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332) 세종시 이색카페 달보드레

[세상엿보기] (332) 세종시 이색카페 달보드레

사회에서 만나 20년째 두터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60대 시니어 3명이 세종시에서 만나 한 카페를 찾았다. 금남면 용포로에 위치한 ‘달보드레’다. 카페 이름이 생소하고 낯설다.

▲ 오른쪽부터 최상용 새미래뉴스 대표, 김명수 인물인터뷰전문기자, 신용선 경영학 박사.     ©

급변하는 현대화의 물결에 떠밀려 우리의 옛 문화가 갈수록 사라지는 현실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들어간 카페가 ‘달보드레’였다.

‘달보드레’는 약간 연하고 달콤하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카페 내부는 작고 아늑했다. 커피 메뉴도 흔히 보던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가 아니라 ‘더치커피’다.

독일(deutch)이나 네덜란드(dutsch)에서 생산하는 원두로 만든 커피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달보드레 더치커피는 에티오피아 시다모산 원두와 브라질산 원두를 볶아서 추출한 커피다. 마셔보니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카페 내부 구석구석에서 서예를 공부하고 사군자를 그렸다는 여사장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벽면에 붙어있는 주인장의 글씨에 시선이 쏠렸다.

서예가의 내공과 화가의 미적 감각이 더해져 서예전에 출품한 작품을 감상하는 착각에 빠졌다. 글에 담긴 내용도 간결하면서 교훈적이다.

“하늘에 행복을 달라 했더니 감사를 배우라 했다”

“행복이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다”

“그러니까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럴수록 감사, 그것까지 감사”

“불필요한 것들을 너무 많이 생각하고, 너무 많이 끌어안고 산다”

“나의 마음 가장자리에 텃밭하나 만들고 싶다”

“밥잘먹고, 잘 놀고, 잘 자고”

볼거리가 또 있다. 수묵화로 그린 수박 두 덩어리가 밭에서 금방 따온 것처럼 탐스럽다.

카페에서 호떡도 판다. 그렇고 그런 호떡이 아니다. 맷돌호박을 삶아서 밀가루 반죽할 때 찹쌀, 우유와 섞어서 만든 달보드레표 호떡이다.

주인장이 직접 반죽을 하고 철판에 구워내는 호떡을 먹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꿀맛이 나면서 입천장에 달라붙지 않고 달달하게 맛있다. 커피와 호떡을 조합한 발상이 기발하다.

카페를 방문한 기념으로 여사장에게 3인방의 인증사진을 부탁했다. 사진을 보고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카페의 벽면 위로 직사각형 창틀이 있다. 카페에서 직사각형 창틀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자연풍경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답다.

카페 밖으로 보이는 자연풍경이 사각 창틀 유리창 안으로 들어와 인증사진에 유명화가의 명품 그림 액자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김명수/인물인터뷰전문기자 people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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