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350) 나는 지금 꽃길을 걷고 있다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4/04 [18:22]

[세상엿보기] (350) 나는 지금 꽃길을 걷고 있다

 

 

▲ 4월4일 오전 서울 도봉구 쌍문동 한일병원 앞 우이천에서 바라본 북한산. 회색구름 아래 인수봉이 선명하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

    

44일 아침 배낭을 꾸려가지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세상이 확 달라진 느낌이다. 세상이 온통 꽃물결로 화려했던 벚꽃축제는 막을 내리고 우이천 그많던 벚꽃이 하룻밤새 우수수 춘풍낙화(春風洛花)가 되었다. 아침날씨도 어제와 달리 제법 서늘하다.  

 

    

~ 하늘은 회색 구름으로 덮였지만 북한산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하늘과 대기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를 어제 내린비가 말끔하게 치워버렸다. 우이천 벚꽃길이 완전 딴 세상으로 변했다. 벚꽃이 떨어져 땅으로 내려앉았다.

  

   

산책로가 벚꽃잎으로 덮여서 그야말로 진짜 꽃길이 되었다. 나는 지금 꽃길을 걷고 있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인생도 지금처럼 앞으로 쭉 꽃길만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북히 쌓인 꽃을 사뿐사뿐 즈려밟고 한걸음 두걸음 앞으로 내딛고 있다.

 

1024분 우이천을 뒤로 하고 수유3동 우체국에서 도봉산행 142번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이 등산복차림 승객들로 가득찼다. 혼자 나온 사람은 나뿐인듯 싶다. 도봉산이 가까울수록 버스 승객이 계속 불어난다. 1045분 버스종점 도봉산 입구에서 내렸다. 선거 운동원들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등산객들이 참 많기도 하다

 

    

도봉산 입구부터 북새통이다. 일요일인데다 비온 뒤끝이라 날씨가 좋아 많은 등산객들이 도봉산을 찾고 있다.  

 

1110분 도봉산 자락에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눈 앞에 옥수같이 맑은 계곡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  샛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벚꽃들이 화려함을 뽐내며 불청객을 반긴다.

 

회색 구름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렸다. 하늘은 파란 물감을 칠해놓은 것처럼 맑고 청초하다. 솜사탕같은 흰구름이 하늘 캔버스에 저마다의 모양을 연출하며 이리저리 떠다닌다.  

 

▲ 도봉산 입구에서 바라본 북한산. 맑고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잇는 흰구름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다.     ©

  

꽃이 있는 곳에 나비가 없으면 앙꼬없는 찐빵이나 다름없다. 내가 하는 혼잣말을 알아들었는지 하얀 나비 한마리가 꽃을 찾아 날아들어 화룡정점을 찍는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도봉산 자락을 깔고 앉아서 푸른 하늘 흰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정기를 온몸으로 흠뻑 받아들이고 있다 

 

세계의 명산 도봉산을 내 집 정원삼아 최고의 힐링타임을 즐기고 있다. 나는 부자다. 물질도 부귀영화도 부럽지 않은 세계최고의 마음 부자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people365@naver.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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