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348) 봄을 놓치기 싫어서 봄을 따라나왔다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3/31 [21:06]

[세상엿보기] (348) 봄을 놓치기 싫어서 봄을 따라나왔다

 

벌써 3월 마지막날. 세월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새해가 밝았나 싶었는데 3월이 끝나가고 있다. 이 화창한 봄날을 놓치기 싫어서 봄을 따라나왔다. 날씨가 화창하고 초여름같이 따뜻하다.

 

  

오전 1050분께 서울 도봉구 우이1교 버스정류소에서 140번 버스를 탔다. 서울 강남 신사역 인근에 위치한 고딩 친구 이홍열 하늘과땅 출판사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다. 홍열 친구와는 한 달에 한두 번씩 번개팅으로 만나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해오고 있다.

 

12시 홍열 친구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김호관, 이재중 친구가 먼저 와 있다. 잠시후 사무실에서 나와 승용차에 탑승 출발했다. 만날 때마다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이홍열 친구가 픽업을 했다.

 

식당가는 길 우측에 벚꽃이 만개했다. 자동차도로 우측에 자전거도로가 뻗어있고, 자전거도로 우측에 보행자 도로가 있다. 자전거 도로를 보니 갑자기 시원한 봄바람을 가르며 신나게 페달을 밟고 싶어진다. 오후 110분 경기도 의왕시 학익동 백운호수 앞 청계누룽지백숙 식당에 도착했다.

 

  

주문한 메뉴는 누룽지 오리 백숙이다. 포기김치, 깍두기, 갓김치, 마늘, 양파 짱아치, 백김치가 밑반찬으로 나왔다. 그리고 막걸리. 메인 메뉴로 구수한 누룽지와 오리백숙이 나온다.

 

보기만해도 군침도는 오리백숙이 프라이팬처럼 높이가 낮고 넓은 냄비 속에서 익어가고 있다. 백숙위에 신선한 부추가 가지런하게 올려져있다. 백숙 국물이 진하고 구수하다.

 

백숙에 누룽지도 듬뿍 들어있다. 별도로 나온 누룽지탕도 한끼 식사로 손색없는 양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누룽지탕을 여기서 맛보다니 기쁘기 한량없다. 임금님 수라상같은 성찬을 끝내고 오후 230분 식당에서 나왔다.

 

240분 탑승 출발하여 청계사 가는 길을 차로 올라간다. 숲속으로 난 길이 구불구불 길고 호젓하다. 봄이 우르르 숲으로 몰려왔다. 메마른 가지 끝에 연초록 잎이 피어나고 있다. 오후 255분 천년고찰 청계사 주차장에 도착하차. 숲속의 나라다.

 

 

수명을 다한 아름드리 고목과 갓 태어난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울창한 숲을 이뤘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공기는 무공해다. 청계사 앞으로 돌계단을 걸어 올라간다. 계단길 양옆에 작은 조롱대나무가 푸른 잎을 흔들며 방문객을 반겨준다. 답답했던 기분이 눈 녹듯 와르르 풀린다.

 

산에 오르는 길 주변 흙에 낙엽과 물기가 뒤섞여 촉촉하다. 한계단 두계단 천천히 올라가면서 봄의 기운을 듬뿍 들이마신다.  

 

나를 닮은 그림자도 악착같이 나를 따라붙는다. 즐거운 마음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자연 깊숙이 들어와 숲의 향기를 마시며 행복을 끌어올린다.

 

몸이 힘들어 걸음을 멈추고 바라보니 안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앞산 능선위로 구름과 하늘이 가로막아서 더 멀리 내다볼 수가 없다.

 

 

45도로 기울어진 산비탈에 옆으로 쓰러질 듯 아슬아슬 버티고 서있는 나무들이 안쓰러워 붙잡아주고 싶다.

 

자연은 환경을 원망하지 않는다. 말없이 자기 자리에서 터를 잡고 일생을 살아가는 나무가 부평초처럼 떠도는 인간들에게 교훈을 깨우쳐주는 듯하다.

 

나도 이 순간만큼은 욕심이 천리 밖으로 달아난다. 마음을 비우니 한결 기분이 업(UP)된다. 나도 자연의 한 조각이 된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다 보니 오후 3시가 훌쩍 넘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하여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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