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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탈북 - 황상규 작

김명수기자 | 입력 : 2019/12/27 [10:50]

오늘의 시(詩) [탈 북] – 황상규 作

 

목숨을 묻고 보초를 넘으며

눈꽃 덮인 하얀 강을 건너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길을

돌아서 왔다.

 

차마 혈육을 찢고 떠나온 이야기는

늘어놓을 수가 없어서

눈물만 찍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돌아가지 않아야 한다.

 

지척의 삼팔선은 떨고

가슴속 가시는 박혀서 자꾸만 찌르는데

아무도 아무렇지 않다

월북은 옛날에나 있었던 이야기이다

통일은 더 옛날에나 있었던 이야기이다

탈북은 지금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 탈북 시를 쓴 황상규씨. 제주도에서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면서 시를 쓰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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