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76) 기자의 눈에 비친 솔하 김순영 서양화가의 그림세계

[세상엿보기] (576) 기자의 눈에 비친 솔하 김순영 서양화가의 그림세계

기자는 인물인터뷰와 글쓰기를 천직으로 살아오면서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솔하 김순영 서양화가도 그중 한 인물이다. 

김순영 화가를 처음 만난 건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당시 기억이 눈앞에 펼쳐진 파노라마처럼 생생하다.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 그 때 그 기억속으로 돌아가 본다.

2016년 3월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있는 김순영 화가의 소나무 유화 작품을 보는 순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와 정신이 번쩍 들면서 작가를 인터뷰 하고 싶은 충동이 솟구쳤다.

그 자리에서 연락처를 알아내 다음날 바로 문자 교신을 하고 그의 20번째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 M에서 운명같은 소나무 화가 김순영을 처음 만났다.

즉석에서 클릭이사람 주인공으로 인터뷰를 했다. 그때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김순영 화가의 그림 작업을 지속 취재 해오고 있다.

부연 설명하자면 그림을 먼저 접하고 그림에 반해 버렸다. 그를 실물로 영접하기 전에 우연히 발견한 그림이 좋아 소나무 화가의 팬이 되었으니 참으로 특별한 인연이다.

기자의 눈에 비친 김순영 화가의 그림은 자연(전국 유명 솔밭)을 그대로 화폭에 옮겨 놓은 현장감이다. 거기에 김순영 화가 특유의 스토리를 담아내고 생명을 불어 넣는다.

그의 그림은 대작이 유난히 많다. 김 화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대작은 사회의 축소판이고 우리 인생의 자화상이다. 수많은 스토리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가로 914cm, 세로 160cm의 초대형 화폭에 펼쳐진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는 춘하추동 4계절에 32명의 사람이 등장하고 새와 나비, 그리고 야생동물이 살아 숨 쉰다.

삼위일체 소나무는 또 어떤가. 대한의 기상과 삼위일체를 표현한 3.1절 100주년 기념 작품으로 김순영 화가가 붓 끝에 애국심을 담아 소나무, 태극기, 무궁화로 1.5m×1m 캔버스에 그린 역작이다.

김 화가는 작품 속에서 남북 분단의 철책을 걷어내고 평화의 상징 푸른 소나무를 심었다. 붓끝으로 대한땅에 태극깃발 꼽고 무궁화로 통일을 이뤘다.

2024년 10월23일부터 11월3일까지 서울 인사동 BODA 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김순영 개인전이 열렸다.

기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눈을 의심했다. 그동안 솔하 하면 떠오르는 대작 이미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솔하가 지금까지 보여준 전시회와는 결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대작은 없었지만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색다른 매력을 과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망망대해 바다를 작은 화폭으로 옮긴 4개의 그림을 모아 놓은 바다 시리즈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화폭은 10호도 안되는 작은 크기였지만 그 속에서 출렁거리는 바다는 태평양처럼 넓어 보이니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기자의 착시 현상 아니면 김순영 화가의 표현 기법이 그만큼 특별하고 비범하기 때문이리라.

결론을 말하자면 김순영 화가는 스케일이 크면서 섬세하고 감성 물씬이다. 변화무쌍하며 도전을 즐기고 소나무를 끔찍하게 사랑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솔하 김순영 화가의 마법 같은 손끝에서 탄생하는 그림이 이를 증명한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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