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순찬굿피플]에너지산업 '스타 사관학교' 방기열 원장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개최된 수료식은 제8기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 영상자료 시청을 비롯해 내외빈 소개 및 축하인사, 수료패 수여 등으로 이어졌다.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은 에너지 관련 기업이나 정책기관의 고위 경영자들이 국내외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위경영자 교육 과정이다. 국내 에너지 분야 씽크탱크들이 모여있는 연구원에서 최고 수준의 강사를 초빙하고 국내외 에너지산업 현장 탐방 기회 등을 꾸준히 마련해왔으며 8기까지 289명의 수료생을 연달아 배출했다.
 
 
"에너지분야 인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 에너지경제연구원 방기열 원장(오른쪽)이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 수료생 대표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kasoonchan photo ◀

이번 8기 과정은 에너지 관련분야 임원급 이상에 해당하는 47명이 등록하여 지난 4월 2일부터 6월 25일까지 13주 동안 전문가 특강  등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1교시에는 에너지 분야 주요 공기업 사장 특강을, 2교시에는 김홍신 소설가, 전유성 예원예술대학교 교수(개그맨) 등 비에너지 분야의 사회 저명인사 특강을 마련하고 국내외 산업시찰 및 워크숍 프로그램을 현장감있게 운용한 점이 돋보인다.
지난 석달 동안 매주 목요일마다 바쁜 업무와 씨름하기를 중단하고 부랴부랴 강의실로 달려와 수업에 임했던 사람들이다. 교육과정을 마치고 동료 수료생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고 믿음직스럽게 다가왔다.
 
수료식장에서 만난 에너지경제연구원의 한 직원은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이 지난 8년여 동안 튼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은 방 원장의 뚝심과 애착이 큰몫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이 처음 시작된 2002년도에 그는 연구원의 부원장으로서 이 과정 출범의 산파역을 자청했다"고 알려줬다. 그래서인지 시종 방 원장의 얼굴에 회심어린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방 원장은 지난 34년간 에너지 분야 한 우물만 판 정통 '에너지맨'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국립지질광물연구소에서 자원개발연구소로, 다시 한국동력자원연구소를 거쳐 에너지경제연구원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고집스럽게 한 자리에 머물면서 국내 에너지 정책 수립과 인재 양성에 힘 쏟은 인물이다.
 

▶ 제8기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에 참여한 수료자들이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 kasoonchan photo ◀

그는 인터뷰에서 "눈앞의 실리를 따르기보다는 정부 에너지 정책과 접목된 연구생활에 몸 바치는 것을 커다란 기쁨으로 삼기로 했다"며 소박하지만 한결같은 마음을 털어놨다. 민간기업으로부터 파격적인 조건으로 러브콜을 받았지만 단박에 거절한 일화도 있다.
지난 2004년 에너지경제연구원장으로 취임하여 재작년에 연임된 그는  2004년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평가 결과 최하위였던 연구원 실적을 선두그룹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국가 에너지 산업을 이끌어갈 고위 경영자를 양성하는 이 프로그램에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가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수료생들에게 개근상, 부부금실상 등 특별상 쏟아져
 
개근상 수상자인 박영택 대한도시가스 상무(경영지원 본부장)는 회사로부터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 교육 기회를 특별 제공받은 케이스다.
그는 "강사들의 얼굴이 매번 바뀌므로 한번 수강 기회를 놓치면 복습 기회를 가질 수 없어서 되도록이면 수업에 빠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처음 시작할 땐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지만 배우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적응하다보니 서로의 마음도 자연스럽게 열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 해외 워크숍에서 수료생들은 터키를 방문, 에너지 산업 현장과 유적지 등을    둘러보고 워크숍을 가졌다.        © 에너지경제연구원 제공 ◀

8기 회장을 맡은 오창석 군장에너지 대표는 "에너지 관련 기업이나 기관, 연구소, 경영자들이 모여서 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공부하고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면서 "과거의 1기 수료생부터 최근의 8기생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분야 종사자들끼리 지속적으로 친분을 쌓고 상대방의 새로운 분야를 이해하면서 상생 발전을 도모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기열 원장을 비롯해서 연구원의 교육 실무진이 새로운 트렌드에 걸맞는 훌륭한 강사들을 적극 발굴한 점이 무엇보다도 고맙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 수료생들의 제주 워크숍. 한경풍력발전단지를 방문하고 에너지 전문가 특강을 마련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에너지경제연구원 제공 ◀

고위경영자과정 수료식 타이틀에 비하면 '부부금실상'은 얼핏 생뚱맞은 이름처럼 다가온다. 이 상을 수상한 남윤환 한국광물자원공사 실장에게 다가가 어떤 연유로 부부금실상을
받게 되었냐고 물었다. 그는 쑥스러워하면서 "부부가 함께 프로그램에 참석한 분들은 저 말고도 여러 분 더 있다"면서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 해외(터키) 워크숍에 아내와 함께 참여했는데  즐겁고 친밀한 분위기 형성에 기여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에너지 전문 경영인들에게 '자긍심' 심어준 방기열 원장

▶ 방기열 원장이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 수료생들로부터 받은 감사패.        방 원장의 얼굴 인물화가 돋보인다.    © kasoonchan photo ◀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의 기획과 실무를 맡고 있는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교육홍보팀장은 "에너지 분야에 근무하는 고위 경영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직업에 대한 보람을 갖게 하고, 특히 가장의 직업에 대해 가족에게도 긍지를 심어준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자 그간의 성과"라고 했다.
김 팀장은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 외에도 에너지 개념이 부족한 지자체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지역별 에너지 계획을 마련하도록 돕는 '방문 세미나’(찾아가는 세미나)를 기획하여 신선한 충격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이 해마다 인기를 끄는 이유로 비용 대비 교육 내용이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실제로 일반 교육기관의 최고경영자과정을 경험한 수료생들은 이 정도 수준과 규모로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하려면 세 곱절의 교육비를 더 받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의 교육비가 저렴하다는 이야기다.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의 1인당 총 교육비에는 3회의 국내 및 해외(5박6일) 산업시찰, 개강식, 수료식 그리고 8회의 교육 비용과 동기회비 50만원을 모두 포함해서 500만원으로 알려졌다. 비영리 기관(에너지경제연구원)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이 정도 금액만으로 가능하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에너지 산업 이끌어갈 289명의 준비된 '스타'들
 

▶ 제8기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 수료자들에게 수여한 인물화 수료패.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수료자들에게 특별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개인 인물화 수료패를 제작하여 호응을 얻었다.        © kasoonchan photo ◀

이날 제8기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방기열 원장과 김종용 팀장 등 주요 실무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모아 감사패를 전달해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배출한 289명의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 수료생들은 우리나라 에너지 분야의 요직에서 더욱 활발하게 움직일 것
이다.
 
우리 속담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이날 수료식은 에너지 분야 고위급 임원이나 '스타'로 떠오르고 싶은 이들에게 에너지 고위경영자과정이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음을 선언한 뜻깊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