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63) 이런 국회의원도 있다 부산 해운대을 김미애

[세상엿보기] (563) 이런 국회의원도 있다 부산 해운대을 김미애

대한민국에서 가장 욕을 많이 얻어먹는 사람들을 뽑으라면 1등이 국회의원이 아닐까 싶다. 여야를 막론하고 300명 전체 국회의원들이 싸잡아 허구헌날 욕을 먹는다.

국회의원들이 그 많은 월급(1300만원)을 받고 그 많은 (200가지) 특권을 누리지만 그 많은 욕을 먹고 있으니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들이 누리는 모든 혜택은 욕을 바가지로 먹는 대가라고 퉁치면 당사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자못 궁금하다.

국민들이 오죽하면 자신의 손으로 직접 뽑아준 국회의원을 그렇게 욕을 할까? 당연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이 다른 의원이 있다. 부산해운대을 김미애 의원이다.

명절휴가비가 들어왔네요. 국회의원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여러 명목의 소중한 혈세가 날짜되면 따박따박 들어오는데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조금이라도 어려운분들과 나누겠습니다. 입으로는 민생을 외치지만 진심으로 실천하는지 반성하며 오늘도 무겁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민족 최대명절 한가위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둔 2024년 9월12일 김미애 재선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다.

명절 휴가비라는 명목으로 설과 추석으로 나눠 지급되는 국회의원 올 한 해 떡값은 849만 5880원이다. 이번 추석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424만 7940원이 지급되었다.

김미애 의원은 바로 그 추석떡값 425만원이 통장으로 입금되었음을 밝히고 그 돈을 기부하겠다고 공개선언한 것이다.

김미애 의원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1대 총선 ‘해운대을’에서 당선되어 국회에 첫 입성했고 22대 총선에서 재선됐다.

김 의원의 나눔은 일회성이 아니다. 금배지를 달고 첫 월급(세비)부터 매월 30%를 사회에 기부해 왔다. 초선부터 지난 4년간 통장에 세비가 들어올 때마다 매달 꼬박꼬박 30%를 떼어내 기부한 금액이 1억2000만 원이 넘는다.

지역구 주민 챙기기도 말보다 행동이다. 국회의원 당선 이후 어려운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식당 알바(설거지)를 20여 차례 했고, 수시로 주민을 만나 현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금배지를 달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입으로만 국민 눈높이를 외쳐대는 현실에서 주민 속으로 파고들어 궂은일을 자처하고 나서는 김미애 의원이 달리 보이는 이유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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