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집] 김이환 저 '고추잠자리를 기다리는 백일홍'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4/11 [06:26]

[신간 시집] 김이환 저 '고추잠자리를 기다리는 백일홍'

 

비 개인 날 고추잠자리

새싹 돋아난 석류나무에

하루 종일 앉아 있네

 

어제도 오늘도 마실 와

머리, 눈동자를 돌리며

사연만 붉게 물들이고 있다.

 

가까이 가서 엿들어도

모른 채 어깨춤만 추면서

비단 날개 뽐내고 있다.

 

빨간 고추잠자리는

고추만 먹고 살아서

눈물 자주 흘리겠네

(고추잠자리)

 

 

  

초대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김이환 도전한국인 고문이 틈틈이 쓴 시를 모아 최근에 시집을 출간했다.

 

제목은 '고추잠자리를 기다리는 백일홍'.

 

시집에 실린 모든 시는 세상이 모두 잠든 시간에 탄생한 시들이다.

 

올해 팔순을 맞은 김이환 시인은 잠이 안와서 새벽 3시경에 SNS로 시를 썼다고 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 중략//

산천초목은그대로이고

사람은 그대로구나

(물레방아 인생)

 

나태주 시인은 김이환 시인의 작품을 보고 자연에 대한 살가운 눈길이 있고,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있다고 평했다.

 

그의 시를 더 들여다보자.

 

산에 오를 땐 힘들어도

내려올 땐 쉽듯이

 

인간사 올라갈 때는 어려워도

내려올 땐 순식간입니다.

 

올라갈 때 못 본 돌

내려올 때 보이듯이

 

올라갈 때 걸림돌이

내려올 땐 디딤돌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비워야 채워지고

채워지면 비워야 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늘을 보면 잘 보입니다.

 

눈을 감으면 더 멀리,

더 깊이 보입니다.

 

밤이 어두울수록

별이 더욱 빛납니다

(비워야 채워진다)

 

 

 

저자의 시에서 진한 향수와 자연의 감성이 묻어있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시골 출신으로 서울에 살면서도 고향을 가슴에 품고 사는 시골 정서가 느껴진다.

 

 

활짝 핀 백일홍 아래서

웃으며 폼 잡고 사진을

 

백일홍은 아니 보이고

푸른 하늘만 보였다

 

백일홍보다 하늘이

더 예뻣나 봅니다.

 

하늘보다 백일홍꽃

춤추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

(백일홍 아래서)

 

 

저자는 내친김에 1집에 이어 다음 시집이 곧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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