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침놓기 5탄. 동물의 세계를 몰카로다가 보여주는 이유

-TV는 영어니깐 여기서만 다른 말로 씁니다. 매체? 그건 너무 학술적이라 닭살 돋습니다.
이거 어떻습니까? ‘구멍’... 뭐 사투리로 ‘구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만 우리 될 수 있
으면 좋은 말 쓰자구요.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전기도 구멍 뚫린 선을 따라 오잖습니까? 그러
니까 여기서는 구멍이라는 멋진 말을 쓰자는 말이지요......- 〈삐따기 주〉

구멍 속엔 별의별 세상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가볼 수 없는 세상을 편하게 오징어 깡을 씹으면서 볼 수도 있고 빨가벗고 봐도 돼고... 다
른 사람들의 세상사는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다.

동물들의 교미장면도 몰카로 보여주고, 짜고 만드는 드라마도 몰카의 형식을 빌려 보여준다.
시청자도 속아주기로 작정한 셈이지 뭐. 제작자도 그럴싸한 거짓말을 만들려고 머릴 싸매
고...

실은 난 민망하드라. 왜 동물은 교미고, 사람은 OO냐? 사람도 동물이구만...

그 뿐인가?

있을 법한 이야기로 저기 아래에 깔린 본능 자꾸 들추기도 하잖아. 근데 그게 너무 재밌더
라 이거야.

아줌마만 좋아하는 거라고? 아냐 아냐. 처음부터 똬리를 틀고 빠져들면 되게되게 재밌어. 주
인공이 있고, 나쁜 짜식이 있고, 이야기는 종말을 향해 치닫고... 아 참! 그리고 아줌마 무시
하지마! 우리 어마마마도 아줌마니까!
 
 

쑈 프로는 어때?

머리엔 염색, 귀때기에는 귀걸이, 쌍판때기엔 화장빨 - 분장이라고 바득바득 우기긴 하지만
- 몸에는 야시꼬롬한 헝겊때기 걸치고, 그리고 헐레벌레 춤춘다.

방청석에선 난리 부르스다. 다 뒤집어진다. 집단 최면상태다. 똥침 좀 맞아야 정신 차릴래?
니들 다 속고 있는 거야.

*소리 지르느라 정신 못차리는 여학생과의 깜짝 인터뷰*

Q) 갈망하시는가?

A) 아니!

Q) 그럼 왜 이러시는가?

A) 몰라!

Q) 정말이신가?

A) 너 누구야?

Q) 집에선 아시나?

A) 그게 왜 궁금한데?

Q) 저 오빠도 똥 싼다는 거 알고 있으신가?

A) ......

본격적인 대중문화는 구멍이 발명되면서부터라고 하는데... ‘대중문화 때문에 개성이 사라
지고 획일화된 판박이만 생기드라’ 라는 식의 보고서가 꾸준히 나오고 있잖아...

구멍은 진실이다.

동네 꼬맹이들은 싸우다가도 ‘어제 구멍에서 봤다니깐’이라는 한 마디로 모든 상황을 평
정해 버린다. 즉 구멍은 진리다. 구멍이 말하는 건 전부 다 진짜다.

하지만 삐따기는 잘 알고 있다. 구멍 뒤에는 음모세력이 있다. (한글로 써서 음모라는 단어
에 발끈하시는 분들도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선과 악을 구별하고, 사회의 안녕을 전파한다.”

이 말을 원본 무삭제판으로 재생하면

“선과 악을 쉰밥(☞3탄 참조: 쉰밥은 3탄에서 음모세력을 표현한 단어입니다)이 원하는 대
로 구별하고, 쉰밥의 원하는 대로 안녕을 전파한다”다.

일부일처제를 전파하고, 폭력은 비인간적이며, 요렇게 생긴 게 예쁜 거고, 부모님께 효도하
고, 형제자매끼리 우애 있고, 뭐 그래야 잘 사는 거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음모세력의
치사빤쓰 수법이란 걸 금새 알아차릴 수 있다.

사람의 본능은 일부일처제와는 거리가 너무나도 멀잖아.

아니라구? 에이 왜 이러셔? 아마 아닐걸? 윤리적으로 그러면 안되는 거라구? 아냐 돼. 되는
데 자꾸 아니라고 그러니까 안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

그게 다 거대 음모세력이 노리는 거라구... 자기가 세운 질서에 어긋나면 박살을 내버리지.
수법도 아주 다양해. 사회적 왕따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차가운 방에 격리시켜 버리더군. 격
리된 사람들의 얘길 들어보면 맨날 피똥만 싼대. 불쌍하지?

이런 걸 보면 우리 지구도 거대한 이기집단에 불과하다니까. 전지구적인 왕따를 합법적으로
해버리잖아. ‘우리랑 다르게 살면 넌 피똥 싼다’라고 협박도 하고...

그렇다고 삐따기는 전지구적인 왕따는 경험하긴 싫다. 왜냐면 피똥은 정말 무서운 거거든...

난 단지 빤히 보이는 거짓말은 하지 말자는 얘기야. 구멍에서 퍼뜨리는 (정말 어려운 말로
표현하면) ‘지배 이데올로기’를 무작정 받아들이지만 말고, 제발 좀 소화해서 받아들이자
는 거지.

어렵나? 어려우면 살짝 삐딱하게만 생각하면 돼. 그것도 안되면 옆으로 누워서 구멍을 봐봐
봐. 그럼 음모세력이 잠깐씩 보이지는 않을까?

동물의 세계를 봐봐.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하는 행동을 자세히도 보여주잖아.

먹이를 놓고 부부 사자끼리 싸우고, 철되면 교미하고, 그 모든 것들이 몰카로 생생하게 구멍
을 통해 전파되잖아.

혹시 알어? 우리 먼 조상들이 지금의 원숭이처럼 살 때 말야. 지금의 음모세력이 우리 조상
들의 교미(!)장면을 몰카로 찍어갔을지? 그래도 그 때 등신 같으신 조상님들도 나름대로의
행복이 있었겠지?

음모세력은 그렇게 세력유지 위한 교육을 시키는 거지.

왜 학교에서 공부하라면 하기 싫잖아. 그러니까 구멍을 통해서 자연스레 재밌게 교육시키는
거지. 어때 말되지?

히히히~
 
김상기
 
2000/04/11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