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저서 제11권] 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

이홍열기자 | 입력 : 2012/05/01 [11:01]
[김명수저서 제11권] 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

인터뷰 전문기자로 활동하면서 작가로서의 영역을 꾸준히 넓혀온 김명수 씨가 인터뷰와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노하우를 책으로 엮어 펴냈다.

“인터뷰어는 질문을 던지지 말고 대화를 해야 한다. 내가 건네는 말은 마중물이 돼 상대의 마음 문을 열고 소통이 시작된다.”

▲      © 인물뉴스
신문기자와 경향닷컴 편집국장을 지낸 인터뷰 달인 김명수(56)씨는 신간 ‘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을 통해 자신의 인터뷰 철학을 이렇게 요약한다. 김씨는 10년간 1000명 이상을 인터뷰하고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 홈페이지에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일궈왔다.

그가 만나는 사람들은 고위직이나 유명 인사들이 아닌 평범한 이웃들이다. 이 보통사람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이뤄낸 ‘작지만 위대한 성취’가 바로 인터뷰의 포인트다. 이들이 때론 수줍게 때론 자랑스럽게 털어놓는 인생스토리엔 우리 사회의 성공한 1%에겐 찾아보기 힘든 묘한 감동이 담겨 있다.

이들은 엄청난 부를 쌓은 것도 아니고, 권력의 피라미드에서 정점에 오른 것도 아니다. 소아암을 이겨낸 뒤 해남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도보로 국토를 종단한 아들과 아빠(160쪽), 어느 날 갑자기 시누크(미군 수송헬기)를 만들어 보고 싶어 몇 년에 걸쳐 실물보다 두 배나 큰 모형을 제작한 사나이(185쪽) 등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사람들이 바로 ‘소통의 달인’이 찾아 나선 주인공들이다.

한국기록원은 김씨를 국내 최다 인터뷰 전문기자로 공식 인정하고 작년 제1회 대한민국 기록문화 대상을 수여한 바 있다.

‘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은 단순히 인터뷰 테크닉을 다룬 실용서적이 아니다.

인터뷰는커녕 기사 한줄 써본 적 없던 저자가 신문사 상관의 지시를 받고 처음 인터뷰에 나서 쩔쩔맸던 상황부터 이제 인터뷰를 천직으로 알고 인터뷰에 미쳐 살게 된 상황까지를 복기하며 인터뷰의 기초부터 고급단계까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인터뷰, 글쓰기, 스피치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무기라고 주장한다. 특히 인터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음의 글은 꽤 설득력이 있다.

“입사시험이나 입학시험에서 필기평가를 통과했더라도 최종 합격 여부는 면접 인터뷰에 달렸다. 미국 여행 비자를 받으려 해도 인터뷰를 거쳐야 함은 물론이고 선남선녀가 맞선을 보더라도 상대방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상견례를 겸한 첫 대면에서 인터뷰에 해당하는 면접을 잘해야 한다. 세일즈맨이 잠재 고객을 만나 자사 물건을 팔더라도 인터뷰를 잘해야 성사 가능성이 높다. 직장에서 다반사로 이뤄지는 프레젠테이션도 마찬가지이다. 회사에서 주최하는 투자설명회로 회사의 흥망성쇠가 달린 사업자금을 끌어 모으는 지름길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인터뷰이다.”

‘인터뷰 잘 만드는 사람’은 사람중심 사회를 강조하는 저자의 철학이 반영돼 딱딱한 인터뷰 이론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인터뷰 전문기자의 체험에서 우러나는 육성을 읽기 편하게 6개의 장으로 구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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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선 인터뷰를 통해 상대의 깊숙한 속마음과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인터뷰어가 벌이는 처절한 사투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2~5장에선 인터뷰의 기본, 실전, 시대적 중요성, 글쓰기와 화술 등을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6장엔 저자가 10여 년에 걸쳐 실제로 인터뷰하고 기사화했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놓았다.

저자는 인터뷰를 테크닉이 아닌 소통의 양식으로 인식한다. 서로의 숨소리를 듣고 숨겨진 인생스토리를 하나씩 끄집어 내 펼쳐놓으며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진실에 접근하는 순간 깊은 교감과 더불어 감동의 물결이 출렁거린다.

연인이나 심지어 부부간에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상처까지도 드러내게 하는 게 뛰어난 인터뷰어의 능력이다. 그렇게 드러난 상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훈장이 되고 평생 내출혈을 일으키던 상처는 비로소 아물기 시작한다.

저자는 그렇게 99%를 찾아 전국을 누볐고 그가 발견한 것은 ‘위대한 보통사람들’이었다. 그가 말하는 소통의 비결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스스로 아파트 경비원이 되어 보고 접시를 닦고, 심지어 노숙체험을 해보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키가 작은 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저자 김명수 역시 인터뷰 전문기자를 떠나 자신이 이웃집 아저씨 같은 보통 사람임을 강조한다.

한편 저자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집필력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써왔다.

작가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는 그동안 소설 ‘벼랑 끝 사랑’과 수필집 ‘눈빛만 봐도 통하는 여자’, ‘우리는 이렇게 산다’, ‘보통사람들의 작은 성공’, ‘성공 @ 돈 이렇게 번다’, ‘병이 있으면 약이 있다’ ‘하늘 닮은 너’ ‘희망주는 원더풀라이프’ ‘사랑도 리필이 필요해’ 등 10여권의 책을 펴냈다. ‘인터뷰 잘만드는 사람’은 그의 11번째 저서.

또한 그는 ‘실미도 684부대’의 실체를 총체적으로 파헤쳐 공론화의 발판을 마련한 북파공작원 전문기자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75쪽, 1만2900원, 중앙생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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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닷컴 / 이홍열기자 / sky3120@paran.com>

2012년 05월01일 11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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