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337) 선물같이 보낸 하루

김명수기자 | 입력 : 2021/03/05 [11:53]

[세상엿보기] (337) 선물같이 보낸 하루

 

강원대에서 경영학(마케팅)을 전공한 신용선 박사는 모교에서 석박사 과정 강의를 해오다가 이번 학기부터는 공연예술학과 박사과정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기자와는 20년 전 취재원으로 만나 현재까지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34일 하루를 20년 지기 신용선 박사와 함께 보냈다. 신용선 박사의 자가용으로 오전 910분 서울을 출발해서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을 다녀오는 여정이었다.

서울을 출발한지 1시간 20분쯤 지나서 차를 세우고 도로 우측에 위치한 편의점에 들어갔다. 야외벤치에 앉아 햄버거와 커피를 마시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봄과 겨울이 앙상블처럼 어우러져 있다.

밭갈이가 끝난 밭에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물기를 머금은 검붉은 흙이 솜털같이 부드러운 속살을 드러낸 채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듯하다.

마을 주변을 둘러싼 산에는 최근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하앟게 쌓여있다. 고속버스 한대가 지나간다. 승객이 단 두 명뿐이다. 지구촌을 습격한 코로나가 초래한 경기불황의 심각성을 두 눈으로 확인한다.

 

 

1051분에 다시 차에 올랐다. 옛 추억이 서려있는 강촌을 지나고 있다. 강과 어우러져 눈 덮인 산들이 환상의 자태를 뽐내며 눈을 즐겁게 한다. 천혜의 자연 절경으로 세계인이 몰려드는 관광대국 스위스의 만년 설경을 보는듯한 착각이 든다. 춘천이 가까워질수록 눈이 많이 쌓여있다.

신용선 박사의 모교인 강원대에 도착했다. 신 박사는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대학원 공연예술학과 박사과정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를 무사히 마치고 두 사람은 공지천 호반을 끼고 있는 이디오피아길 우미 닭갈비 식당에 들어갔다. 창문밖에 보이는 공지천 호수에 형형색색의 소형 오리보트가 줄지어 떠있다.

주문한 메뉴는 뼈없는 닭갈비. 춘천 명동에 우미 원조 닭갈비 등 춘천에 12개의 우미 브랜드 닭갈비 식당이 있다. 12개 식당 모두 할머니를 주축으로 3대에 걸친 가족들이 운영한다. 59년 전통을 자랑하는 춘천의 대표 닭갈비 맛집이다. 이디오피아길 우미 닭갈비는 오픈한지 8년 됐다.

고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설탕, 소금, 후추, 고추장과 물을 섞어 만든 양념장에 닭고기를 잰다. 이렇게 양념한 닭고기와 양배추·깻잎··쌀떡·고구마 등을 불판 위에 올려 볶는다.

무쇠 불판에 쌀떡과 고구마, 양배추, 깻잎, 파 등 야채와 붉은빛 도는 양념장을 넣은 다음 닭갈비를 투하하고 사정없이 섞어서 볶아 먹으니 따봉이다. 우동사리 추가하고 입가심으로 먹은 막국수 맛도 깔끔하다. 시원하고 새콤한 동치미 국물도 별미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서쪽 하늘 회색 구름사이로 드러난 햇살이 얼굴에 쏟아진다. 신용선 교수와 선물 같은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얼굴에 나도 모르게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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