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19) 대형 부페 음식점 운영 정해빈 2
다시 조리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는 일 욕심 때문에 63빌딩 메인주방에 일용직으로 들어갔다. 들어간지 3개월만에 정식사원으로 발령 받는다. 일용직으로 들어가 정식사원이 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 지나야 하는데 그가 처음으로 그 기록을 깨고 3개월만에 초고속으로 정식사원으로 채용되었으니 파격적인 대우였다. 조리분야 만큼은 어딜 가더라도 그는 그렇게 능력을 크게 인정받았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릴 때 그는 올림픽선수촌까지 파견 나갔다. 그도 국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선수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장외선수로 올림픽을 치룬 셈이다.
63빌딩에서 양식을 하면서도 그의 마음 한 켠에는 늘 음식장사를 직접 제손으로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때를 대비해서 양식은 물론이고 한식, 일식, 등을 두루두루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아놓았다.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안면을 넓혔다.
그러다가 55층 멤버스 클럽에 올라갔다. 그런데 거기서 3년안에 그만두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똑소리나게 일잘하는 그를 가능한한 오래 오래 붙잡아 두려는 것이었다.
멤버스 클럽이 어떤 자리인가. 남들은 로비를 해서라도 들어가고 싶어하는 좋은 자리가 아닌가. 그러나 그는 그 제의를 선뜻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여건이 되면 언제라도 음식점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바람에 옵션에 묶이지 않으려고 멤버스 클럽을 포기하고 김포공항 근처에 있는 부페음식점 조리사로 들어갔다. 그 뒤로는 조리부장으로 대형 부페음식점을 여러군데 오픈시킨 경험이 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온다. 97년 IMF가 터지면서 소형갈비집을 운영했다. 종업원을 벗어나 처음으로 운영해 보는 음식점이었다. 뼈대만 있는 허름한 10평 짜리였는데 공터를 활용해서 40평으로 증축하여 개업했다. IMF에 음식점을 차린다는 자체가 모험이었지만 그는 달랐다.
낡아빠진 10평짜리로는 도저히 장사가 안될 것 같아서 공터를 활용해서 40평짜리로 증축해 오픈하니 그럴 듯 했다. 게다가 조리실력까지 뛰어나니 장사가 잘됐다. 하루 7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손님이 많이 몰렸다.
다른 업소는 IMF라 장사가 안돼서 아우성인데 그의 음식점은 자리가 없어서 아우성이었다.
거기서 돈도 좀 벌었다. 기왕이면 좀 더 큰 음식점을 하고 싶었다. 음식점을 하면서 사업을 물색하다가 지금의 자리로 들어온 것이다.
이곳 철산부페는 대략 80여종의 메뉴가 있다. 주변의 다른 부페에 비하면 오히려 가지수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그는 구색 갖추기 위한 형식적인 메뉴를 거부한다. 대신 맛을 내는데 자신있는 메뉴만 내놓다 보니 다른 부페점에 비해 가지수가 적다.
가격은 주말기준 1만6천원. 평일 저녁은 1만원. 주말에만 반짝 영업을 하는 다른 부페와는 달리 이곳은 평일에도 영업을 하는데 손님이 꾸준히 몰린다. 65세 넘은 노인들에게는 경로우대 차원에서 DC를 해준다.
평일엔 마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문을 여는 이유는 한번이라도 이곳에서 음식맛을 본 손님들이 잊지 않고 꾸준히 찾아오기 때문이다.
박리다매로 성의껏 하다보니 손님들의 입에서 입으로 음식 잘하는 집이라는 소문이 퍼져 홍보한번 안 했어도 손님이 많이 온다.
그런 덕분에 가장 장사가 안 된다는 7∼8월에도 비수기 없이 손님이 꾸준했다.
조리에만 매달려 살아온 정사장이지만 부인은 의외로 조리가 아닌 출판 디자이너 출신. 91년 어린이날 결혼하여 남매를 두었다.
결혼후 아내는 가사에 전념하고 있지만 식당일이 바쁠때는 주방에 나와서 잠깐잠깐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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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조리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는 일 욕심 때문에 63빌딩 메인주방에 일용직으로 들어갔다. 들어간지 3개월만에 정식사원으로 발령 받는다. 일용직으로 들어가 정식사원이 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 지나야 하는데 그가 처음으로 그 기록을 깨고 3개월만에 초고속으로 정식사원으로 채용되었으니 파격적인 대우였다. 조리분야 만큼은 어딜 가더라도 그는 그렇게 능력을 크게 인정받았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릴 때 그는 올림픽선수촌까지 파견 나갔다. 그도 국가의 명예를 걸고 출전한 선수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장외선수로 올림픽을 치룬 셈이다. 63빌딩에서 양식을 하면서도 그의 마음 한 켠에는 늘 음식장사를 직접 제손으로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때를 대비해서 양식은 물론이고 한식, 일식, 등을 두루두루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아놓았다.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안면을 넓혔다.
그러다가 55층 멤버스 클럽에 올라갔다. 그런데 거기서 3년안에 그만두면 안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똑소리나게 일잘하는 그를 가능한한 오래 오래 붙잡아 두려는 것이었다.
멤버스 클럽이 어떤 자리인가. 남들은 로비를 해서라도 들어가고 싶어하는 좋은 자리가 아닌가. 그러나 그는 그 제의를 선뜻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여건이 되면 언제라도 음식점을 직접 운영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바람에 옵션에 묶이지 않으려고 멤버스 클럽을 포기하고 김포공항 근처에 있는 부페음식점 조리사로 들어갔다. 그 뒤로는 조리부장으로 대형 부페음식점을 여러군데 오픈시킨 경험이 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온다. 97년 IMF가 터지면서 소형갈비집을 운영했다. 종업원을 벗어나 처음으로 운영해 보는 음식점이었다. 뼈대만 있는 허름한 10평 짜리였는데 공터를 활용해서 40평으로 증축하여 개업했다. IMF에 음식점을 차린다는 자체가 모험이었지만 그는 달랐다.
낡아빠진 10평짜리로는 도저히 장사가 안될 것 같아서 공터를 활용해서 40평짜리로 증축해 오픈하니 그럴 듯 했다. 게다가 조리실력까지 뛰어나니 장사가 잘됐다. 하루 7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손님이 많이 몰렸다.
다른 업소는 IMF라 장사가 안돼서 아우성인데 그의 음식점은 자리가 없어서 아우성이었다.
거기서 돈도 좀 벌었다. 기왕이면 좀 더 큰 음식점을 하고 싶었다. 음식점을 하면서 사업을 물색하다가 지금의 자리로 들어온 것이다.
이곳 철산부페는 대략 80여종의 메뉴가 있다. 주변의 다른 부페에 비하면 오히려 가지수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그는 구색 갖추기 위한 형식적인 메뉴를 거부한다. 대신 맛을 내는데 자신있는 메뉴만 내놓다 보니 다른 부페점에 비해 가지수가 적다.
가격은 주말기준 1만6천원. 평일 저녁은 1만원. 주말에만 반짝 영업을 하는 다른 부페와는 달리 이곳은 평일에도 영업을 하는데 손님이 꾸준히 몰린다. 65세 넘은 노인들에게는 경로우대 차원에서 DC를 해준다.
평일엔 마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문을 여는 이유는 한번이라도 이곳에서 음식맛을 본 손님들이 잊지 않고 꾸준히 찾아오기 때문이다.
박리다매로 성의껏 하다보니 손님들의 입에서 입으로 음식 잘하는 집이라는 소문이 퍼져 홍보한번 안 했어도 손님이 많이 온다.
그런 덕분에 가장 장사가 안 된다는 7∼8월에도 비수기 없이 손님이 꾸준했다.
조리에만 매달려 살아온 정사장이지만 부인은 의외로 조리가 아닌 출판 디자이너 출신. 91년 어린이날 결혼하여 남매를 두었다.
결혼후 아내는 가사에 전념하고 있지만 식당일이 바쁠때는 주방에 나와서 잠깐잠깐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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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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