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342) 일상의 피로를 날려보낸 봄나들이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3/18 [18:50]

[세상엿보기] (342) 일상의 피로를 날려보낸 봄나들이

 

317일 오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출판사 사무실에 기자를 포함한 4명의 시니어들이 모여들었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로 60대 중후반에 들어선 시간 부자들이다.

 

  

서울에서 가끔씩 만나 우정을 다져온 친구들은 이날 봄바람도 쐴겸 행주산성 어탕국수를 먹으러 가기로 의기투합했다.

 

한강을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길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강가에 버들가지 물이 파랗게 올라오고 개나리가 노랗게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나뭇잎을 모두 떨궈내 앙상해진 나무들이 거무죽죽한 겨울티를 벗고 연두색 싹을 틔워 올리며 산뜻한 봄옷으로 갈아입느라 분주하다.

 

오후 1시쯤에 식당에 도착하니 대기손님이 길게 늘어서 있다. 순번이 와서 안쪽 구석 테이블에 앉았다. 기본으로 두부와 노란 단무지가 나온다. 부드러우면서도 적절하게 간이 배어 몇 번을 먹어도 젓가락이 계속 간다.

 

메기구이도 시켰다. 어떤 맛일까 호기심을 가득 안고 파무침과 함께 먹었다. 파슬이가 잡내를 모두 잡아주면서 바삭하게 익은 메기 특유의 풍미가 입안에 가득퍼진다.

 

메인 메뉴 어탕국수가 나왔다. 여러번 와밨지만 어탕국수는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 먹어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강한 중독성이 있다.

 

주방을 떠나 테이블에 올려진 뚝배기에서 국물이 펄펄 끓고 있다. 푹 삶아져 흐물흐물해진 우거지와 진한 국물 그리고 가느다란 면발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별미는 이집을 다녀간 손님을 다시 오게 만든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행주산성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대첩문에 들어섰다. 오른쪽에 권율장군 동상이 우뚝 서있다.

 

호젓한 산책길을 천천히 걸어 본다. 정상으로 가는 산책로 양쪽에 푸른 소나무가 울창하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소나무에서 품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로 상큼한 에어샤워를 공짜로 즐기는 호사를 누린다.

 

정상에 행주대첩비가 하늘로 뻗어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뷰(view)가 장관이다. 길게 뻗은 도로위를 성냥갑같이 작은 차가 물결처럼 흘러다닌다.

 

남산타워, 상암월드컵경기장, 63빌딩, 성산대교, 가양대교, 관악산이 미세먼지에 가려져 뿌옇게 보인다. 햇살이 따가우면서도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반대쪽으로는 행주대교, 김포대교, 심학산, 호수, 열병합발전소, 고봉산이 보인다.

 

하산길 산책로에 소원을 비는 작은 돌탑이 바위 위에 수북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탑을 쌓으며 소원을 빌고 얼마나 많은소원을 이뤘을까?

 

우측으로 아파트숲이 보이고 왼쪽은 깊은 산속 밀림지대 같다. 산책로를 오르는 사람도 내려가는 사람도 얼굴 표정에서 여유가 넘쳐보인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다시 차에 올랐다. 서울로 들어오면서 차가 많이 밀린다. 한강에 배처럼 떠 있는 밤섬이 연두색으로 뒤덮였다. 63빌딩이 가느다란 금빛몸매를 과시하며 거인처럼 서있다.

 

따스한 봄날 친구들과 함께 선물같이 보낸 하루를 두고 두고 잊지 못할것 같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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