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62) 두 시니어가 드라이브로 오며 가며 기쁨, 감동, 기적을 만났다

[세상엿보기] (562) 두 시니어가 드라이브로 오며 가며 기쁨, 감동, 기적을 만났다

말이 통하고 독실한 신앙인을 만나면 하루가 즐겁다. 시시콜콜한 대화만으로도 긍정 엔돌핀이 샘솟고 감사함이 넘쳐나며 가슴 뭉클함과 기적 같은 일도 만난다. 기자가 만나는 취재원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를 이틀 앞둔 2024년 9월15일 오후 바로 그 지인과 함께 드라이브를 즐겼다. 운전대를 잡은 지인은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오남호수공원에서 차를 멈췄다.

두 사람이 자리를 잡은 장소는 수변 데크 산책로가 잘 꾸며진 달의 정원. 오남 저수지가 발 아래로 그림처럼 펼쳐저 있다.

멋진 주변 풍경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고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되어있는 미니 스카이워크가 있다.

7080노래와 팝송을 좋아하는 지인은 승용차 트렁크에서 기타를 꺼내 가지고 나왔다. 지인은 벤치에 걸터앉아 기타를 치면서 팝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달의 정원 버스킹이다. 기타 선율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노래소리가 기자의 무딘 감성세포를 자극한다.

버스킹을 관람하는 사람은 오직 나 혼자였지만 분위기는 진지했고 공연 무대가 대자연의 에너지로 가득찬 기분이었다. 새소리, 바람, 파란 하늘, 흰구름, 허공을 가르는 새, 나비, 야생화들이 청중을 대신했다고나 할까~~

초가을 치고는 연일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달의 정원에 지인과 함께 잠시 머물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머리 위로 떠 있는 태양이 뜨거운 열기를 지상에 뿌리고 있다.

그런데도 시원하다. 무성한 잎으로 치장한 푸른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덕분이다. 푸른 하늘 흰 구름과 푸른 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하는 기분까지 든다.

한바탕 신바람 나는 버스킹을 끝내고 나서 지인은 기분 전환을 하려는 듯 자신의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유튜브 영상을 클릭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어느 신앙인의 간증을 달의 정원에서 지인과 함께 들었다. 영상 속의 주인공은 지인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학창 시절 절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복부 대동맥 파열로 2주(14일) 동안 혼수상태로 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신앙인이 육성 고백한 영상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고국 한국을 떠나 미국 애틀란타에서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는 그의 뇌리에 주님이 나타나고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물에 빠져 몸이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가 물 위로 떠올라 숨을 쉬기를 반복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보기도였다. 한국의 교회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그의 쾌유를 위해 단체로 올리는 중보기도가 이역만리 미국에까지 전해진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꼈다.

그가 말했다. 주여 저에게 왜 이토록 큰 시련을 주시나이까. 그러면 주님이 호통치신다.

이놈 봐라. 내가 언제 고통을 줬느냐. 나는 항상 바른 길로 인도했다. 그런데 니가 내 말 안듣고 니가 잘못 든 길로 가놓고 주를 원망하느냐. 이놈아 뭘 그렇게 주렁주렁 몸에 걸치고 있느냐 살고 싶으면 모두 내려놓거라.

주님의 호통에 돌아보니 집이며 자가용이며 건강할 때 소유했던 재산을 몸에 걸치고 버티기 힘들어하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들어 모든 것을 버렸다.

그리고 나서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중보기도가 하늘에 닿아 주님이 죽어가는 그를 살려주셨다. 그는 지금 재활을 하고 있다. 주님께 감사하고 눈물만 나온다고 고백한다. 영상은 그렇게 끝났다.

오늘 지인과 함께 즐긴 드라이브. 멋진 야외 버스킹을 단독 관람하고 기적을 부르는 중보기도의 힘을 간접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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