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48) 서울 도심을 벗어난 일석이조 드라이브

[세상엿보기] (548) 서울 도심을 벗어난 일석이조 드라이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2024년 8월4일 오후 기자는 지인(이종준)과 함께 ‘소확행’ 드라이브를 즐겼다. 

마음이 통하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개념이 사라진다. 기자에게는 이종준이 그런 사람이다.

두 사람은 속된 말로 죽이 잘 맞는다. 운전이 취미이자 특기인 지인이 모는 승용차가 서울 상계동을 출발하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끝이 없다. 말이 좋아 드라이브 여행이지 정해진 목적지가 없어 중간에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일단은 동부간선도로를 탔다. 왼쪽으로 철지난 장미꽃 군락이 보인다. 물 밖으로 나온 가마우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정겹다. 어떤 녀석은 날개를 활짝 편 자세로 꼼짝 않고 있다. 도로변에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이고 수즙은 듯 서있다.

왼쪽으로 한강뷰 아파트가 늘어서 있다. 양화대교, 성산대교, 하늘공원이 차례로 나타나고 왼쪽 멀리 관악산이 보인다.

동작대교 아래, 마포대교 아래, 서강대교 북단 아래, 서강8경 레스토랑건물, 당인리발전소(한국지역난방공사)를 지난다.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승용차는 잠두봉지하차교를 통과하고, 성산대교 아래, 하늘공원, 가양대교 아래를 지난다.

오후 1시18분 서울시 경계를 넘었다. 고양시다. 방화대교 아래를 지나 행주산성진입로로 들어섰다. 여기는 행주산성 역사공원. 땡볕 더위에 몸을 피할 그늘 하나 없지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한강 변을 걸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영상으로 담았다.

행주산성을 출발한 승용차는 뻥 뚫린 자유로를 달린다. 나도 덩달아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왼쪽으로 한강이 있고 푸르른 능수버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으로 일산 신도시가 보인다. 김포대교를 지난다. 승용차는 낭만 넘치는 미니 음악카페. 존덴버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일산대교를 지난다. 일자로 쭉 뻗은 자유로 중앙분리대에 무궁화꽃이 활짝 피었다. 자유로에 핀 무궁화꽃이다.

왼쪽 한강 건너 김포에 아파트숲이 보인다. 도로 오른쪽으로는 운정신도시다.

자유로 왼쪽에 자유를 가로막은 한강 철조망이 있고, 군데군데 망루 초소가 있다. 앞에 멀리 통일전망대가 보인다.

임진각 24km 이정표가 보인다. 오른쪽은 금촌이다. 바다같이 넓은 임진강이다.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이 갈라져 있다.

통일전망대를 지나고 헤이리 예술촌마을 지난다. 오른쪽 산 중턱에 배모양의 건물이 있다. 배가 산으로 왔다.

앞에 문산 아파트숲이 보인다. 판문점 이정표를 지난다. 임진강역을 지난다. 임진각 표지석이 있다. 임진강 평화누리공원을 지난다. 오른쪽 이중 철책이 있고 임진강 건너편에 보이는 땅이 북한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올랐다. 임진강으로 향한 망원경에 양쪽 눈을 밀착하고 북한을 봤다. 북한이 내 눈앞에 클로즈업으로 나타났다. 북한 땅에 있는 건물들이 앞집처럼 보인다.

북녘 산은 모두 민둥산이고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강하나를 사이에 두고 남북한이 갈려져 있는 현실 앞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어서 빨리 통일이 되면 좋으련만~~

통일전망대에서 북한땅을 눈에 담고 나와 다시 차에 올랐다. 통일동산관광특구를 지난다. 오른쪽으로 임진강을 끼고 달린다.

통일전망대에서 북한을 눈으로 답사하고 되돌아 나온 승용차는 달리고 또 달린다. 오후 4시16분 북한산이 멀리 보인다. 양주 톨게이트 지나고, 사패산터널을 지나 서울 목적지에 도착했다.

여행도 하고 휴식도 즐긴 일석이조 드라이브! 마음에 맞는 자인과 함께라서 더욱 좋았다.

<김명수/ 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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