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환의 인맥칼럼] (13) 부의 미래 그리고 네트워크

 [구창환의 인맥칼럼] (13) 부의 미래 그리고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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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앨빈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찾아서 다시 읽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서 시간의 부족함을 느꼈지만, 최근 우리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진단하기에는 충분했다.

첫째, 농경 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진화하고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에 부라는 것의 미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책이다. 고전적인 부라고 하는 것은 물질적인 부로 축척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앞으로의 부는 유형의 것도 포함하겠지만 무형의 자산의 확보 즉 정보의 장악이라던지 정보 자체도 부의 근본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둘째, 세계 각국의 위기상황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바로 속도의 충돌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정치와 경제의 비동시성, 기술과 산업의 비동시성 등 하나의 분야에서 빠른 진보에 발 맞추지 못하는 또 다른 분야. 특히, 급변하는 상황에 맞추지 못하는 비대한 정부는 결국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강조한다. 혁명이란 비단 눈에 보이는 사회 전반의 기반(fundamental)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심층기반(deep fundamental)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속도의 불일치는 결국 상호 충돌을 낳고 이는 발전을 저해하게 된다.

속도의 충돌과 부의 미래는 우리사회에서 극명하게 표출이 되는 것 같다. 정부와 시민들의 소통과 의식의 차이로 인하여 위험한 상호충돌이 일어나고 있으며, 소수 몇 명에게 지식이 집중하는 것이 아닌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가 생성이 되고 가공되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을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들이다.

실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에서는 지식을 통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전문직이라는 직업들은 대부분 정보를 가공하고 제공하여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공인중개사와 같은 기존의 자격증이 만들어 주는 전문직이라는 직업도 있지만, 인터넷 사회가 되면서 지식혁명이 발생하면서 하루에도 새롭게 만들어지는 창조적인 1인기업들이 많이 있다.

지식혁명의 시기에 필요한 휴먼네트워크 중 하나는 지식전문가이다. 특히 사람들은 새로운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식전문가들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부는 창의적인 지식에서 창출이 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돈이 되는 지식은 다양하고 깊은 인맥을 통해서 나온다라는 것을 훈련하고 있다.

여러 분야를 모두 잘하는 제너럴리스트가 유용할 때도 많지만, 잘못하면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오리(duck)가 될 수 있다. 오리는 날개가 있지만 하늘을 멀리 날지를 못하고, 다리가 있지만 땅을 빨리 달리지를 못하고. 물갈퀴가 있지만 물속 깊이 헤엄을 칠 수 없는 것이다.

미운 오리 새끼가 되지 말고, 지식에 대한 습득을 통해 모든 이들을 이끌어가는 인맥이 되는 것이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