화벌이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종견 300여마리가 그의 손을 통해 중국으로 팔려 나갔다.
희조원은 국내 번식자들 사이에서도 종견 매매가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전국의 애견 농장주들이 즐겨 찾는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단다. 또한 청주시의 관광지도에도 희조원이란 명칭이 실릴 정도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희귀견을 찾아내는 안목이 뛰어나다. 그가 판단하는 미견의 기준은 혈통, 성품, 구성. 명견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은 물론 세계 어디라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구한 희귀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내준다. 혹자는 이렇게 묻는다. 어렵게 구한 귀한 개를 왜 파느냐고? 그러면 그 역시 이렇게 대답한다. 금은방에서 애써 사들인 금을 고객들에게 파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싸움개 핏불은 중국으로 많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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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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