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65) 자전거 라이딩에 푹 빠진 시니어

[세상엿보기] (565) 자전거 라이딩에 푹 빠진 시니어

현역 시절은 나 자신보다 가정이 우선이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들을 둔 가장으로 가정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결혼한지 40여 년 세월이 흘렀고, 두 아들은 번듯한 사회인으로 성장했다. 60대 후반의 베이비부머 김호관 시니어 얘기다. 

2024년 9월30일 오후 기자는 김호관 시니어를 만나 경기도 의왕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김호관 시니어는 현역 은퇴 이후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친구의 권유로 60넘어 우연히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여 수년째 라이딩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인천 아라서해갑문~ 부산 낙동강하굿둑 633km 완주에 이어 전국 4대강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자전거길 국토종주 대장정에 도전하여 완주했다.

전국 자전거길 1853km를 모두 완주하여 2020년 9월20일 그랜드슬램 인증서를 받았다. 우연히 라이딩에 입문하여 취미처럼 즐기다 보니 마니아로 발전했다.

그의 라이딩은 점점 범위가 넓어졌다. 제주도와 울릉도 해안도로로 섬 한 바퀴를 일주했고, 일본까지 자전거 투어를 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자전거를 탈 때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 라이딩을 한다. 울릉도, 일본은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라이딩을 할 때는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 장거리를 떠날 땐 더욱 그렇다.

아무리 대비를 잘해도 혼자 라이딩을 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종종 발생한다. 라이딩 중에 타이어가 펑크난 적도 있다. 그런 일을 당하면 난감하다. 서비스를 부를 수도 없다.

하지만 그는 다르다. 나름대로 그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펑크가 나면 직접 때우고, 타이어 교체도 현장에서 스스로 해결한다.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면서 얻은 것이 많다. 체형도 근육질 건강 체질로 바뀌었다. 다이어트는 덤으로 체중이 10kg 이상 빠졌고 뱃살도 사라졌다.

자전거길은 인생길과 흡사하다. 달리다 보면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 경사가 심한 고갯길을 오를 땐 힘이 들어도 내리막길의 시원함은 오른 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어려움을 참고 이겨 냈을 때 보상이 주어지듯 행복이 찾아온다.

김호관 시니어는 은퇴 이후 글쓰기에도 도전했다. 그동안 틈틈이 적었던 기록들을 시(詩)로 썼다. 열린문학 동인시 제11집 문예지에 그의 시 8편이 실렸다. 

나들이 하기 딱 좋은 가을이다. 김호관 시니어는 이 좋은 계절을 맞이하여 전국 일주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 60넘어 자전거 라이딩에 입문하여 두 바퀴에 희로애락을 싣고 전국을 일주하는 김호관 시니어가 이를 증명한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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