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55) 행복공장으로 변한 휴일 나들이

[세상엿보기] (555) 행복공장으로 변한 휴일 나들이

일요일에 만나는 단골 지인이 있다. 그를 만날때마다 행복 공장이 힘차게 가동한다. 2024년 8월25일 지인을 만나 일요일 하루를 온통 함께 보냈다.

▲ 다산 유적지 생태공원 한강 상류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이 한 폭의 그림이다.  사진 속 인물은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

오전 예배후 함께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한후 지인의 자가용에 탑승 출발했다. 한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달린다. 차가 막힘없이 쭉쭉 빵빵이다. 서울을 벗어난 승용차는 오후 1시24분 동막골을 지난다. 오른쪽으로 우뚝 솟은 검단산이 보인다.

여기는 다산 유적지. 즐겨찾는 곳이지만 와도 와도 지루하지 않다. 처서가 지났지만 아직은 햇살이 뜨겁다.

한강 상류에 조각배 서너척이 출어를 기다리며 정박해 있다. 한가롭고 평화롭다. 바다같이 넓은 강을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축복을 듬뿍 받은 나라. 대한민국이다.

날씨가 청명하다. 강건너 숲이 파라다이스처럼 보인다. 강물에 두 다리를 숨기고 서있는 물새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오후 2시2분 다시 차에 올랐다. 품이 넓은 한강 상류에서 여유를 배우고 간다. 2차선 숲속 도로를 달린다. 복적거리는 서울 도심과는 전혀 다른 세상 같다.

신양수대교를 건넌다. 물의 도시다. 다리를 지나면서 연꽃군락이 바다를 이룬다. 미끄러지듯 달리는 차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아름답다. 강이 있고 산이 있고 푸르름이 있다.

오른쪽으로 강을 끼고 왼쪽으로 산을 끼고 꾸불꾸불 낭만길을 달린다. 푸른 하늘 캔버스에 흰구름이 바람타고 다니면서 멋진 퍼포먼스쇼를 펼친다.

오후 2시19분 이 아름다운 비경을 보고 그냥 못지나간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경강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 울창한 나무숲이 그늘을 만들어준다.

차창문을 활짝 열었다. 매미소리가 오케스트라 합창곡처럼 울려퍼진다. 양평군 생태공원을 아름답게 수놓은 느티나무, 물억새, 갈대, 원추리, 조팝나무, 느릅나무 등등. 물의 도시 답게 수자원이 풍부한 남한강변을 자생식물이 점령했다.

욕망에 찌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 자연은 알아서 스스로 번성한다. 자연의 섭리다.

대자연은 학문의 이론을 초월한 최고의 스승이다. 버드나무 군락이 낭만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름다운 산 중턱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철탑은 옥의 티다. 간간이 라이더들이 도로를 휙휙 지나간다. 이더위에도 저렇게 쫄바지에 헬멧을 쓰고 달릴정도로 라이딩에서 느끼는 쾌감이 크기 때문이리라.

오후 2시 38분 다시 차를 몰았다. 차 안이 음악카페로 변한다. 지금 이순간 귀에 익은 7080 포크송을 들으며 달리는 드라이브길이 꽃길이다.

나는 말한다. 양평의 자연경관은 아름답기가 유럽의 알프스 뺨친다. 아기자기하고 부드러운 곡선(능선)으로 이어지는 산과 생명수로 비유되는 물의 도시다. 양평하면 산과 물이 떠오른다. 양평에서 산과 물을 빼면 남는게 없다.

일행을 태운 승용차가 어둡고 비좁은 터널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도 마음은 터널을 빠져나와 우주를 훨훨 날아간다. 그만큼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스테레오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다 보니 원곡 가수로 빙의된 느낌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가리는 올림픽이 있다면 김명수가 단연 금메달리스트가 아닐까 싶다. 

벅찬 감동의 행복공장으로 변한 오늘을 함께 한 지인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오늘도 나는 기도한다. 나와 내 가족, 지인 그리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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