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31) KR 미디어 대표이사 김문영 1

 [돈이렇게번다]  (31) KR 미디어 대표이사 김문영 1
 
적어도 대한민국 땅에서 가장 확실하게 돈 되는 사업은 바로 경마다. 신용불량자가 속출하는 현실에 그곳만큼은 장만 벌여놓으면 현금뭉치를 싸든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기 때문이다. 경마가 열리는 날 과천경마공원에 가면 엄청난 돈 다발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가 있다. 돈 있는 곳에 사람 모인다는 말이 절로 실감나는 현장이다.

▲     © 피플코리아

경마라는 단 한가지 사업만으로 마사회에서 연매출 5조를 거뜬히 올리고 있으니 이보다 더 물 좋은 황금시장이 이땅에서 또 어디 있겠는가.
 
그것도 100% 현금장사로 말이다. 그러기에 돈이 춤추는 경마장에는 하루아침에 가진 돈 다 날린 사람도 속출하고 하루아침에 떼돈 번 사람도 있다.
 
밤하늘에 무수한 별이 뜨고 지듯이 경마일 그곳에는 돈에 얽혀 무수한 사람들이 뜨고 진다. 그래서 경마장을 혹자는 복마전이라고 부른다.

과천벌에 억소리 나는 상금을 벌어들이는 명기수로 박태종이 있다면 경마매체 분야에는 김문영이 있다.
 
IMF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든 입지전적인 사나이. 복마전이 아닌 건전경마 기치를 내걸고 그가 경마문화신문으로 경마매체 업계에 대박을 날리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남들 눈엔 아무리 하찮고 쉬워 보이는 분야라 할지라도 막상 자신이 직접 해보면 그렇게 만만하거나 호락호락 하지가 않다.

경마문화신문을 발행하는 주식회사 KR미디어 대표이사 김문영(45). 잘 나가는 신문기자를 스스로 때려치우고 가지 않은 길에 과감히 뛰어들어 자신의 입지를 튼튼하게 구축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마 전문가이면서 경마전문기업인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KR미디어는 선진경마문화창조의 기치아래 창간한 경마문화신문을 정상급 경마전문지의 대열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경마문화(www.krj.co.kr)와 경마전화정보운영 그리고 각종 인쇄물 편집, 제작, 출력 등 토탈 경마정보시스템을 구축하여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회사다.

경마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경마전문지는 필수. 경마에 대한 모든 정보가 바로 그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경마를 업으로 먹고사는 전문가들의 아성이던 경마정보 시장에 그가 과감히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그의 성공여부는 극히 불투명했다. 당시 국내상황은 나라경제의 대들보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린 IMF의 한 복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위기 속에서 그가 들고 나온 무기는 기존의 경마전문지가 아닌 경마문화신문이었다. 경마문화신문. 그것은 경마정보시장에 엄청난 회오리바람을 몰고 왔다. 그가 창간한 경마문화신문은 경마전문지에 신문의 개념을 도입한 제1호였다.

그리고 그는 기자 출신이 현직을 떠나 사업을 하면 십중팔구 망한다는 속설을 과감하게 깨고 당당하게 성공신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가 창간한 경마문화신문은 창간후 8개월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그동안 발행된 경마매체중 가장 빨리 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충북 제천 청풍이 고향. 그러나 그가 태어난 청풍의 고향집은 충주댐이 들어서는 바람에 수몰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가난을 끼고 살았다. 어렸을 때 보리밥을 먹다 급체한 이후로는 보리에 대한 알레르기까지 생겨 그 뒤로는 편식을 했다. 보리 한 알만 들어가도 체하고 토하고 경기를 일으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편식을 하게 된 것이다. 나라전체가 보릿고개를 겪던 60년대에 보리밥을 먹지 못했으니 끼니때마다 겪었을 그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 지 짐작이 간다.

쌀밥을 구경하기 힘들던 그 시절 보리 알레르기로 보리밥마저 먹을 수 없었던 그는 여름철에는 감자, 옥수수, 깡조밥을 주로 먹었고 겨울에는 고구마를 주식으로 먹으면서 자랐다.

학교는 또 왜그리 멀었던지…. 체구도 작고 허약한 몸으로 산넘고 고개넘고 논두렁 밭두렁 지나는 먼길을 걸어 다녔지만 그래도 공부 하나는 똑소리나게 잘했다. 초, 중학교를 거치는 6년 동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으면서 초등학교때 어린이회장, 중학교때 부회장을 맡는 등 나름대로 학교활동도 열심히 했다.

충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위 복무후 늦깎이로 중앙대 문예창작과에 들어가 고학으로 마쳤다. 대학을 졸업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개인과외가 금지되던 시절 몰래 가정교사로 들어가 위험을 무릅쓰고 몰래바이트도 했다. 그래도 감당하기 어려워 아예 학교를 휴학하고 시골로 내려가 1년간 농사를 지어 학비를 마련해 가지고 상경하여 재입학 했다.

그러나 다시 휴학하고 칠성제화 하청회사인 서울 명동 Q핸드백에서 일하게 된다. 비록 작은 회사였지만 거기서 상무로 있으면서 나름대로 경영노하우를 배웠다.

세차례나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고학으로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동서문화사 출판사에 잠깐 근무하다가 당시 학원사에서 창간한 일요신문 창간멤버로 들어가 기자로써의 첫발을 내딛는다. 그때가 8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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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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