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59)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영어예배’

[세상엿보기] (559)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영어예배’ 

서울 상계동에 영어로 설교를 하는 교회가 있다. 매주 일요일 그곳에 가면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 예배를 만날 수 있다. 기자는 취재원으로 만난 지인의 권유로 1년째 영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 영어예배를 마친 참석자들이 카페로 이동해서 친교의 시간을 다지고 있다. 오른쪽이 정성봉 목사.     ©

나에게 영어는 가깝고도 먼 친구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원어민을 만나면 귀가 막히고 입이 막힌다.

그래도 영어예배가 전혀 낯설지 않다. 1년째 영어예배에 참석하면서 일요일마다 만나는 사람들 때문이다. 평소 생활 공간과 전혀 다른 분위기도 매력 포인트다.

영어예배는 오전 10시50분 부터 1시간 정도 진행된다. 우리말(한글)이 아닌 영어로 설교하고 찬양하고 성경공부하고 간증한다. 그러다 보면 영어권 국가에 온 착각이 든다.

1년 전과 현재의 나를 비교하면 Before에 비해 영어와 친해졌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영어와 친해지는 차원을 넘어 귀와 입이 뻥 트일 수 있다면 좋으련만 희망 사항일 뿐이고 지금 이대로도 만족한다.

Pastor(목사) Kuve. Pastor Good Tree(정성봉), Deacon Lee, Lincoln Moon 등등. 영어예배 참석해서 단골로 만나는 사람들이다.

예배 때마다 참석자가 들쭉날쭉하고 인원은 많지 않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호기심이 끌리고 특별한 사람들의 집합체 같다.

Pastor Kuve는 영어예배의 꽃인 설교를 담당한다. 말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의 실력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Good Tree 정성봉 목사는 영어예배의 시작에서 종료까지 전체를 총괄한다. 이곳 영어설교 예배에서 정성목 목사가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이다. 영어예배의 시작 단계부터 오늘이 있기까지 정성봉 목사의 공이 절대적으로 컸다.

영어예배를 이끌어가는 또 한 명은 Deacon Lee다. 영어 성경 공부와 찬양을 진행한다. 주보를 포함하여 설교 예배 관련 프린트물도 모두 Deacon Lee가 전담하고 있다.

외국어(영어일어) 고수 Lincoln Moon은 부정기적으로 영어 간증 스피치를 한다. 영어예배에 참석할 때마다 영어 일어 서적을 한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나타나는 기인이다.

국가 대표 시민운동가로 통하는 사단법인 도전한국인본부 조영관 대표도 고정 멤버다. 조영관 대표는 아무리 일정이 빡빡해도 잠시 짬을 내어 눈도장을 찍고 갈 정도로 영어예배에 애착이 크다.

단골 참석자 정주원 씨는 호텔 컨설턴트다. 말이 거의 없는 과묵한 성격이지만 원어민과 자유자재로 영어 소통이 가능한 실력자다.

지난 8월 초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고등학생 2명이 여름 방학을 맞아 한국에 잠시 머무는 동안 영어예배에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연구가 김동희 대표도 자주는 아니지만 이따금씩 영어 예배에 참석한다.

예배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Good Tree 정성봉 목사가 참석자 전원을 카페로 모시고 가서 커피와 차를 대접하고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예배에 참석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Special Day. 일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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