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77) 성공, 출세와 행복지수

[세상엿보기] (577) 성공, 출세와 행복지수

성공의 잣대는 사람마다 다르다. 출세도 마찬가지다. 성공은 했지만 출세와는 거리가 먼 사람도 있다. 출세는 했어도 성공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물론 성공과 출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성공, 출세와 행복지수는 또 다른 차원이다.

기자는 국내외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 1000명 이상을 인터뷰하면서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을 마음속 밑바닥까지 들어갔다 나왔다.

기자가 인터뷰한 인물은 자신의 분야에서 꿈을 이룬 사람들이다. 흔한 말로 꿈, 성공, 출세를 이룬 사람들을 인터뷰하면서 얻은 지론이 있다.

사람들은 성공하고 출세하기를 바란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거는 기대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세상만사 뜻대로 되기가 쉽지 않으니 그게 문제다.

통상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출세했다고 말한다. 가정이 어려워 궁핍한 생활을 한 사람이 역경을 딛고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큰 업적을 이뤘을 때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을 한다.

사법고시 시절 집안 사정으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저학력자가 고시에 합격하여 신분이 ‘수직 상승’한 케이스가 바로 개천에서 용난 사례에 해당된다.

시대가 변했다. ‘개천에서 용나기’도 어려운 현실이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관문을 설령 통과했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성공과 출세를 이뤘다고 보기가 어렵다.

기자는 성공을 이렇게 본다. 꿈이 대통령인데 국무총리에 머물렀다면 출세는 했을지언정 꿈도 성공도 이루지 못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현재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한다.

반대로 내 목표가 인구 3만도 안되는 시골 오지의 면장인데 목표를 이뤘다면 출세와는 무관하게 성공한 사람이다.

성공에도 급이 있다. 목표를 이루고 성공을 했어도 만족하지 못하고 입이 툭 튀어나왔다면 ‘반쪼가리 성공’이다.

내가 바라는 목표가 남들 눈에는 소박하고 출세와는 거리가 멀지라도 그 꿈을 이루고 하루하루가 꽃피는 봄날처럼 만족하면 완전한 성공이다.

올림픽 은메달을 따고도 금을 못 따서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분하고 억울해하면 슬프고 불행한 일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성공은 무엇일까? 내가 가장 좋아하며 즐기는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내가 하는 일이 나를 행복으로 이끄는 취미이고 특기이며 나의 적성과 딱 맞아떨어지는 직업이면 출세와 상관없이 가장 성공한 사람이다.

자신에게도 보람과 만족감을 주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과 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일일수록 행복지수는 더욱 높아진다.

아무리 출세하고 남들이 선망하는 고위 직급에서 높은 임금을 받더라도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은 성공 여부를 떠나서 불행한 사람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성공은 부와 명예 직위 고하와 무관하다.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농부는 농부대로,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자신의 분야에서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모든 사람들을 ‘성공인’으로 정의하고 싶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성공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특기이자 취미인 글쓰기와 세상에 이런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싶은 인물을 지속 발굴 소개하는 인터뷰를 천직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도 지금까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인터뷰와 글쓰기를 병행해온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어느 전직 대통령이 말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황금빛 들판에서 추수하는 농부가 부럽다고~~ 

진심으로 대통령이 농부를 부러워할 수도 있는 사회가 온다면 성공, 출세, 직업의 귀천이 우리가 발붙이고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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