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라는 이름으로 제216호> 발등위로 떨어진 눈물...

내일이 어버이날입니다.
그래서 어머님을 모시고 저녁 식사를 하고 가족이 둘러 앉았는데
그때 딸애가 엄마,아빠한테 어버이날 선물을 드리겠다고 편지봉투 2개를 가지고 오더군요.
편지를 읽는 동안 내눈에선 이슬방울 같은 눈물이 내 발등위로
계속 떨어져 굴렀습니다.
내눈에는 아직 어리기만 한 딸...우리딸이 남편과 내게 준 어버이날 선물입니다.

TO 엄마 아빠께
엄마 아빠~..나 슬기.. 아직은 반말을 쓰지만..
난 그게 더 편한데...나중에 어른이 되서도 난 반말할거야...
왜냐면 눈깜짝 할사이에 훌쩍 커버린 나를 보면서 ...옛날생각 할수있게
내가 엄마 아빠한테 징징대던거 수련회에서 울면서 전화 했던거
계단에서 넘어져 다친거...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다 엄마 아빠 가슴아프게 했던일 밖에는 없네..
이제부턴 나중에 옛날 생각 할때 가슴아팠던 추억은 없게 내가 엄마 아빠 말도
잘듣고 이젠 아프지도 않을거고 울지도 않을거야...
내일이 어버이날인데 항상 빈손으로 어버이날 보내게 해서 정말 미안해...
앞으로는 그런 빈손 선물말고 정말로 따뜻하고 정겨운 사랑의 선물 을 줄께..
구두나 옷은 못사지만 대신 내가 심부름, 안마,청소 다해주는 무료 쿠폰이야..
설마 하루종일 시키는건 아닐테지?..
난 아니라고 믿지 아니 엄마는 나 힘들까봐 시키지도 못할걸?
하지만 정말로 오늘하고 내일만큼은 엄마 아빠를 생각해요...
항상 나만...나만 좋다면 이젠 그런거 없어...
항상 엄마 아빠를 생각하는 딸이 있으니까..엄마 아빠는 엄마 아빠 생각만 해..
그렇다고 나 신경쓰지 말라는건 아니고.
엄마 아빠 마지막으로 아주 ~길게 할말이 있는데..
저 여태까지 낳아서 건강하게 바른길로 인도해주시고 남부러울거 없이
잘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부턴 정말로 엄마 아빠 말 잘듣고 항상 바르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딸이 되겠습니다.
나 황슬기는 엄마 아빠 앞에서 항상 바르고 건강하고 영어테잎도 잘듣고
책도 많이 읽을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2002년 5월7일 슬기 올림

엄마 아빠께 드리는 쿠폰...
빨래개기..신발닦기. 안아주기. 옷빌려주기. 발씻겨주기, 뽀뽀 1번, 심부름.
청소기. 요리하기. 이불개기, 안마하기. 다림질. 빨래널기. 설거지. 걸레질.
(본 쿠폰의 주의사항..유통기한은 언제까지나 무료
본쿠폰은 슬기의 엄마 아빠만이 쓸수 있슴
이 쿠폰은 여러번 쓸수 있슴).

위의 편지와 쿠폰을 보면서 얼마나 뜨거운 눈물이 흐르던지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이 발등을 타고 내리더군요.
정말 감동적인 선물이었습니다.
이세상 어느 선물보다도 값진 선물을 받고 바보 같은엄마는 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제 초등6학년인데 어떻게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할수있었는지...
스캐너로 딸애의 편지와 쿠폰을 그대로 올리면 좋았을텐데 요즘
집에 스캐너가 고장이라 이렇게 딸애의 편지를 그냥 옮겨 적었습니다
이세상에 어느 누구의 부모와 자식이 소중하지 않을까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지만 열키운 자식 부럽지 않다는 생각에 오늘 바보같은 엄마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답니다
내일이 어버이 날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께 감사하다는 인사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인사를 드렸으면 합니다
 
자운영
 
2002년 05월 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