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외대) 학생들의 눈에 비친 김명수 인터뷰 전문기자

인물뉴스 | 입력 : 2013/12/16 [14:04]

다음은 2012년 2월 28일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신문에 실린 김명수 인터뷰 전문기자 내용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터뷰이가 될 수 있어요"
 
주변을 통해 세상을 말하는 피플코리아 대표 김명수
 


흔히 인터뷰라고 하면 유명 인사를 비롯해 사회적으로 명성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이(interviewee)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여기, 불치병인 아이를 지극정성 간호하는 엄마, 3년 연속 자동차 판매왕에 오른 사람을 비롯해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가 아닌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기자가 있다. 20년간 몸담은 메이저 신문사를 떠나 인물 전문 인터넷 신문인 피플코리아를 설립한 김명수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이 대학생들 사이에 매진이 되고 있는 요즘, 멀리 있는 유명인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주변의 숨은 사람들의 삶을 통해 그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주>
 
외대학보(이하 외) 일간지를 비롯한 언론에서는 “피플코리아에 나오면 뜬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피플코리아를 창립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명수 기자(이하 김) 피플코리아는 2000년도에 제가 직접 글을 쓰면서 사이트를 관리하는 1인 미디어의 체제로 출발을 했어요. 처음 약 2년간은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피플코리아를 운영하다가 나중에는 일간지 신문사 기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인물 중심의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최근까지도 1인 미디어 체제를 고수해오다 작년에 규모가 커져 직원들을 고용하게 됐어요. 직원들을 고용한 후에도 꾸준히 인터뷰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입니다.    

편집기자 10년을 포함하여 신문사에서 약 2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기자로 재직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신문사를 박차고 나와 인물 전문 인터넷 신문인 피플코리아의 기자로 활동하게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할 당시에 IMF가 터져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힘들었었어요. 기업들 사이에서 구조조정 바람도 불고 나라 전체가 많이 불안했었죠. 제가 일하고 있던 신문사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 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어요. 고민 끝에 일간지에서 기자로 활동할 때부터 제가 사람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니까 인터뷰 전문 신문을 만들어 보자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러한 점이 계기가 돼서 피플코리아라는 1인 미디어를 만들게 된 거죠.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신 20년의 경력이 피플코리아의 대표로 활동하시는데 많은 도움이 될 같은데 실제로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생각해보면 지난 20년간 신문사에서의 경험이 지금 피플코리아를 운영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어요. 특히 편집기자 시절 제목만 계속 지은 경험 덕분에 인터뷰 기사를 쓰고 나서 보다 눈에 띄고 참신한 제목을 지을 수 있었어요. 사실 인터뷰도 독자들의 시선을 끌려면 제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흔히 인터뷰라고 하면 인터뷰어가 질문을 하고 인터뷰이가 대답을 하는 Q&A 방식을 떠올리기가 쉽죠. 하지만 기자님의 인터뷰는 마치 인터뷰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읽는 느낌이 들어요. 이러한 인터뷰 방식을 추구하시는 의도가 무엇인지요?
  
인터뷰가 인터뷰어의 질문과 인터뷰이의 대답만으로 구성된다면 내용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인터뷰어의 입장에서 인터뷰이를 만났을 때의 첫 느낌 및 그 사람의 인상 등을 포함한 인터뷰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인터뷰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인터뷰에 최대한 인터뷰이의 관한 모든 걸 쓸려고 노력하고 있죠. 그러다 보니 인터뷰이에 관한 묘사가 많아져 독자들이 상대적으로 소설을 읽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독자들이 제 인터뷰를 읽고 나서 인터뷰가 생생하게 느껴지거나 인터뷰이와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면 제 의도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일간지에서는 사회적으로 명성이 높은 유명 인사들을 인터뷰하는 것과는 달리 김명수 기자는 우리주변에서 인터뷰이를 찾는 것 같아요. 인터뷰이 선정에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주요 일간지들을 보면 이슈가 되는 특정 인물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걸 볼 수 있어요. 물론 사회적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필요한 건 사실이에요. 그들을 통해서 지금 사회가 돌아가는 상황도 파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미래도 예측해 볼 수 있죠. 하지만 저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터뷰를 쓰고 싶어요.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꿈을 갖고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인터뷰이를 통해 독자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독자들이 거리감을 느끼는 인터뷰이보다는 가까운 이웃 같은 인터뷰이로부터 느껴지는 게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약 1000여명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 한 사람만 소개해 본다면요?    

인터뷰이 선정에 있어서 신중하게 고민하고 정하기 때문에 인터뷰이 모두 다 기억이 나요. 하지만 그 중에서 한 명을 꼽자면 정성길 씨에요. 정성길 씨는 잘나가는 의사이자 발명특허도 많이 가지고 있는 발명가에요. 하지만 그는 현재 모든 걸 버리고 오직 우리나라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도 정성길 씨는 유럽 미국 등을 오가며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찾고 있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인데 오로지 나라의 역사를 찾겠다는 의지하나만으로 편안하고 명예로운 삶을 포기한 거죠. 그 분을 인터뷰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 하고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취업, 학점, 등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많이 있어요. 혼자서 그 고민을 해결하기 어려울 때 대부분의 학생들을 보면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 혹은 자서전등을 보며 의지를 다잡곤 합니다. ‘평범함 속의 진리’를 추구하는 김명수 대표의 인터뷰들을 보며 대학생들이 어떤 방향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인터뷰들을 통해서 학생들 스스로가 얻는 것도 많죠. 하지만 대학생들이 자신의 롤 모델이 혹은 멘토가 꼭 멀리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주위의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배울 점이 많은 건 사실이거든요. 제가 인터뷰한 사람들을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그들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거죠. 제가 원하는 것은 대학생들이 제가 한 인터뷰를 읽고 자신이 목표하고 있는 바와 비슷한 인터뷰이를 찾아 스스로 롤 모델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롤 모델을 찾은 후에 그들의 인터뷰를 읽고 학생들 스스로의 삶의 목표를 구체화 한다면 더 바랄 것도 없겠네요. 
    
마지막으로 지금 이 순간도 취업 등을 포함하여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외대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으신 인터뷰이의 말이 있다면.  

IMF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침체 됐을 때 목욕탕에서 일하고 계신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처음에는 그 분께서도 의아해 하셨고 그래서 저의 인터뷰 요청을 계속 거절하셨어요. 길고 긴 설득 끝에 그분에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제가 그 분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시장에서 블루오션 개척이고 다른 하나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이에요. 지금 대학생들도 취업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 시야를 넓게 가졌으면 해요. 그저 ‘남들이 다하니까 멋있어 보이니까’가 아닌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도전하면 언젠가는 그 분야에서 인정을 받을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도전하지 않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으니까요.
    
2012년 2월28일

<글 홍규원 기자 84kwhong@hufs.ac.kr  / 사진 강유나 기자 84yoonah@huf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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