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깨는 사람들] (3) 농촌 빈집 활용 전국 대상 충북 증평 죽리 삼보산골마을 김웅회 이장

[기록깨는 사람들] (3) 농촌 빈집 활용 전국 대상 충북 증평 죽리 삼보산골마을 김웅회 이장  

마을도 국가도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 ‘리더’가 누구이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마을과 국가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달려있다. 농촌도 마찬가지다. 충북 증평군 죽리 삼보산골소시지체험마을 김웅회 이장을 보면 안다.

주민에게 갑(甲)이 아닌 을(乙)이 되겠다는 마을경영 철학으로 낙후된 농촌 마을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바꿔 놓았다.

죽리 삼보산골마을은 2018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 주관한 전국 농촌 빈집 및 유휴시설 활용 우수사례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삼보산골마을이 유명세를 탈 정도로 살기 좋은 농촌으로 탈바꿈하기까지는 김웅회 이장의 공이 절대적으로 컸다.

삼보산골마을은 김웅회 이장 취임 이전(before)과 이후(after)가 천양지차로 달라졌다. 그가 이장을 맡기 전 죽리마을은 심하게 낙후된 마을이었다. 주민들이 속속 외지로 떠나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10년 넘게 방치되어 쓰러져 가는 폐가가 흉물로 남아있었다.

김웅회 이장은 타지에서 30여 년 생활하다가 고향인 죽리마을을 다시 찾았다. 2012년 이장을 처음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낙후된 고향을 살기 좋은 마을로 바꿀 수 있을까 고심했다. 우선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의 환경 정비에 힘을 쏟았다. 30여 가구의 담장을 허물어 새로 짓고 전문작가에 의뢰하여 담장에 벽화를 그렸다. 그 다음 10년 넘게 방치된 빈집 14채를 철거 후 귀농인의 집 6동을 지어 운영하고 마을주차장과 대나무공원도 조성했다.

샘플로 남겨 놓았던 빈집 1채는 폐허 상태로 보존해오다기 집주인이 헐고 새 집으로 신축 공사를 했다. 귀농 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유일하게 샘플로 남겨놓은 폐가마저 새 집으로 탈바꿈했으니 삼보산골마을은 명실공히 빈집이 단 한 채도 없는 명품 마을이 되었다.

“길이 없는 곳을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어렵고 힘들어도 하고나면 그 성취감 아무도 모르지요.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농촌 마을의 모델로 만들어서 표준화시켜볼 작정입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그가 쏟은 땀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삼보산골마을은 낙후된 시골 마을에서 살기 좋은 핫 플레이스 농촌 마을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죽리 삼보산골마을에는 담장벽화, 자신이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는 소시지 체험 등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다. 해마다 전국의 수십 개 마을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살기 좋은 마을로 변했다.

그가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처음 이장을 맡은 2012년에 125명 정도이던 주민이 현재는 145명으로 불어났다. 학생수가 줄어 폐교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죽리초등학교는 예외로 2021년 26명의 신입생이 들어와 분반을 했다. 죽리마을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삼보산골 소시지 체험관에서 ‘마을해설가 양성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김웅회 이장은 전국구다. 인생의 꽃피는 순간은 언제나 지금이라면서 마을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의 마을 현장으로 강의를 가기도 한다. KBS1 전국이장회의에도 출연하였다.

김웅회 이장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더 큰 미래를 꿈꾸고 있다. 전 세계에서 농촌 살리기 성공 모델 마을 하면 죽리 삼보산골마을, 그런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후임 이장이 오더라도 계속 마을이 발전하고 이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한다.

“우리 마을은 앞으로 좋아질 겁니다. 관광지를 만들면 됩니다. 하면 됩니다. 학교가 있고, 마을 들어가기 좋고, 우리 마을이 최고입니다.”

김웅회 이장은 모든 공을 마을 주민에게 돌린다. 마을 주민들이 이장을 신뢰하고 힘을 실어주었기에 꿈을 현실로 만드는 기적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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