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렇게번다] (17) 목욕관리사 이종훈 3
94년 7월경 처음 시작한 때밀이로 돈벌어서 아파트도 사고 가정생활도 훨씬 안정되게 꾸려나가고 있다. 3남5녀중 막내아들이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
목욕 관리사로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 정신이 깨끗해야 한다. 손님에게 알몸으로 밀착서비스를 하는 만큼 서비스정신으로 일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하고 신체도 건강해야 한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
때밀이를 하면서 그는 세상 살아가는 법을 많이 보고 배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는 그 속에서 세상이치를 깨닫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리 사회에서 잘났다고 떵떵거리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도 걸친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탕 안에 들어오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 속된 말로 목욕탕 안에서만큼은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이 세상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매일 보고 확인한다.
그런가 하면 때밀이로 돈을 벌어 가지고 다른 사업을 하겠다며 나가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그러나 나가서 성공했다는 사람은 들어보지 못했다. 다른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십중팔구는 때밀이로 번돈 다 까먹고 빈털터리가 되어 다시 때밀이로 들어온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이제 자신이 하는 때밀이야말로 자신에게는 송충이가 먹는 솔잎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 직업을 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때만 벗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는 세상의 묵은 때도 벗겨낸다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 혼탁한 사회. 그런 사회의 온갖 더러운 때를 모두 씻어낸다는 기분으로 때를 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후련해진다.
그는 손님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그럴 땐 그냥 웃어넘긴다. 그러다 보면 손님도 자연스럽게 화를 푼다.
평소엔 성격이 급하지만 일단 탕에 들어가면 그는 순한 양으로 전혀 딴 사람이 된다. 그에게 때를 밀거나 스포츠마사지 또는 지압을 받고 나서 손님들이 시원하다는 덕담을 할 때 기분이 좋다.
어떤 분은 스포츠마사지를 받고 아픈 부분이 풀렸다고 하면서 팁까지 건네준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팁의 액수가 많거나 적거나를 떠나서 그를 인정해 준다는 자체만으로도 쌓였던 피로가 확 풀린다.
"단순히 때만 밀어가지고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전문적인 스포츠 마사지와 지압까지 배워가지고 프로근성으로 매달려야 인정도 받고 수입도 많아지지요"
그가 이 직업에 처음으로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인식이 안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직업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
때밀이 기술을 배우겠다고 월드사우나 교육원을 찾는 사람들의 70%가 대졸 이상이라니 그를 만나고 나서 기자는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만큼 때밀이가 돈이 된다는 사실이 확산되면서 목욕관리사 학원을 찾는 고학력자들이 늘어나고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상경하여 교육을 받는 수강생도 많이 있다고 한다. 어떤 학생들은 방학때 기술을 배워서 주말에는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로 뛰고 있다.
당당하게 목욕관리사라고 자신의 직업을 밝히는 이종훈. 누구보다도 가족들이 그의 직업을 인정해 주어서 더욱 힘이 난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도 체력이 닿는 한 이 직종에 승부를 걸 셈이다. 돈을 벌면 직접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때밀이를 계속 할 것이다. 그만큼 그는 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세속에 찌든 때도 말끔하게 씻어내고 돈도 번다는 자부심…
*다음은 대형 부페 음식점을 운영하는 광명시 철산동 철산부페 정해빈사장을 다루겠습니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년 10월 12일
인물뉴스닷컴 홈으로 바로가기 ☞ 클릭이사람 명단 1~345번 ☜
94년 7월경 처음 시작한 때밀이로 돈벌어서 아파트도 사고 가정생활도 훨씬 안정되게 꾸려나가고 있다. 3남5녀중 막내아들이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
목욕 관리사로 능력을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 정신이 깨끗해야 한다. 손님에게 알몸으로 밀착서비스를 하는 만큼 서비스정신으로 일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필요하고 신체도 건강해야 한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
때밀이를 하면서 그는 세상 살아가는 법을 많이 보고 배운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는 그 속에서 세상이치를 깨닫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무리 사회에서 잘났다고 떵떵거리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도 걸친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탕 안에 들어오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 속된 말로 목욕탕 안에서만큼은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이 세상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매일 보고 확인한다.
그런가 하면 때밀이로 돈을 벌어 가지고 다른 사업을 하겠다며 나가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그러나 나가서 성공했다는 사람은 들어보지 못했다. 다른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십중팔구는 때밀이로 번돈 다 까먹고 빈털터리가 되어 다시 때밀이로 들어온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이제 자신이 하는 때밀이야말로 자신에게는 송충이가 먹는 솔잎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 직업을 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의 때만 벗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는 세상의 묵은 때도 벗겨낸다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
어지럽고 혼탁한 세상, 혼탁한 사회. 그런 사회의 온갖 더러운 때를 모두 씻어낸다는 기분으로 때를 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후련해진다.
그는 손님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그럴 땐 그냥 웃어넘긴다. 그러다 보면 손님도 자연스럽게 화를 푼다.
평소엔 성격이 급하지만 일단 탕에 들어가면 그는 순한 양으로 전혀 딴 사람이 된다. 그에게 때를 밀거나 스포츠마사지 또는 지압을 받고 나서 손님들이 시원하다는 덕담을 할 때 기분이 좋다.
어떤 분은 스포츠마사지를 받고 아픈 부분이 풀렸다고 하면서 팁까지 건네준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팁의 액수가 많거나 적거나를 떠나서 그를 인정해 준다는 자체만으로도 쌓였던 피로가 확 풀린다.
"단순히 때만 밀어가지고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전문적인 스포츠 마사지와 지압까지 배워가지고 프로근성으로 매달려야 인정도 받고 수입도 많아지지요"
그가 이 직업에 처음으로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인식이 안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직업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
때밀이 기술을 배우겠다고 월드사우나 교육원을 찾는 사람들의 70%가 대졸 이상이라니 그를 만나고 나서 기자는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만큼 때밀이가 돈이 된다는 사실이 확산되면서 목욕관리사 학원을 찾는 고학력자들이 늘어나고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상경하여 교육을 받는 수강생도 많이 있다고 한다. 어떤 학생들은 방학때 기술을 배워서 주말에는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로 뛰고 있다.
당당하게 목욕관리사라고 자신의 직업을 밝히는 이종훈. 누구보다도 가족들이 그의 직업을 인정해 주어서 더욱 힘이 난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도 체력이 닿는 한 이 직종에 승부를 걸 셈이다. 돈을 벌면 직접 목욕탕을 운영하면서 때밀이를 계속 할 것이다. 그만큼 그는 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세속에 찌든 때도 말끔하게 씻어내고 돈도 번다는 자부심…
*다음은 대형 부페 음식점을 운영하는 광명시 철산동 철산부페 정해빈사장을 다루겠습니다.
* 이 기사는 인물뉴스닷컴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인물뉴스닷컴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인물뉴스닷컴에 있습니다.
<인물뉴스닷컴/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년 10월 12일
인물뉴스닷컴 홈으로 바로가기 ☞ 클릭이사람 명단 1~345번 ☜
<저작권자 ⓒ 인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
|||
|
|||
인물뉴스닷컴(www.inmulnews.com) | ⓒ 2013 인물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경영고문: 신용선 | 대표: 김명수 | 발행인/편집인: 조영관 | 편집국장: 김명수
인물뉴스닷컴은 2000년4월 창간한 인터뷰전문매체 피플코리아 정신을 이어받아 2013년7월 새롭게 출발한 비영리미디어입니다.
비영리미디어 인물뉴스닷컴은 2023년부터 후원자를 상시모집하고 후원회원들의 자발적 십시일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후원계좌: 신한은행 110-211-766249 예금주 김명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