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75) 현역 은퇴 이후 가장 안전한 나의 평생 노후 보험

[세상엿보기] (575) 현역 은퇴 이후 가장 안전한 나의 평생 노후 보험

수십년째 국내외를 떠돌면서 각계 인물 1000명 이상을 심층 인터뷰하고 20여 권의 책을 저술한 인물전문기자 겸 작가로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인터넷신문 인물뉴스닷컴과 유튜브 채널 인물tv365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상에 이런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싶은 인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소개해오고 있다.

기자가 평생 해오고 있는 천직이지만 돈 되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기자는 이 일을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글쓰기를 바탕으로 하는 인물인터뷰와 저술활동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내게 종종 묻는다. 기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으로 돈 안 되는 인터넷신문을 운영하고 인터뷰와 글쓰기를 올인하는 삶을 살아오면서 가족의 생계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기자에게도 믿는 구석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영원한 반쪽 마누라다.

와이프는 평생 전업주부다. 그런데도 먹고 사는 데는 크게 걱정을 해본 적이 없다. 비결은 소탐 소실이다.

소소하고 작은 일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소확행을 즐기며 적게 벌고 적게 쓴다. 수입이 적으면 살길은 오직 하나. 씀씀이를 최대한 줄이면 해결된다.

집도 줄이고, 흔하디 흔한 자가용도 없다. 서울 시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는 대중교통(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니 어디든 다 갈 수 있어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천만 다행중 하나는 와이프를 잘 만났다.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온 와이프지만 현모양처로는 최고라고 자부한다. 부부로 살다보면 서로 닮아 간다고 했던가!

우리 부부가 그렇다. 와이프는 재물 욕심도 없고 남과 비교하지도 않는다. 믿음이 투철한 신앙인으로 가정을 위해 평생 헌신해왔다.

2000년 기자가 건전하고 밝은 세상을 추구하는 인터넷신문을 창간하고 2002년 경향닷컴 편집국장직을 그만뒀다.

당시 연봉은 4000만원이 넘었다. 그런데 내가 창간한 인터넷신문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언론사 편집국장 직을 그만뒀다.

물론 와이프에게 선택권을 줬다. 당신이 경향신문을 계속 다니라고 하면 다니겠다. 하지만 나는 인터넷신문을 본격적으로 운영해보고 싶다. 그러나 당신이 신문사를 계속 다니라고 하면 다니겠다.

하지만 그러면 아마 나중에 두고 두고 평생 후회할 것 같다. 선택은 당신이 하라. 대신 신문사를 그만두더라도 한달에 100만원은 생활비로 주겠다. 그거 하나는 확실하게 약속하겠다.

그러자 마누라는 나의 손을 들어줬다. 당신이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그렇게 해서 나는 언론사 편집국장직을 스스로 그만두고 인터뷰신문을 운영하면서 인터뷰와 글쓰기에 올인했다.

2024년 11월11일 현재 25년째 그렇게 해오고 있다. 나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전적으로 와이프 덕분이다.

와이프는 재물 욕심도 없고 돈 버는 쪽으로는 무능해도 너무 무능한 남편을 하늘같이 믿어주고 챙겨준다.

다행히 지금까지 먹고 사는 일은 문제가 없다. 나이 65세가 넘고 내년이면 내나이 70이다. 신기하게도 나이가 들수록 생활은 더욱 안정적이고 행복지수가 높아진다.

내가 가장 잘 할수 있는 나의 취미이자 특기인 인터뷰 신문을 운영하고 인물인터뷰와 글쓰기를 할수 있다는 자체로 축복이고 기쁨이다.

와이프도 나도 입버릇처럼 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과거를 통털어 비교해도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우리 생애 최고의 전성기라고 자부한다.

부족한 나를 하늘처럼 믿고 따라주는 와이프가 너무 고맙다. 그래서 나는 자신있게 말한다.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 와이프는 나의 노후를 가장 확실하고 가장 안전하게 ‘평생 보장’해주는 종합보험이라고~

그러면 와이프는 말한다. 당신(남편)은 나(아내)를 평생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케어해주는 ‘평생 요양원’이라고~

우리 부부는 인생 2막을 그렇게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물질부자가 아닌 마음부자로 날마다 축제처럼 살아가고 있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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