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사람] (266) 미내사클럽 대표 이원규

김명수기자 | 입력 : 2003/05/25 [10:35]
[클릭이사람] (266) 미내사클럽 대표 이원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남보다 앞서가고 미래사회를 주도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 ‘미내사클럽’이 바로 그런 모임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름만 들어도 뭔가 미래가 있고 희망이 넘쳐 보인다. 96년에 창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이 모임을 이끌어가는 이원규(42)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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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내사클럽은 자유로운 수평적 네트웍입니다. 보다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가입할 수 있고 또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모임입니다.”

미내사클럽(www.herenow.co.kr)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 먼저 생태와 환경, 의식개발과 신과학 관련 첨단 해외 정보를 국내에 전하는 단체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지역통화라는 상생경제 시스템을 운영, 보급하고 있다.

세계 과학의 흐름을 보면 그동안 정신과학과 물질과학이 분리, 진행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각각이 발전하여 두개가 합쳐지는 과도기로 의학부문에서 심신의학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과학에서도 물리학의 양자역학 이후 현대과학의 한계성을 인식한 과학자들이 의식세계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리고 의식수련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만의 세계로부터 나와서 그 의식의 깊이 있는 체험을 일반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반화는 객관적인 과학이 추구하는 큰 특징 중 하나. 의식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일반화를 통해서 사회전체에 일반적인 의식수준을 높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요즘에는 명상이나 기수련이 매스컴도 자주 타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불과 10년 전만 해도 그런 것들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산에 가서 하는 특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고 있으며 단체뿐만 아니라 대기업 교육담당자들도 이런 수련을 많이 한다.

지금까지는 교육이 주입식이고 표면적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교육에 한계를 느낀 것이다. 그래서 인간심층을 탐구하는 작업을 기업에서도 인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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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들이 사회적 현상이라면 과학자들은 현대과학으로는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들을 연구 중에 많이 부딪치면서 그것을 해결하는 쪽으로 매달려오다가 이제는 의식세계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래서 첨단 물리학자들의 생각을 기록해 놓은 책들을 보면 거의 명상가의 수준에 다가오고 있다. 한 예로 양자물리학에서는 비국소성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것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우주에 편재해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서울에서 일어난 일이라 할지라도 저 뉴질랜드 오지의 섬에서 일어난 일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것을 흔히 나비효과라고 한다. 여기 서울에서 일어나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저 태평양에서는 커다란 폭풍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의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현대물리학과 종교적 체험이 서로 연관을 짓기 시작했고 그것이 사회전반에 명상수련 쪽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주관과 객관은 완전 별개로 우리가 흔히 인식해 왔지만 그것은 더 이상 둘이 아니라 커다란 하나의 두 단면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다시 말해 객관적인 세계를 깊이 파고 들어가면 거기서 주관적인 세계를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중고차를 팔고 새 차를 산 사람은 종로를 걸어갈 때 그 차와 관련되는 것만 눈에 보인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바로 그런 일들이 객관의 세계를 깊이 들어가면 자기 주관과 만난다는 것이다.

과학에서는 거기에 관련된 빛에 대한 실험이 있다.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으로 알려져 왔다. 입자와 파동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인데 어떻게 그런 말이 성립될까.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쉽게 풀렸다.

실험하는 실험자가 빛을 입자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실험한 사람은 빛이 입자로 나타나고, 파동이라고 생각하고 실험을 하면 그 결과가 파동으로 나타난다. 그것이 바로 실험자가 누구든지 상관없이 객관적 결과가 나타난다는 기존의 과학과 다르다는 것이다. 실험자의 의도가 실험의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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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 대학에서 실험을 했는데 인간의 의식이 사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관과 객관이 서로 만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것이다. 세계 첨단과학의 그런 큰 흐름들을 국내에 전하는 것이 그가 이끄는 미내사클럽의 주 활동이다.

나 개인의 성공과 자신의 이익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내가 속하고 있는 사회 전체의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나오면서 그런 것들과 가장 밀접한 경제체제가 뭘까 하고 찾다가 만난 것이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지역통화시스템이다.

“사실 지역통화시스템은 옛날부터 있어왔던 두레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다만 그것을 현대화 한 것일 뿐입니다.”

A, B, C라는 사람이 있는데 A는 번역을 하고 B는 책을 출판하고 C는 김치를 만드는 사람이다. A는 B에게 번역서비스를 해주고, B는 C에게 출판한 책을 주고, C는 김치를 만들어 A에게 공급한다. 그러면 서로가 돈 없이도 서로가 필요한 것을 얻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각 개개인이 잘 하고 재미있어하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여 서로가 돈 없이도 서로를 돕는 시스템이 된다. 우리는 이것을 피타고라스의 황금률에 의한 경제시스템이라고도 말한다. 다시 말해 각자가 자기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고 자기가 속한 전체에도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황금률이라고 한다.

사회활동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먹고 살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이라도 억지로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지역통화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도 해결하고 사회에도 보탬이 되게 하는 시스템이다. 미내사클럽이 하는 활동들이 달라보여도 그 속뜻을 엄밀히 들여다보면 다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미내사클럽 회원은 1700여명이고 지역통화시스템은 회원이 300여명이다. 이 대표는 지역통화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중점을 두기 보다는 보급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그런 노력 덕분에 지금은 전국에 50여개 지역통화 시스템이 움직이고 있는데, 국가 공공기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시스템을 구축해갔고, 또한 일반 시민단체에서도 많이 구축해갔다.

“우리시스템은 미래화폐를 뜻하는 fm(future money)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지역통화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을 때 각광을 받지요. 1983년 캐나다에서 처음 생겼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극심한 경기 침체기였습니다. 우리나라도 IMF가 터진 97년말 미내사클럽회지에 처음 소개하고 98년 3월부터 지역통화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내사클럽의 가장 큰 목적은 자신이 알고 있고 가지고 있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흔들어서 우리 모두가 좀더 넓은 안목을 갖게 하는 것이다.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역통화를 운영하고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그런 안목을 키우는 일이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전체를 포용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이라는 말 속에는 ‘앞으로의 세계는 이래야 되겠다’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있다.

그의 고향은 경남 거창. 6살 때 서울로 올라온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일어서 학교를 마치고도 거의 직장생활도 하지 않았고 이것저것 그 해답을 찾아 헤맸다. 서구적인 의식개발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동양의 국내 여러 사람들로부터 배우기도 했다. 그런 방황과 자기 탐구가 94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던 중 가치관을 갖게 하는 근본적인 체험을 하게 된다. 그 체험을 통해서 내가 나라고 하는 느낌이 사라져 버렸다. 깨어있을 때와 꿈꿀 때 나라는 느낌, 나라는 생각을 우리 모두가 늘 갖고 있는데 그런 느낌이 사라지는 체험을 하면서 내적인 갈등이 없어졌다.

그 이후로 나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활동에 여러 가지 에너지를 쏟을 수가 있었다. 그 이전까지는 내적인 갈등에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렸기 때문에 다른 사회활동을 전혀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오랜 방황과 내적인 갈등을 풀어준 사람은 바로 박취산 선생님. 96년 미내사클럽을 창립한 박 선생님을 만나서 그분이 소개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적인 갈망을 해결하게 되었다. 그 분일을 돕다가 99년에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그가 대신 그 일을 맡아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할 것이다.

지역통화는 앞으로 더욱 큰 쓸모가 있다고 본다. 현재 금융통화를 보면 실물경제보다는 이익을 위한 투자와 축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돈이 물건을 교환하기 위한 매개체라는 본래의 기능대신 개인의 이익과 욕망을 채우기 위한 축적의 수단으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즉 돈이 잘못 사용되고 있다. 축적된 돈이 있어야 새로운 더 나은 일에 투자를 할 수도 있긴 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애매한 축적과 돈을 불리기에만 사람들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돈이 있으며 뭐든지 된다는 식으로 무조건 돈을 벌어놓고 보자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까 돈을 벌고 있는 목적은 잊어버리고 돈을 버는데 자기 인생을 다 바치게 된다. 돈을 버는데 자기 인생을 몽땅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즐기기 위해서 벌기 시작한 돈 때문에 전혀 즐기지를 못하는 꼴이 된다. 이런 일화가 있다.

바닷가에 한 어부가 앉아있는데 지나가던 사업가가 ‘물고기를 잡지 않고 왜 앉아 있습니까?’ 물었다. 그러자 어부가 ‘나는 편안하게 앉아서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사업가가 ‘고기를 더 많이 잡아서 팔면 더 큰 배를 살수 있고 그러면 더 많은 고기를 잡아서 더 큰집도 살수 있고, 남은 돈으로 요트를 사서 즐길 수도 있을 텐데…’라고 했다.

그러자 어부가 ‘그 많은 돈을 벌어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이 뭐죠?’라고 되물었다. 사업가는  ‘그야 당연히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죠.’라고 말했다.

어부가 ‘저녁노을을 보는 것이 내가 누리는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당신은 그 즐거움을 연기하고 있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원하고 바라는 바로 그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빙그레 웃었다.

그래서 미내사클럽의 격월간 회지 이름이 ‘지금 여기’이다. 미래로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최대한 즐거우면서도 가치있게 최선을 다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라는 의미가 그 속에 담겨있다.

자신이 가장 즐겁게 할 수 있고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 일을 그는 지금 이 순간 마음껏 즐기면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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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5월25일 10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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