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503) 독도에 발도장 찍고 태극기 휘날린 그날의 추억을 소환한다

김명수기자 | 입력 : 2023/08/30 [18:26]

[세상엿보기] (503) 독도에 발도장 찍고 태극기 휘날린 그날의 추억을 소환한다

 

2022115일 난생 처음 독도 땅을 밟았다. 그리고 10개월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감동의 그 때 그 순간을 다시 꺼내 본다. 다음은 당시 여행 현장에서 써내려간 메모장이다.

 

울릉도 여행 2일째를 맞아 오전 835분 사동항 선착장에 도착해서 승선 개찰권(선사용)을 받았다.

 

울릉도 사동에서 독도를 왕복하는 씨플라워호 2층 우등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흥분된 마음으로 출항을 기다렸다. 오전 911분 뱃고동소리가 울리고 출발을 했다는 선내 안내방송이 나온다.

 

좌우로 동해바다가 보인다. ‘신비의 섬울릉도 사동항을 떠난 나는 흰 파도가 넘실대는 검푸른 동해바다를 가로질러 영원한 우리땅, 우리섬대한민국 독도로 가고 있다.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자랑스러운 나의 땅 독도를 두발로 밟고 나의 발도장을 독도에 찍으러 가고 있다.

 

반백년을 넘게 끈끈한 우정으로 이어온 고향친구 25명이 함께 독도를 지키겠다는 애국심으로 부모님이 물려주신 발도장을 쾅쾅 찍으러 가고 있다. 가슴이 뛰고 심장이 벅차오른다.

 

푸른 바다가 끝도 없이 펼쳐 보인다. 일행을 태운 배의 창문 밖으로 우주 끝까지 이어진 푸른 바다가 거대한 망망대해 원형으로 펼쳐져있다. 발아래는 바다가 있고, 위로는 흰 구름 푸른 하늘이 이불처럼 바다와 몸을 맞대고 연결되어 있다.

 

푸른 바다에는 바람에 밀려온 파도가 어깨동무를 하고 춤을 춘다. 바다, 허공, 그리고 하늘이 거대한 삼위일체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나와 친구 25명이 함께 있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경이롭고 성스럽다.

 

바다는 말이 없고 선내를 가득채운 승객들도 말이 없다. 오직 바다를 누비며 독도로 달려가는 여객선의 엔진소리가 심장소리처럼 정막을 깨운다. 감개가 무량하고 가슴이 뛴다. 이토록 성스러운 날 친구들과 함께해서 뿌듯하고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오늘의 이 벅찬 감동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앞으로 어떠한 고난이 닥칠지라도 오늘의 엔돌핀을 디딤돌삼아 거뜬히 이겨내고 견뎌내리라. 나의, 아니 인간의 속좁은 마음과 옹졸함을 드넓은 바다에 모두 버리고 넓은 가슴 넓은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리라.

 

오전 1029분 독도노래가 흘러나온다. 독도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가슴이 뜨거워진다. 배의 흔들림이 심해진다. 너울성파도가 심해진다. 속이 메스껍다.

 

배멀미로 고통스러워하는 친구들이 여러명이다. 대신할 수만 있다면 내가 친구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 독도에 가까워질수록 파도가 심해진다. 서서 걸어보려니까 몸이 흔들려 중심을 잡기 어렵다.

 

오전 1048분 독도앞 도착. 독도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독도. 거대한 바위섬 독섬이다. 선박이 독도에 접안하고 하선을 시작했다.

 

~ 독도다. 드디어 독도 땅을 나의 두발로 밟았다. 아침에 흐렸던 날씨도 말끔히 가시고 햇빛이 쨍쨍 났다. 햇살이 눈부시다. 독도가 나를 반긴다. 독도가 환희로 가득하다.

 

태극기 물결이 독도에 넘실댄다. 독도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다. 환호소리 탄성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독도는 우리를 격하게 반겨주고 우리는 독도에서 황홀경에 흠뻑 취한다. 독도의 모든 것을 두 눈으로 가슴으로 피부로 오감으로 온몸으로 느끼고 만끽한다.

 

하지만 시간이 아쉽다. 독도에서의 짜릿한 행복은 20여분 만에 끝났다.

 

오전 1125분 승선시작. 상큼한 독도의 청정 무공해 산소를 심장 깊숙히 들이마시고, 독도를 스크린 하듯 두 눈으로 가득 담는다. 독도의 옹골찬 기운을 가슴에 품고 배에 올랐다. 다시 출항을 알리는 기적소리가 울리고 배가 출항한다.

 

나는 오늘 독도에서 친구들과 함께 접한 짜릿한 감동의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독도야 잘있거라!

 

독도는 외로운 섬이 아니다.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의 뜨거운 독도사랑으로 복음충만한 축복의 대한민국 땅이다.

 

독도 가는 길은 거칠고 함난하다. 독도는 쉽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 수많은 관광객이 독도 여행을 떠나지만 기상조건이 맞아야 독도 상륙이 가능하다. 독도까지 접근했더라도 기상이 안 좋으면 접안하지 못하고 섬주변 선회로 그친다.

 

우리는 운 좋게 독도를 밟았다.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도 바다도 독도도 우리에게 단 한 번에 흔쾌하게 길을 열어주었다.

 

독도 방문을 마치고 울릉도에 돌아오는 여정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승객들은 지쳐서 축 늘어져 있다. 그래도 행복하다.

 

오후 115분 울릉도 도착. 독도여행 한번 자~알 했다. 독도를 품은 하늘로 구름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온 기분이다.

 

그 날의 독도여행 일지는 여기까지다. 지구를 세바퀴 반돈 여행 전문가는 말했다. 여행은 두 다리가 떨릴 때가 아니라 가슴이 떨릴 때 하라고. 나는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고향친구들과 함께 하는 나의 여행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진행중이다.

 

2022년 가을 34일 울릉도 독도여행을 다녀온 데 이어 20243월에는 국경 넘어 베트남 다낭으로 35일 여행을 해놨다. 벌써부터 다음 여행이 기다려진다.

 

 

 

<김명수/인물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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